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든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P102

그렇게 말했죠. 흠, 잘못 짚었어. 여기 또 우리들 중 한 사람의 무죄가 증명되었군요 — 너무 늦긴 했지만!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자신의 냄새를 가득 묻히곤 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인가 봅니다.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황이 맞을 때면 오래된 시구를 인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들은 것은 거의 기억하고, 온종일 귀를 기울이지만, 가끔은 그 모든것을 조리있게 하나로 맞춰낼 방법을 알 수 없다. 그럴 때면 나는진실한 울림이 있는 듯한 단어나 구절에 매달린다.
- P5

선생님이 하시는 맹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은, 할 수 있는이 그것밖에 없을 때도 있지요.
- P8

렘베티카에 맞춰 춤을 출 때면 음악이 만들어내는 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음악의 리듬은 울타리가 있는 동그란 우리가 된다. 거기서 당신은 한때 그 노래를 살았던 남자 혹은 여자를 앞에 두고 춤을 춘다. 춤을 통해 당신은 음악이 뿜어내는 그들의 슬픔에 경의를표한다.
- P11

동쪽, 그가 걸어가고 있는 쪽에서 하늘은 피 흐르는 상처에 바른 드레싱 색을 띠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방대함 안에서 그의 모습만이 홀연히 등장하고,
이는 그 자신보다는 내게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 P27

그러나 마을이 더 강력한 더스트에도 버틸 수 있는지, 이 마법 같은 식물들이 어떤 원리로 더스트를 견디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프림 빌리지는 거대한 기적이었지만, 기적이라는 말은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곳은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세워진 도피처였다. - P204

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 P215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무게, 과정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과학의 원칙이지. 하지만 이건 달라. 감추는 것이 널 구할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야, 원칙이 네 약점이 되고, 편법이 네 무기가되지, 이 비참한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네 머릿속에 제조법이완벽하게 들어가 있어야 해, 남이 볼 수 있는 기록은 절대 남기지 마.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는 게 좋아."
- P221

"돔을 없애는 거야. 그냥 모두가 밖에서 살아가게 하는 거지.
불완전한 채로, 그럼 그게 진짜 대안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어. 뭔가를 해야 해. 현상 유지란 없어. 예정된 종말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해서 벌이는 것 자체가 우리를 그나마 나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거야."
- P227

돌이켜보면, 이별이 찾아오기 전에 아주 짧은 순간, 평화가 지속된 날들이 있었다. 일주일쯤이었을까. 아니면 열흘쯤 그 이후로 프림 빌리지에 들이닥친 수많은 일들에 비하면 너무나 일시적인 평화였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 P233

푸르게 빛나는 먼지들이 공기중에 천천히 흩날렸다. 나는 숲을 푸른빛으로 물들이는 그 식물들을 보며 고통은 늘 아름다움과 같이 온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면 아름다움이 고통과 들함께 오는 것이거나. 이 마을에 삶과 죽음을 동시에 가져다준 이식물이 나에게 알려준 진실은 그랬다. 어느 쪽이든, 나는 더이상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냥 감탄할 수는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 P234

프림 빌리지를 처음 찾아왔을 때, 나는 영원함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 아마라는 당장 오늘 버틸 곳, 내일 머무를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매일을 쌓아가면 이곳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리의 도피처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P237

"지금부터는 실험을 해야 해. 내가 가르쳐준 것,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서 해온 것들을 기억해. 이번에는 우리가 가는 곳 전부가 이 숲이고 온실인 거야. 돔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꾸는 거야. 최대한 멀리 가. 가서 또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어. 알겠지?"
- P242

나는 천천히 시트에 몸을 붙였다.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내가 마음을 모두 주었던 이 프림 빌리지는 영원히 지속될 수없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끝이 결코 오지 않기만을 바랐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도 여기에 내 마음이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 동안 붙잡혀 있으리라는 것을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 P244

실패할수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놀라운 진실을 그 길에서 찾게 될지도모른다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 P257

"그들은 자가 중식 나노봇의 입자 크기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있었어요. 그러면 분자 단위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또 재조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분명히 경고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듣지 않았고."
- P292

그러나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 신념 없이 그저 내일을밀었다. 그들은 이 마을의 끝을 상상하지 않았다. 한 달 뒤의 창고 보수 일정을, 다음해 작물 재배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레이첼의 온실이 마을에 희망의 감각을, 죽음과의 거리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의 실체가 불안정한 거래에 불과할지라도 그랬다.
- P299

