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어.
처음으로 그곳에서 잠들어 안식을 찾았네!
보리수 아래로꽃들이 눈송이처럼 내 위에 내려앉았지.
나는 거기서 세상 모든 것을 잊었고,
모든 것이 다시 좋아졌지.
모든 것이, 사랑도 고통도 그리고 세상도 꿈도!
- 이언 보스트리지 지음, 장호연 옮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바다출판사 - P193

"남은 인생 동안 만일 책을 읽는 것과 음악을 듣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거예요?"
- P195

단 하루도그것이 연주든 걷는 행위든 운동이든 혹은 독서든, 매일 아침 그것이 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그 위대한 일상의 힘이 내게는 있는가. 이것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던 질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없기 때문에 오늘 나의 삶은 이다지도 초라한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 P201

나이가 들면서 경험한 세상은 그렇게 가볍게 치부하기에 너무 망가져 가고 있고, 인간이라는 종의 야만성이 충분히 그런 지옥을 불러올 만큼 교양을 압도하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렇게 어두운 디스토피아에서 여자의 삶은 더욱 혹독하다.
- P207

 그 불편함을 참으며 끝까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불편한 것들은 내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그 불편함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 P210

아름다운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름다운 글을 낭송하다 보면 아름다움이 눈앞에 잡힐 듯 선연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글을 옮겨 적다 보면 아름다움이 내 안에 스며든다. 뜻을 몰라도, 이해하지 못해도 아름다운 것은 따라해 볼 만하다.
- P214

그림책의 정의 중 최근에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게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보는 책‘이라는 표현이다. 원래 그림책은 어린이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 P218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용정, 문학과 청춘이 영글었던 서울, 생의 마지막 순간이었던 교토와 후쿠오카를 차례차례 다니면서, 별처럼 멀리 있던 시인은 비로소 내 작은 책방 서가 한편에 꽃으로 내려앉아 나와 함께 숨쉰다.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잊지 않으리라. 그러나 과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리라. 새로운 길을 가리라. ‘내가 가장 예뻤던‘ 그 시절은 나의 어제가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이다. 그러니걷자. 새로운 길로.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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