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VOCA core - 단어를 외우는 가장 완벽한 방법 BIGVOCA 시리즈 1
신영준 지음, 황지환.황예슬.김필립 감수 / 로크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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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회색이라 예쁘긴해요. 단어들 가독성도 나쁘지 않고요. 다른 어휘집보다 특별히 더 나은 건 그런 정도인 것 같아요. 획기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타 단어 암기장에 비하면 들고다닐 맛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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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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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나의 슬픔도 가져갔다.
때론 심화 시키기도 했다.
별이 숙성시키는 슬픔은
대채로 아름답게 승화했다.
두터운 얼음처럼 굳고 나면
별의 조각이 호수처럼 흩어졌다.
내 나이 열일곱은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새로운 환경이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읍내의 여중을 졸업하고, 경산으로 넘어 와 입학하기까지...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꼰대들이 흔히 쓰는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을 해야겠다. 그리고 꼰대임을 또 다시 인정한다.
요즘 아이들은 시련을 견디는 폭이 좁다. 대체로 이기적인 편이다. 고등 3년 과정으로 삶의 우위가 결판나는 제도을 옹호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삶의 감수성, 생태적 감수성이 현저히 매말라 간다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꿈도 행복도 건조하다는 것이다.
중3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교육자인 김용택 시인의 시선집을 마련해 보았다. 시를 읽고 따라 쓰면서 세태가 고착화시키는 정서를 순화하길 바라면서.
빼곡히 박힌 별들의 조각을 보고 언젠가 이 아이들의 생에 닥칠 한파들을 승화해내는 지혜를 얻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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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찬란한 고독을 위한 릴케의 문장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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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고,
글이 얼마 만큼이나 힘이 될까 생각하다가도
여기 이런 글들을 마주하다보면,
말이 말이라서, 혹은 글이 글이라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과 글에 애정을 전하고자 하는 이의
진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 말과 글은 많이 해도 좋겠다.

젊은 시인을 아끼는,
그의 글을 독려하고
그의 글쓰기를 독려하고
그의 인생을 독려하는
저자의 진심이 여실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이내 그 젊은 시인이 부러워질 것이다.
그런 위로를 할 수 있는 저자도 부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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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비좋은어린이책 #고양이해결사깜냥 #고양이깜냥 #초등독서

까만색 고양이라는 생김새를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하는 ‘깜냥’은 어느 비오는 날 경비실의 문을 두드린다. 비가 오는 것만으로도 고단할 고양이 깜냥은 경비원 할아버지의 배려로 하룻밤을 묵을 권한을 얻는다. 그 타고난 천연덕스러운 언변으로 할아버지의 참치도 슬쩍 얻어 먹는다.
비가 오든, 밤이 깊어가든 경비원 할아버지의 일은 끊임없이 찾아 들어 경비실을 비워야만 한다. 깜냥은 빈 경비실 한 켠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잠을 청하지만 그의 잠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인터폰 벨소리. 모른 척할 수 없게 계속 울리는 바람에 인터폰을 들었으나 그것은 형제들의 장난이었다. 그 장난을 소강하기 위해 깜냥은 형제들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부모님이 늦게 오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형제가 안쓰러웠던 깜냥은 부모님이 오시기까지 함께 있어주기로 하는데, 참 묘하다. 함께 있어주는 것인지,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슬쩍 헷갈려 피식 웃음이 난다. 아닌 척, 돕는 척 슬쩍 더 즐기는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공감하고도 남으리라.

퇴근하신 부모님과 만나게 된 아이들을 두고 경비실로 돌아온 깜냥은 층간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춤 연습 중인 여중학생에게 조용히 춤 추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택배 아저씨를 도와 물건 옮기는 일을 돕기도 한다. 자신을 몹시 싫어하는 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자신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천연덕스럽고, 느긋하기도 하며, 만사가 여유로운 고양이는 봄볕 아래 놓인 고양이들처럼 나른한 움직임과 태도로 편안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힘 주어 결심하고 실천해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언뜻 보여주는 것도 같다.

