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에서의 하룻밤 - 주말이 즐거워지는 우리 가족 테마 여행
여태동(바람길) 글.사진 / 김영사on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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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에서의 하룻밤

김영사

 


 

지난 여름 친구네와 함께 영천 어느 고택으로 짧은 여행을 계획했었다가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아쉽게도 가 보지 못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옛날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문화,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택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다른 숙박시설처럼 숙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새삼 놀라웠다. 여름에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했지만 무산되었던 일을 떠올리며 다시 고택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이 책은 전국 곳곳에 전통양식의 한옥을 잘 간직하고 있는 20여 고택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고택 한 곳 한 곳을 살펴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당장이라도 책 속에 소개된 고택들 중 하나를 골라서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바쁘고 복잡하고 숨막히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고택에서 단 하룻밤이라도 머물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바쁘고 힘든 일상을 또 다시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았다. 물론 어른들 뿐 아니라 기껏해야 공원이나 놀이터에 나가 가끔 노는 아이들에게도 고택으로의 여행은 자연을 느끼고 풍부한 감성을 채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각각의 고택은 저마다의 개성을 간직하고 있고, 고택에 깃은 가치도 다르다. 한 곳씩 살펴보다 보면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다. 좀 먼 곳이긴 하지만 '시간이 머문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청송 송소고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심씨가 기아와 추위에 떨고 있던 스님에게 자비를 베풀었고 고마워하던 스님은 꿩이 알을 품고 있는 자리로 산소자리를 봐 주었고, 그 결과 집안이 9대에 걸쳐 일어나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송소고택은 큰 부를 축적하고도 가진자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하고, 사람이 먼저임을 몸소 실천한 명문가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는 고택이다.

가끔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을 하며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은 경험과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고택부터 가 봐야겠다.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는 책이라 고택으로의 하루여행을 계획할 때 꼭 읽고 가져가야 할 책인 것 같다. 각 고택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이고, 고택의 사진과 구석구석의 볼거리도 소개해 주고 있다. 찾아가는 방법, 연락처, 주소 등 여행에 꼭 필요한 고택의 정보도 실려 있고, 함께 둘러 보면 주변의 좋은 장소도 소개되어 있으니 알찬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펜션이나 콘도, 호텔 등과 같은 숙박시설에 머물며 별다를 것 없는 여행보다는 자연과 전통, 문화, 가치, 교훈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고택으로의 여행을 가끔 계획해 보면 어떨까. 삐그덕거리는 문소리, 기와지붕에 앉은 새들, 밤에 들려오는 곤충들 소리, 바람소리, 쏟아지는 별빛과 환한 달빛이 함께 하는 고택여행,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평온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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