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은이), 김원진 (옮긴이) 수오서재 2025-06-24, 444쪽, 인문학


🛘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알래스카에서 한 달 동안 순록 원정 사냥에 합류하며,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렸던 감각인 ‘불편함‘을 다양한 면에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불편함을 마주하는 것이 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얘기하는 책. 부제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현대사회의 편안함이 오히려 인류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하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계단을 이용하고, 배고파하고, 추워보고, 러킹을 해봐야겠다.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닌데도 책장이 잘 안 넘어갔다. 그래도 완독.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걸 연습 중. 그리고 등받이 불편한 의자에 앉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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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은이) 은행나무 2023-04-26(개정판), 192쪽, 한국소설

🎈이 책이 나올 때쯤(개정판 기준 2023년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 판권을 보니 2015년도 처음 책이 나왔었다) 그때쯤 친했던 후배가 바로 이 <구의 증명>을 읽었다. 책을 완독한 후배는 <구의 증명>은 나와는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비추천했다. 당시 그 후배가 내게 다른 책을 선물했었는데, <구의 증명>이 핫한 분위기라 선물하기에 가능한지 먼저 심사(?)를 했다고 전했다. 사람을 먹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 선물하지 않았다며, 이 에피소드를 전함과 함께 나와는 맞지 않다며 강력히 비추천했다.

🎈 앞에 비추천 에피소드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이 책이 흔히 말하는 호불호 3 대장에 들어가는 책이기에 주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 호불호 3 대장이 뭐냐면 <홍학의 자리>, <구의 증명>, <급류>이다. 보통 나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책과 영화에서는 대게 ‘극호‘에 속하는 편이다. 그러니 읽는 사람은 적겠지만, 나의 독후감에 주의를 요구하는 바 (스포는 없다. 없나?). 고마운 그 후배는 나를 잘 몰랐다. (고맙고 미안.)

🎈 사람을 먹는 장면이 하나 정도 있는 줄 알았다. 증명이라고 해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이론서 같은 책인 줄로만 짐작했다. 3년 전 후배가 비추천한 그때만 해도, 난 최진영 작가님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때였다. 이후 위픽시리즈 <오로라>를 시작으로 최진영 작가님을 알았고 <원도>이 후 책을 찾아 읽었고, 북토크를 찾았으며, 울었고, 이제서야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이 책을 읽었다. 그 후배는 나를 알지 못했던 게 당연했다. <구의 증명>은 사람을 먹는,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고, 다른 최진영 작가의 작품처럼 죽음을 말하면서 살아달라는 당부였다.

🎈 아까 호불호 3 대장을 얘기하는데, <구의 증명>은 다른 3 대장에도 들어간다. <홍학의 자리>도 추리소설이며 우기면 동시에 연애소설 일수 있으나, 일단 빼본다. 바로 정병 연애소설 3 대장. 나머지 한 권은 책 읽는 사람 사이에서 바뀌기도 하지만, 정병 연애소설 3대장은 <구의 증명>, <급류>, <절창>. 아니, 왜 이게 정병이냐고. 사랑이지. 완전 극호! 그러나 현실에서는 안정형 사랑을 좋아한다는 모순. 현실은... 사랑 말고도 삶을 힘들게 하는 게 많으니, 굳이 사랑으로 업다운이 되고 싶진 않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했으나 (사실 티는 많이 났을지도) 몇 번이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예민하고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20대와 30대를 보냈다. 현실의 경제적 문제와 사회에서 겪는 일에 더 그랬을지도. 이렇게 안정형 인간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사족 하나. 안정형이 되는 데 도움을 준 건, 두 가지인데 둘 다 추천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극호. 왜 정병인지 알면서도 왜 정병인지 모르겠어. 이건 사랑이고 남아서 삶을 계속 살겠다는 의지인 걸.

🎈 쓸데없는 에피소드, 오직 내 기준.
구의 증명을 읽으며 힘들긴 했다. 극호라는 게 불만이 없고 불편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읽으며 너무도 힘들었고, 채무를 갚으라고 재촉하는 전화, 방문, 비난이 기억났다. 언제 또 내가 계획하지 않던 빚이 생길 지 모른다는 그 압박감. 지금 시대라면 난리 날 성희롱과 괴롭힘을 무조건 견디며, 월급을 기다리던 날들. 거의 잠도 못 자고 안 죽는다며 120%를 매사 갈아 넣었던 날들을, 자꾸 선명하게 기억하게 했다. 정병 같은 날들. 사랑도. 우정도. 그럼에도 좋았던 것이다. 극호는 그렇게 나온다.
홍학의 자리 (아쉬움이 많다. 잘 쓴 소설이라.)
구의 증명, 급류, 절창 극호!
구의 증명, 입양해서 다시 읽어보리라.


