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談畵
조용헌 지음, 이보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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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주나 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삼아 본다는 연초의 토정비결이나 신문의 오늘의 운세등을 눈여겨 보게 되는 이유는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조금이라도 지금보다는 모든 것이 나아질거라는 희망에 대한 답을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태어날때부터 운명이 결정되었다면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고 조금의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인생사 어디 그런가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꿈꾸며 하루를 사는 것이 민초들의 삶이고 그게 바로 나의 생활이다. 
 

조선강호파의 3대과목 사주,풍수,한의학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아주 흥미롭다. 학문적 시민권을 받아 제도권내로 진입 이젠 대중적 지로 학생들이 상위권 수험생들이 돈 많이 버는 직업으로 선택한 한의학과 학문적 영주권을 받아 그래도 윗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풍수는 모 기업의 총수가 , 대통령 후보가 명당자리의 묏자리를 차지했네 마내 하고 TV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어쩜 지금같은 때에는 오히려 민초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사주라는 설명이 첫머리부터 이 책에 빠져들게 한다.

 

누군가의 과거를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일거 같다. 영화에서처럼 앞으로 닥칠 불행정도를 감지해 피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스스로에게 유리하도록 바꾼다면 세상이 공평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의 부모들도 합격을 위한 부적과 대학선택을 위해 점집을 찾고 연예인은 예명과 노래제목 또는 영화출연을 할지 말지 알기 위해 정치인들은 출마와 당락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점집을 자주 찾는다는 것은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불안하고 궁금한 마음을 다스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탓할 수는 없다. 

 

제산 박재현이나 야산 이달(역사학자 이이화님이 이분의 아드님이시란다.)과 같은 명리학의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느끼거나 깨달은 인생사 모르고 있었던 역사적인 일들,한국인이 사생관이나 역대대통령의 팔자이야기 등등을 맛깔스럽게 써 려가 책을 읽노라면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고픈 마음이 들게 만든다. 관상을 보고 사주를 읽고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반복현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음약오행을 통해 인간의 기질과 길흉화복에 까지 연결시켰다는 사주를 학문으로서 보고 인과 반복 귀신 이 세가지로 점의 원리를 보일수 있다는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신비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팔자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 지는 모르겠다. 여지껏 큰 탈없이 크게 힘든 일 없이 살아온 나지만 저자의 팔자를 고치는 법에는 눈이 간다. 강호파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전승되는 다섯가지의 팔자고치는 법은 적선, 명상, 풍수를 공부해서 명당을 잡는 일, 독서, 지명(운명을 아는일) 이란다. 그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적선이라는데 운명을 바꿀 만큼 큰 힘이 있다는 이 공덕 쌓기는 53세가 되면 죽을 것이라던 원료범이란 사람이 3천가지의 공덕을 쌓아 현감이 되고 1만가지의 공덕을 쌓아 74세까지 천수를 누렸다는 믿기 힘든 일을 예로 들기는 하지만 한번은 생각해 볼 일인듯 싶다. 
 

사입풍운변태중(思入風雲變態中)

만물정관개자득(萬物瀞觀皆自得)

생각은 세상사 풍운의 변화하는 가운데서 얻어지고 사물을 고요히 관찰하면 그 이치가 얻어진다

 

생각없이 사는 것도 문제요 생각에만 빠져 사는 것도 문제다 라는 저자의 말에

오늘의 나는 전자일지 후자일지 돌아보고 모두가 바쁘게 사는 것이 현실인 세상에서 정신과 물질을 모두다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건강한 마음을 갖자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림과 함께 어우려져 편안한 마음으로 볼수 있었던 즐거운 책읽기 였다.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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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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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감히 성서에 비견되었다는 소설, 오프라 윈프리와 스티븐 킹이 올해의 소설로 선정을 하고 극찬을 했다는 나름의 어마어마한 문구는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코맥 매카시의 전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먼저 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 책에 대한 호평과 혹평의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은 읽기도 전에 타오르기 시작한 관심의 불꽃이 되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휴우 하고 한숨을 내 쉬게 된다. 우울하다. 세상에 끝에서 희망을 찾아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 책 전반에 깔려있는 암울함과 침묵 그리고 숨 죽인채 그들의 여행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두려움이 가슴을 답답하게 짓누른다.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남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한다. 먹는 것을 위해 잠자리를 위해 황폐해진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비극이 계속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조그만 카트 하나에 그들의 생필품을 담고 한자루의 총과 서로를 의지하며 움직인다. 매일 굶는 것이 다반사인 그들에게 식량을 찾아야 하고 인육까지 먹어치우는 사람들을 피해야 하기에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정말로 인간이 이렇듯 무시무시한 일을 겪게 될까 싶었던 그 장면들 속에 나는 몸이 오싹해 짐을 느낀다.