작가의 말에서 달아놓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깜냥의 뜻을 다시 확인하며, 재치있고, 눈치 있고, 센스 있는 깜냥의 일들을 다시 곱씹게 된다. 깜냥의 트렁크에서 나온 소통의 증거들이 뒤늦게 깜냥의 탁월함을 더 생각하게도 한다. 그동안 어떤 ‘일상 여행’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선물 받은 물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모두가 우리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과 갈등을 담고 있다. 우리의 후일담도 이런 것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마다 제각기 자신의 깜냥으로 살아가는데, 이렇게 힘 빼고 소소하게 소통하며 이웃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도 좋겠다.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눌러 기다려 줄 줄 아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평화가 전파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였다.

어른들이 읽기엔 다소 심심한가 싶은데 초등 고학년 아이도 재미있게 읽는다. 그리고 2편을 기다리는 눈치다. 아파트의 평화를 지킨 깜냥이 그 어느 곳의 평화를 지켜낼지 궁금하리라. 깜냥의 깜냥이 얼만큼 발휘될지 궁금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심심한듯, 소소한듯, 그러나 담백한 제시어, ‘평화’와 ‘소통’, ‘배려’가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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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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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좋은어린이책 #고양이해결사깜냥 #고양이깜냥 #초등독서

까만색 고양이라는 생김새를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하는 ‘깜냥’은 어느 비오는 날 경비실의 문을 두드린다. 비가 오는 것만으로도 고단할 고양이 깜냥은 경비원 할아버지의 배려로 하룻밤을 묵을 권한을 얻는다. 그 타고난 천연덕스러운 언변으로 할아버지의 참치도 슬쩍 얻어 먹는다.
비가 오든, 밤이 깊어가든 경비원 할아버지의 일은 끊임없이 찾아 들어 경비실을 비워야만 한다. 깜냥은 빈 경비실 한 켠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잠을 청하지만 그의 잠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인터폰 벨소리. 모른 척할 수 없게 계속 울리는 바람에 인터폰을 들었으나 그것은 형제들의 장난이었다. 그 장난을 소강하기 위해 깜냥은 형제들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부모님이 늦게 오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형제가 안쓰러웠던 깜냥은 부모님이 오시기까지 함께 있어주기로 하는데, 참 묘하다. 함께 있어주는 것인지,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슬쩍 헷갈려 피식 웃음이 난다. 아닌 척, 돕는 척 슬쩍 더 즐기는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공감하고도 남으리라.

퇴근하신 부모님과 만나게 된 아이들을 두고 경비실로 돌아온 깜냥은 층간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춤 연습 중인 여중학생에게 조용히 춤 추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택배 아저씨를 도와 물건 옮기는 일을 돕기도 한다. 자신을 몹시 싫어하는 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자신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천연덕스럽고, 느긋하기도 하며, 만사가 여유로운 고양이는 봄볕 아래 놓인 고양이들처럼 나른한 움직임과 태도로 편안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힘 주어 결심하고 실천해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언뜻 보여주는 것도 같다.

작가의 말에서 달아놓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깜냥의 뜻을 다시 확인하며, 재치있고, 눈치 있고, 센스 있는 깜냥의 일들을 다시 곱씹게 된다. 깜냥의 트렁크에서 나온 소통의 증거들이 뒤늦게 깜냥의 탁월함을 더 생각하게도 한다. 그동안 어떤 ‘일상 여행’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선물 받은 물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모두가 우리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과 갈등을 담고 있다. 우리의 후일담도 이런 것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마다 제각기 자신의 깜냥으로 살아가는데, 이렇게 힘 빼고 소소하게 소통하며 이웃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도 좋겠다.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눌러 기다려 줄 줄 아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평화가 전파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였다.

어른들이 읽기엔 다소 심심한가 싶은데 초등 고학년 아이도 재미있게 읽는다. 그리고 2편을 기다리는 눈치다. 아파트의 평화를 지킨 깜냥이 그 어느 곳의 평화를 지켜낼지 궁금하리라. 깜냥의 깜냥이 얼만큼 발휘될지 궁금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심심한듯, 소소한듯, 그러나 담백한 제시어, ‘평화’와 ‘소통’, ‘배려’가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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