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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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장편소설 / 클북

*삶의 저편을 바라보는 저녁빛의 응시
한 세대의 저녁을 지나는 고요한 문학의 증언
*청춘과 헌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산골 교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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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덮고 나서도 강하게 남는 여운에
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실제 이야기인듯 가상의 이야기인듯
작가님의 젊은 시절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야기

그 속에는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의 정이, 사랑이 들어있었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승만부터 박정희까지
우리나라의 격변의 사건들과 함께

너무나도 가난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의 이야기속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역할,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보게 된다

군대를 제대한 20대 젊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부조리한 현실과 안타까운 교육 현장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현실과
그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나는 이렇게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며
너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p455
교사는 나무나 꽃을 아름답게 잘 가꾸는 정원사와 같다. 어떤 꽃은 다른 꽃보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하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사는 때가 있는 법이다. 가을이 되어야 사과 열매가 열린다. 과일나무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결국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정원사의 역할이 아닐까?

그저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시키기보다는
아이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점심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데다
깨끗이 씻는건 엄두도 못냈던 산골 아이들

그런 가정형편에 육성회비도 내지 못해
학교로부터 눈치를 받으면서도

집에 찾아온 선생님을 위해서
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아끼지 않고
정성으로 대접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지금의 학부모와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 안타깝고 답답했다

초등학생 나이에 집안형편때문에 도시로 돈을 벌러 가야하고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그 어린나이에 죽어야했던 아이를 보며
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아픔이 느껴졌다

힘들고 아픈 시기였지만 그래도 기억해야하기에
그래야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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