 

희망. 작가는 왜 희망을 밝게 그리지 않았을까. 목적지도, 찾고자 하는 대상도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이 가는 길에서의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서로의 입을 통한 대화가 아니라 머리속에서 생각을 읽는 듯하게 서술되어진 건조한 문체를 사용한 이유가 무얼지, 단지 인류에게 어떤 강력한 메세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었던 건지 알고 싶어진다. 

 

성서속에도 대 재앙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노아의 방주가 그랬고 영화화가 많이 된 요한 묵시록의 계시들이 그랬다. 하지만 계율을 지켜야 하고 때론 어겨  벌을 받기도 하며 고통과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성서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는 사랑과 희망과 행복이다.

성서와 로드의 공통점으로 발견한 것은 재로 덮힌 암울한 공간과 시간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끊임없는 부성애를 보이고 아들은 어둠으로 덮힌 세상에 불을 운반하며 따뜻함으로 관심과 사랑을 내 보인다는 것이었다. 마치 하느님과 예수님의 모습처럼.

 

한때 산의 냇물에 송어가 있었다. 송어가 호박빛 물 속에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지느러미의 하얀 가장자리가 흐르는 물에 부드럽게 잔물결을 일으켰다. 손에 잡으면 이끼 냄새가 났다. 근육질에 윤기가 흘렀고 비트는 힘이 엄청났다. 등에는 벌레 먹은 자국 같은 문양이 있었다. 생성되어가는 세계의 지도였다. 지도와 미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다시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을 그린 지도. 송어가 사는 깊은 골짜기에는 모든 것이 인간보다 오래 되었으며, 그들은 콧노래로 신비를 흥얼거렸다.  p323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희망찬 세상 아름다운 세상 이것이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해하려 노력해 본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몸 안에 남아있는 절박한 희망이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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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전쟁 -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의 불꽃 튀는 기업 전쟁
바바라 스미트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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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식이 기억난다. 처음으로 브랜드네임을 가진  아디다스 신발을 선물 받게 되었다. 서울 시내의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그닥 네임벨류에 민감하지 않았던 부모님 덕분에 (^^)  길거리표 짝퉁 신발에 익숙했던 내게 아디다스 세줄과 부채꼴 문양이 선명하게 박혀있던 신발과 게스 청바지의 선물은 몇날 며칠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운동화. 활동적이고 청바지에 잘 어울리며 편하기에 누구나 한두 켤레 정도는 가지고 있고 요즘은 패션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생산해 내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수 아이템인 운동화의 시장에서 실용성과 디자인의 전쟁이라 할 만큼 각 기업들은 인기를 끌 수 있는 운동화의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물론 운동화의 처음 시작은 스포츠를 위한 것이었다. 축구나 농구 그리고 육상 등 운동을 하는데 그 효과를 배가 시키기 위해 고안된 여러 운동화들이 선수들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고 세계 전쟁 이후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는데 큰 역활을 했던 스포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 중심에 아디다스와 푸마가 있었다.

 

아디다스와 푸마가 독일인 형제의 기업이었고 아식스가 일본인기업이라는 거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의 회사임에도 모르고 있었다. 경제에 둔감했던 탓일까 아님 기업의 경영이란 측면보다는 브랜드에 더 관심이 많았던 탓일까 지금도 일년에 한번 정도 비싼(^^) 운동화를 선택함에 있어 고민하게 되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또는 그외의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제품 이외의 측면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출퇴근시 걷는 것이 일상의 운동의 다인 나에게 오래 신어도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게 되었던 거 같다. 바바라 스미트가 지은『운동화전쟁』은 형제였지만 경영권 싸움으로 서로 등을 돌린 아디다스의 아디 다슬러와 푸마 루디 다슬러의 창업 이야기이고 2세들이 기업을 물려받으며 주도권을 쥐기 위해 더욱 격렬해지고 진보한 운동화 시장의 성장사를 다루고 있다. 아디다스와 푸마의 스포츠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경쟁과 노력, 제품의 개발, 유명상품들의 등장 ,후발 주자로서의 나이키의 선전이 소개되어 진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포츠 스타들과의 관계 또한 흥미진진하다.