지수는 자신이 조금씩사람들이 가진 어떤 활력에 물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의 삶만을 생각하는, 그러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매일의 활기에.
- P302

- 네가 말레이시아까지 온 이유는 뭐였어?
-쓸데없는 걸 물으려고 이 강아지를 개조한 건 아닌 줄 알았는데.
-이런 거 물으려고 개조한 것 맞아..
- P315

"내가 너에게 개량종을 넘겨주면, 프림 빌리지는 해체되겠지.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이 온실은 유지되지 않겠지. 그러면 우리는 여기 더이상 남지 못하게 되고, 언젠가 너도 나를 떠나겠지.
이곳 밖에서 너는 유일한 정비사가 아니니까. 그래서…… 네게 개량종을 주지 않은 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였어."
- P339

"그제야 언니가 사실은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요.
저는 언니가 떠나버릴까봐 언제나 두려웠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아마라는 단지 아마라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켰을 뿐이라는 걸 이제야 이해했죠. 아마라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는 고통이 더 컸는지도 몰라요. 그리움과 고통은 언제나 함께 오고,
모두가 그것을 견뎌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아마라와 그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 P346

"우리만이 아니었군요. 모두가 잊지 않았어요"
"맞아요. 당신들이 약속을 지켰고, 세계를 구한 거예요."
- P363

식물 인지 편향은 동물로서의 인간이 가진 모래된 습성입니다. 우리는 동물을 과대평가하고 식물을 과소평가합니다. 동물들의 개별성에 비해 식물들의 집단적 고유성을폄하합니다. 식물들의 삶에 가득한 경쟁과 분투를 보지 않습니다. 문질러 지운 듯 흐릿한 식물 풍경을 바라볼 뿐입니다. 우리는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식물과 미생물.
곤충들은 피라미드를 떠받치는 바닥일 뿐이고, 비인간 동물들이 그 위에 있고, 인간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반대로 알고 있는 셈이지요.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대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시위였지요..
- P365

문득 아영은 레이첼의 눈빛이 어릴 적 정원에서 보았던 지수의 눈빛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와 그리움이 섞인, 하지만 고통이라고만은 단언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감정이 그 시선 속에 있었다. 생의 어떤 한순간이 평생을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하고, 동시에 아프게 만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 P378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 P3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이제 돌아갈 수 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렇지? 숲 밖으로 나가도 안개는 언제든 찾아올 거야. 평생 도망치며 살 수는없어. 나오미 너는 그럴 수 있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내가 마지막으로 진실을 확인하게 해줘"  - P18

"그럴 땐 역시 ‘생물 다양성‘이지. 생물 다양성이 우릴 구원할거야. 더스트 종식 이후 가장 먼저 재건된 지역도 생물 다양성이잘 보존된 지역이었다. 뭐 이런 얘기라도 써놔야지. 더스트 폴이또 터질 수도 있다고 겁도 좀 주고"
- P30

수연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노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수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온유에 사는 공헌자 노인들이 좀더 품위 있고, 친절하고, 대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고객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이 정말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전부 나쁜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수연은 덧붙였다.
- P63

더스트 시대에는 이타적인 사람들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니까. 우리 부모나 조부모 세대 중 선량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찾기 힘들겠지. 다들 조금씩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나서서 남들을 짓밟았던 이들이 공헌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 P63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가도 혼란스러워지곤했다. 당장 목순이 걸려 있다면, 죽음 앞에서 누구나 이기적인선택을 할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수연의 말대로 아영 자신이 ‘이타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후손‘이어서 그런 것일까. 생각이 꼬리를 묻다보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결국은 더스트 이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원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심오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 P64

"이건 아이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들이 있어서 인류의 명맥이 이어지긴 했으니까. 세계가 망했으면 좋겠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속 편한 소리지. 정말로 세계가망한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으로서는 할 자격이 없는 말이야."
- P75

"할머니는 타운의 어른들이 위선자라고 말했지만, 어른들만그런 건 아니에요. 아이들도 다 조금씩 비겁하거든요. 여기 아이들은 제가 내년이면 여길 떠난다는 걸 알아서 저를 더 쉽게 괴롭혀요. 도와주는 애들도 없고요. 정작 그러면서 타운 어른들에 대한 비난은 잘 거들죠. 그래서 전 사람은 누구나, 모두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위치에 따라 좋은 사람인 척할 뿐이라고요." - P76

