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자신만이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자신만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은 사실 알고 보면생각과 마음이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 P71

제 행동이 신께서 보시기에도 죄가 된다면고통 속에 죽어 가면서 신의 뜻을 깨닫겠죠.
하지만 그 죄가 나를 심판한 당신 크테은 왕에게 있다면당신 역시 나에게 주어진 형벌을 받게 될 겁니다.

- P89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죠.
그러나 죄를 지었다고모두 다 불운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 잘못을 인정하고 고집을 꺾는 사람은결코 불운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고집을 부리고오만한 마음은 불운한 운명으로 이끕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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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놀라운 존재도 많지만인간보다 더 놀라운 존재는 없구나.
포효하는 파도에 길을 내고겨울 폭풍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간다.
성스럽고 지칠 줄 모르는 대지도해마다 쟁기와 노새로 고랑을 내는인간 불굴의 의지에 마침내 복종한다.
- P38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흙먼지 회오리바람이 잠잠해졌고드디어 한 처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안티고네였죠.
비명을 지르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새끼 새가 없어진 빈 둥지를 보고슬피 울어 대는 어미 새처럼그녀는 하염없이 처절하게 울었습니다.
맨살이 허옇게 드러난 시신을 보고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면서 울어 댔고그런 짓을 한 자에게무시무시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 P46

전, 백성들이 무슨 행동을 하고무슨 말을 하는가를 알아야 하고,
그들의 불만이 뭔지를 알아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아버님이 두려워당신께서 꺼릴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수군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그녀의 불운한 운명을 동정하고 있으며,
아버님의 가혹한 처사에 대해수군대고 있습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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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에서 사자(死者)에 대한 적절한 장례식은 대단히 중요한의미를 지닌다. 당시 사람들은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자의 영혼이 대지를 떠돌면서 사자들의 나라인 명계(冥界)에 들어가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그리스인들에게 망자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굶주린 새 떼의 먹이"로 방치하는 행위는 불경한 행위였다.
- P9

이스메네 :언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안티고네 : 나를 도와 행동할 거냐? 말 거냐?너 스스로 결정해.
이스메네: 그렇게 위험한 일을?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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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배운 생명과 사랑에 관한 가치관은 나의 종교가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믿어왔는데, 이곳으로 고양이 포획을 하러 오다니…. 특히나 고양이를 없애려는 분들이 성직자분들이라니….
나는 이해하고 싶었다. 왜 그런지 궁금했다. 그래서 무던히 새각해 보았다. 고양이를 없애려고 마음먹는 데에도 그만한 사정은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위생을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혐오감을 주장하기도 한다. 나아가 어떤 사람은 대자연의 조화를 위해서는 지금 고양이들을 없애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는 조금 아리송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내게 그 주장들이 옳은지 그른지 하나하나 따질 지식은 없다. 허나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P142

이별은 언제나처럼 힘들다. 생각지도 않은 빠른 이별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어린 나이에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넜는지 누군가에게 향하는지도 모를 원망도 있었다. 그러나 하니엘이 떠난 날을 기억하기보다 살아서 같이 행복했던 나날을 더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 P169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는 항상 넘쳐났고, 그들에게 임시보호처는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몸과 마음에 장애가 있는 고양이라면 더욱 그렇다.
- P235

 자칫 조금만 인연이 달랐어도 달래는 아마도 철거된 건물과 같은 운명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사람의 관심과노력이 수많은 고양이들에게 열 번째 목숨을 준다.
- P262

나는 고양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물어볼 수도 없다. 단지추측하고 선택할 뿐이다. 하지만 선택에 따르는 무게만큼은 잘알고 있다. 생명의 무게를 알고 있다. 고양이들이 밖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앗아갈지라도 그들에게 안전한 삶을 주려한다.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아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지는 못하지만, 불행한 삶 속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을 구조해 피가 아닌마음으로 이어진 가족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 왔다.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와 우리 가족이 선택하고 그 무게를 감당하려 노력해 온 우리의 답이다.
- P304

우리는 사실 모두 알고 있다. 고통의 시간은 짧고, 고양이들과행복했던 시간들이 훨씬 길다는 것을.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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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고한 성품을 드러내시는군요.
분을 삭이고 나면그 기억이 고통으로 이어질 겁니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자신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가더욱더 어려운 법이니까요.
- P69

이오카스테 :
두려워하신다고요?
인간의 삶이란 우연에 지배되고,
그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데뭘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밖에.… - P96

양치기 :
그 애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아이를 주면,
그 사람이 그 애를 코린토스의자기 고향으로 데려갈 것이라 생각했죠.
- P118

어느 한순간도 오이디푸스는 비굴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 그리하여 이러한 주인공의 몰락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비극성을 상기시킨다. 고통 없이는 쉽게 배우지 못하고 현명해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바로 인간의 한계다. 그러나 숱한 고난과 고통을 겪고서라도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의 삶은 그리 헛되지 않다. 고통을 견디는 의연함과 인간 존재의 진실을 밝히려는 정직성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고 그의 정신을 한층 더 높여 주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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