 

베른의 기적이라 불린 스파이크 길이를 조절하게 만든 축구화로 일약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된 아디다스지만 이는 창업자 아디의 애정어리고 적극적인 장인정신에서 기인한 일이다. 유명인들이 자사의 운동화를 신음으로서 광고효과를 보는 스타 마케팅 또한 활성화되고 선수들을 후원하고 IOC나 FIFA의 거물급과 친분을 쌓는 등 이 부분에서 우위를 보인 아디의 아들 호르스트의 마케팅으로 아디다스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된다. 신발에 만족하지 못한 호르스트는 뭰헨 올림픽 수영 7관왕인 마크 스피츠와 함께 프랑스에서 아레나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수영복 브랜드로 성장시킨다.

 

한 번의 성공이 영원을 약속할 수는 없다. 운동화간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고 유명 운동선수에 대한 후원으로 얻는 후광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붙잡아 놓을 수가 없다. 아디다스와 푸마도 그랬다.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들이었지만 세계적 조깅바람에 힘이 실린  나이키의 에어조단으로 위기를 맞아 매각의 일로를 걷으며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이들이 어떻게 재기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신고 있는 신발에 숨어 있는 이야기 『운동화전쟁』은 스포츠용품 시장의 역사를 읽는 듯 하다. 사람들이 아디다스나 나이키의 신발을 좋아하고 스포츠가 지구상에 계속되는 동안은 그들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 BIG 3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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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 Winery 와인 & 와이너리
송점종 글, 장영준 사진 / 생각의나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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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느 순간부터 소주와 막걸리로 대변되던 한국인의 술 문화가 와인으로 대체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일을 하고 마시는 한잔 쓴 소주와 달달한 막걸리의 걸죽함이 깃든  강한 맛을 좋아하고 더운 여름 마시는 한잔의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와인의 부드러움과 목이 긴 와인잔을 부딪치며 담소하는 그 여유로움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의 한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게 된 거 같다.  

 

특별히 와인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우아함을 좀 떨어보자는 자리에서 몇 잔 마시는 걸로만 와인을 접한 내게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를 통해 영화 프렌치키스의 넓은 포도밭을 보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반면에 생각만큼 와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평소 아쉬웠다.  우리의 산천에서 맛난 포도가 나고 이 가을 집집마다 과실주로 포도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와인보다는 가정에서 담그는 달달한 포도주에 너무 익숙했던 탓일까 의외로 많은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와인을 프랑스나 칠레산 와인 정도로만 기억있다는 사실, 와인 맛은 맛으로 보다는 BITTER과 SWEET란 단어로 밖에 모른다는 것도 와인에 대한 얄팍한 지식이었다.

 

책 한 권 가득히 너른 포도밭이 그득하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에스퍄냐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헝가리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중국 이 많은 나라들에서 질 좋고 맛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 생산지들은 세계적인 와인강국인 프랑스처럼 기후와 토양 등 주어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하기도 하고 미국의 나파벨리처럼 고온의 사막성 기후를 타고나서 썩 좋은 포도재배지는 아니지만 인공적인 방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포르투칼 도루강 상류지역의 포도원들은 포트와인 생산지로 유명하고, 침략자가 원주민의 문화를 파괴했지만 태고의 모습 그대로 자연을 유지해온 덕에 새로운 문화적 산물로 선물한 와인이 우리나라와의 자유무역 협정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음은  왜 내가 칠레와인을 프랑스 와인 다음으로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준다. 포도생산에 낯선 기후와 토양이라는 자연적 제약을 극복하고 대학의 와인학과과 연계해 양조학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개발과 기술개발을 시도하여 세계적 와인을 만들어 낸 오스트리와 지중해성 기후로서 무덥고 건조하지만 바다와 인접해 원한 편인 케이프타운에 근처에 집중되어 있는 와인생산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둘러 볼 수 있다.  