"나도 어느 순간 깨달았지, 싫은 놈들이 망해버려야지, 세계가 다 망할 필요는 없다고, 그때부터 나는 오래 살아서, 절대 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 대신 싫은 놈들이 망하는 꼴을 꼭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 P77

"아영, 원래 위대한 이야기는 다 실패를 무릅쓰고 시작되는 거예요. 고작 그 정도로 망설여서야 되겠어요?"
- P98

"그래도 그 눈에 띄는 호버카는 어떻게든 좀 숨기는 게 좋을거다. 사냥꾼들에게 들켜 죽는 게 아니면 우리가 훔쳐갈 거니까."
- P121

나는 곱슬머리를 노려보다가 침묵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히 물정 모르는 어린애로 보인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음식도 약품도 나눠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최선의 호의를 베풀고 있었다.
떠돌이가 떠돌이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를.
- P127

하루는 대니와 야닌, 밀리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돔밖을 떠돌다가 폐쇄된 연구소 마을을 찾아냈다. 나는 하루와 대니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견딘 사이에 가까웠던 것이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둘 사이의 어떤 복잡한 감정들을 생각하다가, 내가 아마라에게 가진 양가적인 마음을 떠올렸다. 나는아마라에게 미안했고, 고마웠고, 가끔은 아마라가 미웠다. 아마도 대니와 하루 사이에도 그런 마음들이 쌓여 있을 것이다.
- P175

"눈에 보이는 건 떠돌이들이 이미 건져가고 폐품만 남은 곳을목적지로 삼지. 프림 빌리지에 대해 누군가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그런 폐허를 걷다보면 아주 이상한 생각이 들어. 타인의 무덤을 파헤쳐서 이곳의 삶을 쌓아올리고 있다는 생각, 더스트 폴이후로 세상은 예전보다도 더 모순으로 가득해진 것 같아."
- P186

그 표정을 보면서,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타인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어쩌면 지수 씨가, 나와 레이첼에게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 P193

 하루는 마치 어른처럼 괜찮아. 이런 일들은 예전에도있었어" 하고 말했지만, 나는 이런 균열들이 결국 이 마을에 낫지 않는 흉터를 남길까봐, 그리고 이곳을 마침내 파괴해버릴까봐 두려웠다.
- P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밤책장
2021년, 서른 두번 째 책. (2021년 10월 읽음)
지혜북스 & 우세계 (지은이)
달밤책장, 2017



8월 말 여름휴가 대체로 간 책방 투어 중 강화도 서점 ‘시점‘에서 고른 책이다. 독립출판물을 한 권이라도 사고 싶은 마음에 무엇을 살까 하다가 글씨체가 이쁘고 표지가 심플하여 골랐는데, 책방지기님께서 우세계 작가분의 다른 책을 추천 하셔서 (순식간에 영업 당함. 나쁜 의미로 쓴 말 아니고 좋은 의미로 쓴 말이다. 정말 !) 또 한 권도 같이 골랐다. 이날 시점에서 고른 책이 꽤 되었다. 왜 그렇게 사고 싶은 책은 많은지. 혼자서 책 선발 리그전을 해서 고르고 골라 몇 권의 책을 골랐다.



달밤책장은 두 명의 독립출판을 꿈꾸는 진솔하고 대책없는 귀여운 지기님 둘이 7게월 동안 부여에서 책 판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에이커스 책방의 ‘책방을 꾸리는 중입니다‘ 를 읽으면서 서점을 하는 그 이면을 응원과 재미 안타까움 따뜻함으로 읽었다고 하면, 이 책은 또 나름의 다른 서사가 있다. 그렇게 굿즈를 준비하고 이벤트를 준비하고... 책방을 하던지, 야외 프로젝트를 하던지 어떤 거 하나 무난 한 것이 없다.



