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블로그글, 그대로
🍊 친구가 글쓰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며 증여한 책. 천천히 3개월 간 읽어보니 왜 꼭 읽어보라고 하며 줬는지 알 것 같다(공부하는 마음으로 3개월에 읽었지만, 얇아서 마음 먹고 읽으면 하루도 너끈하다). 글쓰기 기술이 아닌 서사와 이유에 대해 꼰대마인드나 감성마인드가 아닌, 조목조목 납득을 시킨다. 친구가 이 책 서점에서 입양시 같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 책을 고른 친구의 안목에 찬사를!
🍊 이 책은 글쓰기중 에세이와 회고록에 관한 글을 말하며, 상황과 이야기에 집중하라 한다. 에세이도 그냥 나열이 아닌 쌓여진 감정과 짜임새가 드라마를 만든다는 걸,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에세이는 일방적인 나열이었으며 그러니 지루하고 느낌이 없을 때가 많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불안, 이런 주제를 잘 포착해야겠다. 두 달에 한 번씩 읽으며 반성과 자기 점검을 하기로..
🍊 대신 글쓰기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상당히 지루할 수도...
🌳남기고 싶은 구절들
🌱 회고록이나 에세이를 쓰는 작가는
그런 페르소나를 빚어내기 위해 소설가나 시인처럼 자기 성찰이라는 견습 기간을 거치며, 왜 말하는가,누가 말하는가를 동시에 알아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12
🌱우리의 연사가 갈팡질팡하며 찾아 헤매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복잡한 감정. 먼저, 그런 감정이 있음을 이해한다. 다음엔 그 감정을 시인한다. 그리고 이를 통로 삼아 경험으로 들어간다. 그러고 나면 그 감정이 곧 경험임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쓰기 시작한다.
익숙한 것을 꿰뚫고 들어가기란 당연한 듯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힘들고 또 힘든 일이다.
13
🌱 드라마가 깊어지려면, 괴물의 외로움과 무고한 자의 교활함이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술자가 단순하지 않아야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
42
🌱 여기서 필요한 요소는 적나라한 자기 폭로이다. 자신이 상황이 일조한 부분-즉 자신의 두려움이나 비겁함이나 자기기만을이해해야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44 (왜 내 글이 재미가 없는지 이유를 알았다)
🌱끝이다. 이게 전부다. 글은 이렇게 끝난다.
62
🌱 작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107
🌱현대의 회고록은 자신의 삶을 일정한 모양으로 빚은 글이 무관심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작품으로 다가가려면 극적인 각색을 거치고,
‘되어가는‘ 경험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가정한다.
109
🌱『아버지와 아들』이 그랬듯, 『기만의 공작』의 미덕은 서술자인 아들이 아버지의 감정적 무절제를 바라보는 깊고도 집요한 시선에 있다.
131
🌱처음부터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이란 곧 작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또렷이 보일 때까지 계속 읽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184
🌱여느 평범한 독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작품에접근하는 것은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고 있느냐를 아는 일이었다. 수업을 이어나가면서 나와 학생들은 이 일이 치열한 전쟁과도 같다는 사실을 거듭 발견했다.
184
🌱작가가 관점을 바꾸어 서술자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미완성의 소재에서 움트려하는 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기 때문이다.
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