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무 이야기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식물 2
유기억 지음 / 지성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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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 3월부터 꽃은 마음을 휘저어 들뜨게 만든다. 매년 그자리, 그 곳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마냥 좋다.
4월 벚꽃의 낙화, 라일락의 향기가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하면, 5월부터 나무의 신록은 사람의 겉과 속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찔레, 장미, 금개국, 개망초, 달맞이꽃 셀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꽃은 평생의 친구로 같이 세월을 보낸다.

셀계, 셈산, 셈수를 허공에 써가며 숫자를 세어보면 무엇하랴? 40해를 더 볼 수 있을까? 하루에 몇 번이라도 집을 나서야하는 이유다.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 어디있을까? 이 책은 친구들을 많이, 또 새롭게 만나게 하는 출석부다. 출석부를 가지고 나가 줄을 세워 꽃 이름 하나하나 불러 사진을 찍으면, 내게 들어와 평생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된다.

꽃을 알아버린 순간 ‘꽃을 모르면 어때, 알아서 쓸데없어, 변한게 없다‘는 나의 생각과 달리,
내가 알아채지 못하게 나의 머리와, 눈과 코와 가슴은 오래전 벌써 꽃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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