분명 읽으면 읽을 수록 고생이 심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웃움이 난다. 생각 보다 이 두어 분 상당히 낙관적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했을 수도 있는데, 그저 성실함으로 묵묵히 버티면서 그 과정중에 드러나는 두 분의 색깔이 참 귀엽고 대책없다. 귀엽고 대책없다는 말이 딱 드러맞는다. 읽다가 분명 씁쓸한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낙관적이고 웃음을 짓게 한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솓고 기회가 된다면 얼굴 뵙고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독립출판물의 대여 시스템도 가능하구나 (물론 현실적으로 이 책에서는 실패했다고 보아야 한다) 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 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책을 만든다는 것, 이벤트를 한다는 것들이 얼마나 바쁘고 힘들고 실패하기 쉬운 일인지.. 알면서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다 제쳐두고서 이 책에 있는 작가분들의 따뜻함. 그리고 회원이 되어준 3호님 부터 그 이후 분들, 관련자들. 어쩜 다들 이쁘고 좋은지 모르겠다. 꼭 한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철 없는 말일 수 있지만, 나도 이런 프로젝트, 이런 책방 좋은 사람들과 한 번 해보고 싶다. 철 없는 말이 아니라 일단 꿈으로 하나 잡고 있어야지. 사실 몇 년전부터 생각했던 이야기인데, 대책없는 걸 하고 싶지 않아 일단 꿈만 꾸고 있다.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

「 회사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나의 모난 부분을 깎아냈다.
면, 밖에서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면서 나와 결이 비슷하거나 에너지가 맞아서 서로를 키우고 증폭시켜주는 관계가 많아지는느낌이다. 2호도 그중 하나고.
- P 9」​

「 진눈깨비 날리는 아침에 따뜻한 쌍화탕으로 손을 녹이며 버스를 기다리고, 내려서 20분 정도 더 길어, 기어코 그 집을 보러 갔다. 느낌 있다. 4월에 찍은 로드뷰로 화사한 조리예 사진을 봤는데, 우중충한 추운 날 내가 끓인 실물도 느낌이 있다. 이렇게 날이흐린데 느낌이 좋으면 화창한 봄에 얼마나 좋을까? 의도치 않게 기대가 생겼다. 그리고 2호는 영업 당했다.
- P 10」

「 나는 그렇게 1호가 던진 달밤 야시장을 또다시 ‘가볍게 줍줍했다. 생각보다 장단이 맞는 1호와 한다면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 여태 해왔던 다른 행사들처럼 가볍게 단기간으로 진행되는 행사라생각했다. 가볍게. 이놈의 가볍게가 문제다. 가볍게가. 알고 보니 4월부터 10월까지 장장 7개월 동안 길게 이어지는 행사였다.
- P 14」

「 지인과 통화하다가 부여집 계약 이야기가 나와서 그분 차로 한께 가기로 했다. 2호와는 처음 보는 사이라서 내려가는 차 안에서서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뒷자리에 앉아서 잘 잔다. 수더분한 녀석, 새 책 작업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내가 그랬듯 둘도 보면 반할 것 같아서 둘에게 들어가서 보고 너무 큰 리액션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계약 전에 본심을 들키면 안 되니까. 둘은 목소리를 낮추고 웃음은 됐지만 긍정의 코멘트를 계속 쏟아냈다.
- P 18」​

「 하지만 나쁜 남자처럼 이 나쁜 집은 단점을 뛰어넘는매력이 너무 컸다. 결국 계약을 하기로 했다.
- P 22」​

「 연락이 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무슨 생각인지 엽서를 전문업체에 맡겨 인쇄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일러스트를 조금씩 다듬었다. 뒷장은 같은 디자인만 가능하다기에 카피 문구를 하나 통일해넣자는 의견이 모였다. ‘여기가 어디유‘, ‘부여유‘, ‘책이유‘... 이상한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1호와 작업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이렇게 개드립을 서로 양심 없이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 P 29」

「 본론으로 들어가 독립출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했고 들고간 다양한 제작자분들의 독립출판물들을 보여줬다. 역시나 신기해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자체 제작한 엽서와 스티커도 보여주면서반응이 나쁘지 않아 살짝 붙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무수한 취업 면접에서도 분위기는 좋았지만, 결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 P 31」​

「 1호가 엑셀을 잘 다루기에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이해할 수 있었다. 논란을 넘어 감동이네 엑셀 이거.
- P 32」​

「 1호는 내게 형돈이와 대준이 같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게 도대체 어떤 관계냐고 1호에게물었다. 우리 둘 어쩌다 이렇게까지 와버리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어이 없으면서 신기하다.
- P 33」