@four_nya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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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만 서로 다른 독서 모임 두 곳에서 이 책을 나눴다. 왜 다들 그렇게 <순례 주택>인지 고개가 끄덕이는 책이었다. 따뜻하고 과거도 많이 생각나는 책. 순례 주택과 수림이 가족은 어떻게 될지 결말 이후가 궁금해졌다. 순례 씨는 수림이에게 어른스러움을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어른스러운 사람인 걸까. 순례 씨의 말대로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림이는 열여섯에 처음 돈을 벌며 생각한다. ˝내가 무슨 일을 하며 살게 될진 모르지만, 엄마만큼 세상에 나가 돈 버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흔셋이 될 테니까. 219p˝

🏡 지금 나는 어떤 어른일까. 아이가 없어서 직접적으로 몰랐는데 요즘 학교 현장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한다. 사회에 제대로 된 어른이 없어서일까? 한 번도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선배 정도로만 자칭했었지. 아이를 만난 적도 없고. 어른까지는 몰라도 먼저 삶을 산 선배로서 뭐라도 해야 하진 않을까...

🏡 말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삼킬 수 있는 것도 성숙
말이 씨가 될까 봐
수림 엄마가 ‘솔직히‘란 표현
다른 삶을 존중
책 속에서 수림이의 부모님은 어른이지만 어른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행동이 가장 문제인 것 같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둘의 다른 점. 엄마가 부끄러움을 알 수 있는 여지.

🏡 순례 씨는 수림이에게 늘 ˝행복하게 살아야한다.˝고 합니다.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 엄마 아빠가 건강하고 만족스럽길. 신랑이 나중 혼자가 되지 않길. 내 고양이들이 아프지 않길.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힘들지 않길. 사실 요즘이 제일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때에 행복을 느낀다는 건 선물 같은 일. (이러다 민망하게 80까지 사는 건 아닌지도)

🏡 수림이는 인생의 관광객이 아니라, 순례자로 살겠다고 합니다. 어떠한 태도도 사는 것이 순례자의 삶일까.

@four_nya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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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욤 뮈소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할 때는 어쩐지 읽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왜 인기가 있는지 알 듯 해요. 이틀 만에 쉽게 읽혔습니다. 타임슬립이란 소재는 언제나 흥미진진해요. 그건 인생에 후회하는 게 누구나 있다는 뜻이겠죠. 얼마 전 읽은 인문에세이 내용 중 인생을 두번째 삶을 사는 것처럼 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구절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났습니다.

👩‍❤️‍👨 그리고 책은 급 금연권장 소설입니다.

👩‍❤️‍👨 꼭 해피엔딩이어야하니?
미국 백혈병 어린이의 말

하나로도 다 바뀌는데 이렇게 간단히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

미드나잇 다중세계
여기는 한 세계 나비효과처럼

정말 좋은 타임슬립 소설, 드라마들이 뭐 있었지?
진짜 좋았어.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미드나잇 잇 파리
반짝이는 워터멜론
어쩌다 마주친, 그대
말할 수 없는 비밀
너의 이름은
어바웃 어 타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
나비효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등장인물
매트, 엘리엇, 일리나, 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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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들어도 사랑이구나, 했던 그 시집을 이제야 읽었다. 읽고 싶었던 시집이었는데 (정말이다), 마침 그 시집이 내가 덕질하는 이웃블로그님 게시글로 올라오고, 애정하는 팟캐스트에서도 이번 주 방송에 언급되어... 이것은 시집을 읽으라는 운명임을 직감했다.

🍂 시집 맨 앞 시인의 말을 읽으며, 이 시집에서 만날 시들이 이해가 안 가더라도 호의를 가지고 읽을 수 있으리라 예감했다. 바로 이 문구.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헤르베르트의 시구를 자주 떠올렸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2022년 8월 진은영 3p

🍂 이 시집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웠던 시는 세월호로 별이 된 사람을 애도하는 시였다. 이 마음은 다른 형태의 글로도 남길 수 있지만, 시 였기에 더 마음을 잡아두었다고 생각한다. 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강렬한 감정이 없다면 시를 쓸 수 없겠구나. 정말 강한 미안함이든 그리움이든. 나는 남기고 싶은 그런 강한 마음이 있을까? 있었다... 시를 읽어야겠다. 시를 쓰고 싶다.

🍂 그제 갔던 독립책방에서 모임을 가졌다가 시집에 대해 잠깐 얘기하게 되었다. 시는 왜 어려운 걸까? 아마도 입시 위주로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학생 때 교과서로 접했어도 좋았던 시들을 얘기했다. 진달래꽃, 승무, 가난한 사랑 노래. 그리고 영화 <편지>에서 나오는 즐거운 편지까지. 그러고 보니 우리는, 이제는 마음 놓고 내 마음대로 시를 읽고 나만의 감상을 나눌 수 있구나. 해설이든, 해석이든 얽매이지 말고, 이 가을에 시를 더 만나봐야겠다.


🍂 나누는 구절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9p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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