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숨을 삼켰다. 쥰세이의 목소리였다. 삐-,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동요한 나는 몇 초 동안 공동이 되었다 ˝
빌 공에 골 동. 빈 골짜기. 아무 것도 없이 빈 것, 구멍

쥰세이와 추억을 잊지 못하는 아오이, 그녀가 처음 쥰세이의 전화번호를 눌렸을 때, 심장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책은 그녀의 평온한 일상을 89쪽까지 풀어놓는다. 쥰세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전까지.
망설이는 아오이는 가까운 이에게 말을 하기도,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어려운 사람이다. 흔들리고 희미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
그들은 10년뒤 꽃의 성당 두오모에서 재회한다.

소설과, 영화와 ost, 내가 올라간 두오모 성당 옥상에서, 나는 내 주위로 360 도는 영화의 장면을,
상상으로 재현하며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화창한 지중해 햇볕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온 사방에 황토색의 반짝이는 벽돌이 즐비하고, 르네상스의 위대한 예술과 이국에서의 정취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단테와 베이트리체, 레오나르도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보티첼로와 우피치, 그림과 조각이 살아 숨쉬는 도시에, 영원히 두 연인 아오이와 쥰세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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