「 교육장에 도착해서는 앞자리에 앉았다가 행여나 인간표본이 될까 봐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이었다. 결국, 앞자리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 한 분이 앞에 불려 나가서 인간표본이 되었다.
- P 40」

「 심지어 저녁까지 먹고 간 것인데 6시 내 고향 리포터라도 빙의된 듯 부여도 아닌 타지역에 가서 계속 음식을 입에 넣어대고 있었다. 예비 부여 야시장 매대 운영자로서 부끄러움도 잠시, 신랄한 맛평가가 이어졌다. 이건 맛있고 저건 맛있어.
- P 43」​

「 다이소 가려고 차 타고 논산까지 가다니. 나 창피해서 누구한테 말도 못 해.
아무튼, 논산 다이소에서 결국 원하던 책꽂이를 사고 신나서 부여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을 울리는 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눈길 걷다 보면 꽃길 열릴 거야.˝
- P 45」

「 상품은 총 5팀으로 상품 매대가 현저하게 적었다. 음식 매대가주를 이루는 이런 곳에서 과연 책이 팔릴까. 반대로 책이 안 팔리는데 과연 대여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답을 왠지 알 것 같았지만그 답이 아니길 바랐다. 기적은 있게, 하지만 예측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첫날 매출은 0, 회원모집 역시 0일 거로 생각했다. 기대가 없어야 실망도 없는 법.
- P 46」​

「 미리 양해 메일을 다 돌렸어야 했는데 게으름에 뭉그적거리다 결국 이렇게 제 명에 못 사는구나 싶었다. 죄인은 어딜 가도 괴인이다.
- P 47」

「 모창가수 김건모와 음식에 가려져 책에 다들 관심이 없을 줄알았는데 고맙게도 책에 관심을 주는 몇몇 분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누가 봐도 관계자가 시켜서 사러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분도 있었다. 만 원을 꼭 채워서 사가야 한다면서, 누구야, 누가 만 원 매출올려주라고 시킨 거야. 내가 그러면 고마워할 줄 알고!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고맙고요. 네, 동정 역시 돈입니다. 매출 0을 기록할 줄 알았는데 덕분에 0은 아니었다. 역시 걱정을 해야 격정이 안 생긴다.
- P 47」

「 효율이 중요했던 임금노동자 시절에는 업무 메일을 꽤 잘 쓴다고 생각했다. 사무는 사무적으로 했으니까. 일할 때 감정이 섞이면노이즈가 많아지고 증폭된다. 사적인 친분 교류나 감정적 터치 보다는 공동의 성취와 팀워크로 관계를 맺는 것이 좋았다. 매니만 지키면 감정 상할 일도 없고, 그런데 이건 역할 대 역할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느껴졌다.
- P 51」

「 첫 회원은 가까운 곳에서 나타났다. 부여시장 건물 2층 청년몰에서 그림가게‘를 하시는 분인데 독립출판물 매대가 들어온다고 하서 궁금했다며 첫 주부터 놀러 오신 분이다. 회원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셋째 주에도 오셔서 이것저것 구매하시고 두 번째 달밤편지를 못 받았다며 찾으서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셨는데 떠나기 전그림책을 집에서 조용히 보고 싶다며 회원가입을 하셨다. ㅜ_ㅠ아무리 책의 탈을 썼지만 감동의 이모티콘을 안 쓸 수가 없다) 그리고매주 들르셔서 새로 나온 것들이 있는지 매대를 찬찬히 살피고 신중히 책을 고르는 모습에 우리는 큰 위안을 얻었다. 2호는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3호 님 오셨으면 좋겠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 P 54」​

「 그날도 어김없이 사업추진단 팀장님이 매출 체크를 하러 오셨는데 금액을 듣고민망해하셨다. 일찍이 우리에게 ˝돈 벌러 오신 거 아니잖아요. 봉사하러 오셨잖아요.˝ 라는 명언을 남기셨는데 이번엔 뭐라도 팔아주고싶어 하셨다. 뻘쭘함, 낯가림, 부끄러움을 모두 내려놓고 우리는 동시에 ˝회원 가입하세요.˝를 외쳤다
- P 56」​

「 그런데 대뜸 나타나셔서 회원가입을 하신다니, 우리의 행복한 척 해봤자 자연스레 묻어나는 구질구질한 인스타 포스팅에 측은지심이 발동하신것 같다. 그러면 어떤가. 우리는 돈으로 하는 어떠한 동정도 다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 P 57」

