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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2021년, 서른 아홉번 째 책. (2021년 11월 읽음)
장명숙 (지은이)
김영사, 2021
독서모임에서 혜진이가 추천한 책이다.
독서모임에 갔을 때엔 시간이 없어 이 책의 거의 첫 파트만 읽고 모임에 참석하고, 모임 후에 모임 참석했던 친구들의 말들이 좋아서 금방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밀라논나는 책으로 접하기 전에 회사 후배님인 켈리의 추천으로 영상을 몇 편 보았었다. 짧은 영상이지만 무언가 배울 만한 게 많았던 기억이 난다. 세부적인 건 기억 나지 않지만. 그러던 차에 혜진이가 추천을 했다.
정작 추천을 했던 혜진이는 이 분이 유명한 유튜버 인지도 몰랐고 어떤 분인지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다고 한다. 책을 추천하는 것은 마냥 쉽지 만은 않은 일인데, 이번에 책 추천 팁을 하나 얻게 되었는데, 그 방법이란 베스트셀러에서 본인의 마음이 가는 책을 골랐다고 한다. 표지에 대한 느낌을 보고 고른 듯하다.
모임 전에 미영이가 전화로 대략 이런 감상을 공유했었다. 좋고 배울 점 많다고. 그런데 환경이 받쳐주신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책을 독서 모임 전 정말 초반만 읽었는데도, 미영이의 말이 어떤 것인지 대략 느껴졌었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완독을 한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대략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감과 반감 사이 !‘
그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생각도 생활도 젊으시고, 정말 그 연세에 그럴 수 있다는 게 감탄스럽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집안에서 대학을 가사 관련 학과로 가라고 하여 대립 혹은 불만 이었다는 내용에서...아 뭔가 딴 세상 분 같았다. 그 연세에 중학교, 고등학교 가시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대학도 그리고 후에 유학도 당연히 갈 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라.. 이 부분이 초반에 나오다 보니, 알게 모르게 공감이 옅어지는 역할을 했었던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 혜진이 말처럼, 경제적으로 좋은 환경이라 하더라도 밀라논나처럼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니며, 지금 훨씬 나아진 이 시대에도 모두가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사는 것도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니 밀라논나에 대한 반감이 일어난다면, 어쩔 수 없는 흙수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녀의 모든 것이 평가절하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책을 읽으며 그 연세가 아니라, 그 연세에서 30년이 어려져도 엄청나게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했는데, 아마도 집안의 분위기도 그랬던 것 같고, 이탈리아의 생활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가 연상되었다. 조승연 작가 역시 친구의 의미를 얘기하며 프랑스의 사대주의가 아닌 비판적 수용 및 배울만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환경은 많이도 바뀌었지만 많이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 물론 우리의 장점도 너무도 많지만.
독서모임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MBTI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 나라의 제일 많은 유형은 ISTJ라고 한다. 조직구성원으로 얼마나 적합한지. 현실적이고 사고적이고 계획적이고, 중요한 건 나대지 않고. 영주의 말로는 우리의 교육이 ISTJ를 만들기에 적합한 교육이라고 한다. 그러게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만들도록 과거에 교육을 받았고 자라왔다. 너무나도 좋은 문화가 많지만, 좋은 어른에 대한 부재가있고, 세대간 갈등이 있고, 같은 세대라 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눈치, 의식, 비판 등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마냥 착한 사람 아니고 내가 먼저 잘 서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해 존중하되 도를 넘는 참견을 하지 않는사람.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살아 있는 한, 움직이는 한,
누구나 다 현역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 P5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 P8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것
- P15
제자가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게 이럴 때는 참 아쉽다.
첫 번째로 살면서 깨달은 것을두 번째 태어나 살아가면서 써먹으면,
두 번째 생은 참 수월할 것 같은데…아니다. 그래도 한 번뿐인 게 좋다.
인생을 두 번 살면 힘들고 무서워서 못 살 것 같다.
- P23
˝엄마 친구 아들은 말이야˝ 라는 말로
자식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기 전에
그 아이의 엄마가어떤 환경에서 자식을 키우는지,
어떤 태도로 아이를 대하는지 관찰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 P36
얼마 전 영화평을 읽다가 밑줄을 크게 그어놓았다.
˝비교는 인생의 기쁨을 훔쳐가는 것.˝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닌 어제의 나다.
- P38
멘토라는 단어를 들으면 밤바다의 등대가 떠오른다.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게 안도감과 위안을 주고 항해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등대 같은 존재.
- P39
이탈리아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물으니 철학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 쓰며 고통받고 싶지 않아요. 내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골라서 최선을 다해 살고 싶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저녁 늦게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이 삶이 소중해요.˝
- P58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그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P63
기성세대는 인생을 숙제풀듯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축제처럼 살게 해줍시다.
경계선을 잘 파악하시고 선을 넘지 않을 때
어른 소리를 듣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어른이 되는 건 정말 힘든 거래요.
- P71
선한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자신의 몫이다.˝
˝진정한 용기는 눈앞의 현실을 직시하며 회피하지 않는 것이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끈하며 반응하지 말고,
사태 판단을 지혜롭게 한 뒤 대응하는 게 현명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처초연 하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둬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은 꼭 보살펴줘라.˝
- P75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또 그 둘의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하루하루 살게 하시고
순간순간 누리게하시며
고통을 평화에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게 하시옵소서.˝
라인홀드 니부어, <평온을 비는 기도> 재인용
- P76~77
지 맥‘… ‘자신의 타고난 맥박‘을 뜻하는 줄임말이다.
참 멋진 말이다.
자기의 타고난 맥박대로 따로 또 같이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82
멍 때리기를 하면 뇌파가 느려지고 맥박과 심박수가 안정되면서 심신이 회복된다고 한다.
머릿속이 뒤죽박죽될 때 무념무상의 상태로 전환하면화도, 슬픔도 잠시 괜찮아진다.
- P97
˝숀아, 개로 태어나 우리 집에 와서 잘 지내왔으니오늘 가면 안 될까? 엄마가 기도로 함께해줄게.
우리 식구가 너를 정말 사랑으로 보살핀 거, 너는 알지?˝
- P145
나만의 색깔을 갖고 자유롭게 사는 삶,
타인과 평화로이 공존하며 사는 삶,
그런 삶이 맛깔스러운 삶 아닐까.
- P169
˝가장 품격 없는 행동은 남의 말을 전해서 삼자대면하게 만드는 일이다.
남의 말을 전하지도 말고, 이간질하지도 말고,
뒤에서 뒷말로 욕하지도 말아야 한다.˝
- P197
언제 죽음이 닥쳐도내가 있던 뒷자리가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욕심.
욕심이 욕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내 분신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중이다.
나의 황혼을 아름답게 갈무리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 P214
남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자.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게 두자.
단,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 P217
언제 어떻게 삶을 마감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최대한 깔끔하게 이 생을 끝내고 싶다.
그렇게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기를,
충만한 기쁨이 되기를.
- P229
‘그 당시에는 다 그랬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 당시에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라고 말하고 싶다.
- P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