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는 원래 이산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이산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가리켰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본래 살던 땅을 떠나거주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좀 더 폭넓게 사용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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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을 말해야 오늘 밤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나는 천일 동안 쉼 없이 책의 이름을 대고는 기어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 가운데는 폭풍같이 휘몰아쳐 내 감정을 흩어 놓은 것도, 도끼처럼 내 생각을 쪼개 버린 것도, 읽을 때는 한없이 비밀스러웠으나 읽고 나선 미련 없이 던져 버린 것도 있을 테다. 그 천권의 책을 한 줄로 세워 일일이 무게와 경중을 잰다면 어떨까?
- P158

도서관은 사후 세계이고, 한 사람이 읽은 모든 글이 보관된 낡은 캠핑카는 천국이다. 이 천국은 대체 무엇일까? 우리가 몇 시간씩, 몇 주씩, 평생토록 책을 읽으며 갈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후의 완연한 햇살 아래 아늑한 의자에 앉아 아끼는 책을 영원히 읽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권예리 옮김, <심야 이동도서관), 이숨 인용 - P161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나비와 공주, 책방 고양이 두 마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심야 산책을 하며 이 천 권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게 외우고 또 외워 본다.
- P162

아이슬란드에서 작가는 대략 최고의 직업이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자기네 작가들을 무척 사랑한다. 이것은 일종의 자아도취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작가 아니면 시민이기 때문이다.  - P166

그때껏 읽어 왔던 많은 책의 이야기가 쌓이고 쌓이다가 중요한 어느 순간, 뒤통수를 탁 후려치는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이리라. 이것은 마치 구름 속에 가려진 햇빛이 반짝 나왔을 때, 하필 그 순간 밤새 내린 빗물에 흙더미가 씻겨 내려 숨겨진 보석의 반짝거림을 만나는 것과 같은, 그런 운명적인 찰나와도 같이리라. 그렇게 그 책은 내 인생의 소중한 한 권이 되었지만, 사실 그 한 권의 뒤에는 수많은 독서의 체험이 깔려 있다.
- P170

각성의 토대 위에서 내가 살던 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이 결국 사람을, 사회를 변화시킬 거리는 믿음을 갖고 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P172

 때로 한 권의 책은 사람의 삶을 바꾼다. 그 한 권을 만나고 싶어 오늘도 우리는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서가 앞을 서성이고 또 서성인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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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을 말해야 오늘 밤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나는 천일 동안 쉼 없이 책의 이름을 대고는 기어이 살아남을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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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주민들은 도서관보다 좀 더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를 지향하는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책을 매개로 문화를 만들어 간다. 나아가서는 지역의 사람과 공간이 점점이 연결되어 우리 지역의 생활문화 지도를 만들어 내고 지역 공동체가 회복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애정을 갖게 하는 것. 돈으로 결코 환산할 수 없는 만남과 소통과 향유의가치로 바꿔 놓는 것. 그런 일들이 우리가 바이 로컬 캠페인을통해 할 수 있는 일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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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한결같다. 개와 고양이를 내세웠지만 실상 그것은 가난한 인간들의 이야기며 상처와 고통에 관한이야기다. 책 속에서 개와 고양이를 버리고 학대하는 사람들 역시 이 사회의 가장 취약지대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근심해야 하는 약자다. 교과서는 약자끼리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약자들은 생존 앞에 비루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인간은 생존이라는 절대 과제 앞에 으르렁대는 야수와 다를 바 없고 따라서 김중미 작가의 동화 속에서 개와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 종만 다를 뿐, 벼랑 앞에 내몰린 삶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 P131

시골로 이사를 하면 사실 개를 키우고 싶었다. 새끼 곰처럼 덩치가 산만 한 커다란 개와 푸른 잔디밭을 뒹구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막상 시골에 와 보니 개들은 목줄 하나씩을 매단 채 좁은 마당만 하릴없이 맴돌고 있었다. 인간과 친구가 되어 배고픔과 추위를 벗어나게 된 대신 자유를 잃어버린 개들이 나는 슬펐다.
이렇게 인간을 위해 길러지고, 인간에게 덕을 끼치는 동물들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삶의 반려로 생각하고 있을까.
- P132

누군가의 빈 집에는 개 한 마리가 조용히 죽어 있다. 목줄만 풀었어도 다니면서 먹이를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이삼일이면 돌아올 거라 생각했던 주인의 다급한 걸음이 원망스럽다. 아니, 이런 지옥의 풍경을 만들어 낸 인간들의 탐욕과 문명이 무섭다. 이 모든 게 단지 바다 건너 일본의 일일 뿐이라고,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누가 말할 수있을까. 인간에 대해,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본다.
- P134

사르트르는 ‘작가란 폭로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세계를 드러내고 누구도 그 세계에 관해 책임이 없다고 회피할 수 없도록 하는 문학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제게 그런 소설로 읽혔습니다.
제게 문학이란 그런 것입니다. 삶에 대해 가르쳐 주고 진실과 거짓 사이, 빛과 어둠 사이, 나와 타인의 사이에 흐르고 있는 깊은 강을 응시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드는것입니다.  - P136

감정을 넣어 소리 내 글을 읽다 보면 달라지는 주변의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눈으로 조용히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격렬함과 열정이 전해져 온다. 때로 그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 마음과함께 몸이 반응하는 독서의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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