「 퇴사 후 ˝그간 나의 베풂은 돈위에 서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일 년의 백수기간만큼허세를 뺀 나의 마음은 좀 더 쭈글쭈글하고 찌질해져서 본래의 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뭐라도 하나 사 준 너의 그 마음 고맙게 받을게. 까먹는 삶은 인색함을 인정하게 하기도 했지만 고맙다는 말에 담는 내 마음의 크기를 키우기도 했다.
- P 61」

「 대단한 사명이 있지도 않고 자유창작인으로 먹고 살 궁리를 하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해주는 분들을 만나면 좋긴 좋다. 이 시대에는 대의만으로는 개인이 행복할 수 없고, 올바른사익이 때로는 대의보다 더 공익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 61」

「 (달밤 책장은 대여 시스템 외에도 극소량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 첫날은 작가님들에게 말을 꺼내지 않고 소장용으로 책들을 샀다. 가서 말을 꺼내는 것도 부럽고 민망해 1호가 오면 같이얘기해야지 하고 있었다. 거 힘든 것도 같이하고 부끄러운 것도 같이 좀 합시다.
- P 68」​

「 애초에 별생각이 없었다. 둘이 같은 목표나 목적을 먼저 정하고 기획한 것도아니고 한 명이 장고하여 기획하고 상대가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동의한 것도 아니다. 그냥 별생각 없이 공고가 보여서 던졌고 그냥별생각 없이 받았다. 다만, 그 후에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꾸역꾸역별생각 없이 던지고 받았던 것들에 살을 채워 나간 것뿐이다.
- P 72」

「 만 18~30세의 청년들이면 외국으로 워홀을갈 수 있다. 아르바이트로 농장에 가서 일들도 한다고 한다. (가본적이 있어야 알지) 나는 부여로 워홀을 왔나보다. 처음 부여로 왔을때 대문 옆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문제의 뽕나무다.
- P 84」​

「 나무가 크니 열매가 많아도 너무 많다. 그래도 그때는 솔직히조금 재밌었다. 서로 힘들다고 말은 하지만 눈이 웃고 있었던 것 같다. 기분 탓인가? 플라스틱 통에 한가득 담아 첫날은 부엌에 서서오디 감별사처럼 벌레 먹은 오디를 골라내고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때부터 솔직히 개고생이 느껴졌는데 우리 둑은 그걸 애써 모르는 척 현실부정을 하며 웃고 있었다.
- P 85」​

「 쓰는 만큼 또 벌어보겠다고 둘이서 나름 앉아서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돈도 안 받고 책을 팔았다. 책을 사 간 분이 헐레벌떡 뛰어오셔서 왜 돈 안 받은 거 얘길 하지 않았냐고 돈도 안주고 책 받아 간 거 알고 욕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다시 돌아왔다고 하셨다.
‘뭘 알아야지 욕을 하지요...‘
- P 93」​

「 2호가 당월에아간 철학관에서 7월에는 돈을 번다고 했다. 서동연꽃축제는 7월이었다. 그래서 돈을 벌 줄 알았다. 다단계에 끌려 들어가도 이상하지않을 의식의 흐름이었다.
- P 95」​

「 매출이 바닥을 쳐도, 비가 와도 야시장 전체가 취소되는 날이 아니면 우리는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나갔다. (연꽃축제 기간에만 빼고) 성실함이 우리의 무기다. 무기긴 무긴데 무기 같지 않아서 문제지만 무기긴 하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가기 싫고 쉬고 싶은 날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악착같이 나가는 이유는회원님들이 대여와 반납을 하러 왔을 때 우리 매대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가 컸다.
- P 101」​

「 하지만 이초에 잘 짜인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회원가입이 아니다 보니 회원분들의 기간 연장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분명 필장히고마운 부분인데 언제까지 안쓰럽고 불쌍하단 이유만으로 주변의도움을 받을 텐가. 그건 아니었다.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일이 잘풀리지 않자 복잡해지고 있었다. 웃고 떠들다가도 갑갑한 운영 현실이다. 그나마 1호와 둘이 해결되지 않을 일이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속풀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저 들판에 나가서 김혜자처럼 춤이라도 춰야 했을 것이다.
- P 104」​

