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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ㅣ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별들은 나의 슬픔도 가져갔다.
때론 심화 시키기도 했다.
별이 숙성시키는 슬픔은
대채로 아름답게 승화했다.
두터운 얼음처럼 굳고 나면
별의 조각이 호수처럼 흩어졌다.
내 나이 열일곱은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새로운 환경이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읍내의 여중을 졸업하고, 경산으로 넘어 와 입학하기까지...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꼰대들이 흔히 쓰는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을 해야겠다. 그리고 꼰대임을 또 다시 인정한다.
요즘 아이들은 시련을 견디는 폭이 좁다. 대체로 이기적인 편이다. 고등 3년 과정으로 삶의 우위가 결판나는 제도을 옹호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삶의 감수성, 생태적 감수성이 현저히 매말라 간다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꿈도 행복도 건조하다는 것이다.
중3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교육자인 김용택 시인의 시선집을 마련해 보았다. 시를 읽고 따라 쓰면서 세태가 고착화시키는 정서를 순화하길 바라면서.
빼곡히 박힌 별들의 조각을 보고 언젠가 이 아이들의 생에 닥칠 한파들을 승화해내는 지혜를 얻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