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한 성품을 드러내시는군요. 분을 삭이고 나면그 기억이 고통으로 이어질 겁니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자신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가더욱더 어려운 법이니까요. - P69
이오카스테 : 두려워하신다고요? 인간의 삶이란 우연에 지배되고, 그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데뭘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밖에.… - P96
양치기 : 그 애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아이를 주면, 그 사람이 그 애를 코린토스의자기 고향으로 데려갈 것이라 생각했죠. - P118
어느 한순간도 오이디푸스는 비굴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 그리하여 이러한 주인공의 몰락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비극성을 상기시킨다. 고통 없이는 쉽게 배우지 못하고 현명해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바로 인간의 한계다. 그러나 숱한 고난과 고통을 겪고서라도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의 삶은 그리 헛되지 않다. 고통을 견디는 의연함과 인간 존재의 진실을 밝히려는 정직성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고 그의 정신을 한층 더 높여 주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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