「 그래도 인스타 보고 찾아오셨다는 손님이나, 인스타에서 봤다는 분도 계시니까 홍보가 맞긴 하다.
아무래도 서울에 있을 때 보다는 SNS에서 행복한 적을 하거나, 앓거나를 많이 하는데 반응을 보다 보면 취향은 넣어두고 무조건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다. 댓글로 쏠쏠한 재미를 주시기도하고, 사이버 친구님들 덕분에 부여가 섬이 아니라 육지인 걸 느끼고 있어요!
- P 107」​

「 각자의 세계 안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오롯이 혼자의 영역이다.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이나 친구도 물론 고맙지만, 좀 더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보내는 일상적인 시간이필요하다. 회원을 넘어 친구가 되어준 두 분과 함께 보낸 시간은 이곳에서 만난 부여유다. (그나저나 이거 2호가 썼으면 훨씐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번 뽑기는 망했어. 저희는 뽑기로 챕터를 정합니다. 하하)
- P 114」

「 내리막길이라 굴러갑니다
제목은 얼마 전 누군가로부터 달밤 책장은 잘 운영되고 있느냐는 안부 문자에 대한 나의 답장이다. 구르는 대로 굴러가던 달밤 책장의 마지막도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난생 엄청난 의무감으로 시작한 것도, 원대한 뜻을 가지고 시작했던 프로젝도 아닌 정말 뭣도 모르고 시작해서 용감한 프로젝트였다. 원래 사람이 모르면 용감하다. 그리고 뭘 몰라야 세상 살아가는 데 이롭다.
- P 117」​

「 현재 달밤 책장의 손익상황은 손익은 없고 상황만 있다. 이윤을도표로 한 사업이라 치면 망한 거나 다름없다. 버는 돈이 거의 없기이 오히려 생활비는 별어둔 돈에서 까먹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걸하느냐, 누구는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꿈을 위해 해나간다는 대답이 나올 거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하기로 한 것이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리막길 속도에 맞춰 굴러 내려가고 있을 뿐이다.
비록 내리막이라 꿈과 열정, 낭만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둘 다 성실은 합니다.
- P 121」​

「 그냥 눈앞에 놓인 작은 일을 끝내는 것. 그것의 의미나 발전 가능성이나 더 나은 모습, 더 큰 재미를 굳이 상상하지 않는 것. 미래를 현재의 동력으로 당겨 쓰지 않는 것,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하는 게 잘 하는 거야. 2년 전 인생 선배가 해주신 말씀을 달밤 책장을 지내 오면서 몸으로 익히게 되었다.
- P 133」​

「 달받책장을 7개월 동안 해오며 함께 무언가를 해 나가는 것이 마나 많은 의견과 감정이 뒤섞이는 것인지 다시금 알게 되었다.
자에서 팀 작업을 하는 것과는 또 달랐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해서 생기는 문제점도 알게 되었고,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둘 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보다 개인이로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란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어떠한 일이든 그 안에서 배우는 것이 반드시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진 않아도시간이 흘러 그것들이 경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그래왔기 때문에 알 수 있다. 힘들었던 시간을 해치고 묵묵히 걸어 나가면 비록 피부에 상처는 날지언정 결국 길을 찾고 상처는 아문다. 여태껏 그래왔다. 달밤 책장은 결과가 어떻든 과정에서 배워나간 것이 많은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시작을 하건 좋은 밑바탕 역할을 해 줄 거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무속인은 아니지만 난 얼굴 경영 수업도 받은 사람이니께.
- P 137」​

「 드디어 달밤 책장의 간판을 떼는 마지막 날이 왔다. 언제나처럼 익숙한 하루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도 우리는평소처럼 야시장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이라 눈물이 그럼그럼 맞했을 거라는 문장은 우리의 마지막에 해당하지 않는다. 누구도 울지많았다.
- P 142」​

「 마지막 날은 지나갔고, 아직 할 일은 남아있다.
- P 147」​

「 책방에서 하는 마켓인데 책은 커녕 나는 아무 짝에 쓸 데 없는 장난감을, 1호는 감을 갖고 왔다. 그렇다. 그 먹는 감이다. 실로놀라운 마켓이었는데 저녁 시간에는 이내님의 공연도 이어졌다. 달밤책장이 끝나고 처음 갖는 서울에서의 즐거운 마켓. 와 내 책 안파니까 이렇게 재밌네.
- P 154」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10-19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