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시 읽기 4 국어시간에 시 읽기 (휴머니스트) 4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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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김기택 🐦

날개 없이도 그는 항상 하늘에 떠 있고 새 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를 나설 때
잠시 땅을 밟을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걸음 밟기도 전에 자가용 문이 열리자
그는 고층에서 떨어진 공처럼 튀어 들어간다.
발 대신 바퀴가 땅을 밟는다.
그는 온종일 현기증도 없이 20층의 하늘에 떠 있다.

*시인은 세상의 관찰자입니다. 독자 대신 유심히 들여다보고 알려주는 사람. 아스팔트와 엘리베이터, 자동차로 걷기 힘든 세상에, 우리는 훍길을 맘을 잔뜩 먹어야 겨우 찾을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도 많이 걸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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