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악기가 60만 원인데 케이스가 100만 원이라고요? 바로 접었고요... - P30
사모님은 어머님보다 더 싫다. 아니, 고객님, 손님, 이런 편견 없는, ‘내가 너의 나이를 다 알아‘라는 속내가 담기지 않은 아름다운 호칭도 많지 않은가! - P42
나이 들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의 좋은 점은, ‘혼내주는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는 거다. - P52
"틀려도 돼요." "네?" "틀려도 되니까 멈추지 마세요." - P56
평생, 속이 꽉 차야 하는 거라고, 알맹이가 중요한 거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껍데기는 가라‘는 시를 쓰신 신동엽 시인님의 지분을 무시 못하겠다.) 웬걸. 껍질이 중요한 경우도 있다. 아니, 생각보다 많다. - P65
이게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니고, 다 늦은 나이에 즐겁자고 하는 성인 취미반인데 좀 비겁하면 어떤가. 취미 좋은 게 뭔데? 하기 싫으면 안 해도되는 거다. - P87
처음에는 내가 첼로로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악보를 읽고 운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몇 달 지나자, 그 고약한 것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욕심‘ 아아, 모든 화를 부르는 그것. - P100
어찌 보면 이 세상 모든 슬픔은 자신이 가진 것과 원하는 것,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것이리라. 내 귀가 익숙해 있던 건 내가 가진 것이 아니었다. 남의 것이었다. - P104
일단은 그냥 이런 정신으로 무장하고 활을 긋는 중이다. ‘아, 몰랑. 듣거나 말거나.‘ - P117
자전거를 배울 때도 언젠가는 보조 바퀴를 떼고 뒤에서 잡아주던 사람이 나를 놓아 보내는 순간이 필요하다. 끔찍하게 무서운 순간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미 한참 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 비상하는 순간, 혹시라도 추락할까 봐 두려울 뿐. 하지만 그러면 또 뭐 어떠랴. - P141
분명한 것은 일단 한 번 보내 보기 전엔 내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오래 매달려 있지는 말자. - P143
새로운 취미를 만든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새로운 문을 하나 더 여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만의 비밀의 방을 갖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나는 첼로를 시작하고 알게 됐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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