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문지 스펙트럼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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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하루 100쪽이면 일주일에 두꺼운 소설 하나는 거뜬하다.
독자만 그러는 줄 알았더니, 소설가도 100쪽을 쓰고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삼페인을 따고, 남모르게 춤을 추며 101쪽을 써내려간단다.
(소설처럼, 다니엘 페나크, 158쪽)

반이 넘어가면, 이내 술술 넘어간다. 해설이 붙은 책을, 여유롭게 생각하다 불쑥 나타나면, 당황할지 모른다. 멋진 결말을 기대하며 조마조마 한쪽씩 야무지게 읽는데, 열린 결말이라니, 갑자기 해설이라니,
˝이게 끝이야? 미친거 아냐˝ 해설자에게 욕을 할지도 모른다.

50쪽 정도, 2cm 두께 남았을때, 그 감미로움 때문에 책을 읽는지 모른다. 계속 느끼고 싶어 멈추고, 다음날 읽고, 조금 앞으로 돌아가도, 달라지는 건 없다. 결말은 있으니깐.

감미로움 그 다음에 나에게 다가오는 감정은, 꾸준히 읽었다. 맨 뒷페이지를 덮었다는 책의 물성 외에, 마음에서부터 밀려오는 우영우의 마지막 뿌듯함 일거 같다.
˝정말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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