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유추해 독자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라고 하는 듯하다. 독자는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에 말려드는데, 이는 저자와 독자가 맺는 계약의 한 부분이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해주는 다른 문장부호들과 달리, 줄임표는 읽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공유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비전형적인 문장부호다. 마침표는 그 어떤 모호성도 허용하지않는 반면 줄임표는 자기 생각으로 침묵을 채우라 말한다…. - P142
"세상에는 연속 쉼표를 수용하는 사람과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만 말하겠다. 절대로 술을 마시고 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 우리 사이에 바다가 있어 천만다행이다. - P164
확실히 표지가 갖추어야 할 속성이다. 사람들을 설득해 글을 읽게 하고, 글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색깔이든 이미지는 타이포그래피든 튀면 튈수록 좋다. - P294
새로운 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징이 뭔지 생각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이 책은 왜 표지를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하고 궁금해하면 좋겠어요. - P312
쉽게 말하자면 그만큼 세상은 글 천지라는 이야기다. 너무 많아서 문자 문화에 의미 있게 참여하려면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맴도는 모든 글을 선별하고 분류해서 좋은 것과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정도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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