 

와인 & 와이너리 를 읽게 됨은 행운이었다.

 

펼쳐진 포토밭에 기분 좋은 여행을 하다 마지막 펼친 와인산업과 와인문화에 대한 페이지는 전반적이 와인에 대한 개요를 일러준다.

가격으로만 누가 좋다니까 선택하던 와인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와인이 만들어 지는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며 와인과 관련된 것들 와인글라스나 와인병 따는 요령 ,디캔딩, 그리고 테이스팅하는 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좋은 와인과 나쁜 와인을 구별하며 음식과 자리에 알맞는 와인 선택, 와인 라벨 읽기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의 와인 에티켓과 마시는 순서 그리고 건강과의 연관성까지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너무나 소중한 얘기거리들이 한껏 담겨 있다.   

 

이제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와인이다. 남의 나라 술이라고 배척하기 보다는 우리의 문화속에 우리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의 문화속에 아름다운 와이너리를 만들어 관광산업으로도 이끌어 보고 손끝 매운 우리의 기술로 탄생한 세계적인 와인도 기대해 본다. 땅으로 하늘로 찾아본 세계의 와인과 와이너리 탐사가 오늘 저녁 식탁에 놓여진 붉은 빛의 와인 한잔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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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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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의 소설은 사랑이 주다. 이성이 서로를 바라보며 가슴 설레어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생각하고 또 다시 방황하고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아니 여러번 겪었을지도 모르는 감정의 기복을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오만과 편견>으로 처음 만나게 된 그녀의 소설은 몇 편의 영화화로 배우들이 멋진 모습으로 표현해주어 놓칠수 없는 행복한 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단 여섯편만이라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제인오스틴이란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제인오스틴의 미로 .

내 마음대로 쓰는 제인 오스틴 이야기라는 추천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나는 그저 그녀의 소설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뿐인데 뭔가 다른 것이 숨어 있나 보다.주어진 임무, 임무 수행 지침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진다.

선택의 게임이 시작된다. 독자는「엘리자베스 베넷」이라는 얼굴은 그럭저럭 봐줄만하고 재능도 왠만하며, 재치있고 두뇌도 빠른 의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의 위치에 있게 된다. 임무는 오로지 재치와 타고난 분별력만을 무기로 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현명한 결혼에 이르러야 한다.(책 내용중 발췌) 5단계의 임무가 주어진다.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재능 두뇌, 자신감, 인맥, 행복의 다섯가지 범주속에서 택한 선택으로 보너스 점수를 얻어야 하고 감점을 막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갈림길마다 펼쳐지는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선택으로 책은 앞 뒤로 넘나들고 그 안에 제인오스틴의 여섯소설(오만과 편견, 엠마, 이성과 감성, 설득, 노생거 사원, 맨스필드 파크)이 담겨져 있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여러작 작품속의 장면장면을 연상시켜 내용을 연결시킬 수 있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전개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취직하기가 힘든 때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직장으로 삼는 여자들도 있고 그 안에는 남편감을 고르는 안목을 가져야 함이 강조된다. 부자여야 하고 성격이 좋아야 하며 잘 생기면 금상첨화인 물론 그런 남자가 다 내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만나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것과 같은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러나 발밑을 조심하지 않아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고, 그만 목이 부러졌다. 끝.

더하기 빼기를 하며 점수를 내는 것까지 내게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 책 속을 움직이던 나는 2단계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목이 부려졌다. 행운이 따르지 않은 것인지 현명하면서도 사랑으로 가득찬 결혼을 기대하던 엘리자베스에게 고통을 안긴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새로이 책을 펼친다.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운명이 때론 엘리자베스를 죽게도 하고 사랑없는 결혼에 고통받게도 하며 집안을 망하게도 하고 다아시와 함께 죽은 후에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를 만나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지어다. 흥미와 재미로 읽어 나갈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의 셈세한 글들을 보기를 원했다면 조금은 산만하게 펼쳐진 작품속의 내용들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신선한 시도다. 내가 만들어 가는 나만의 소설 세계, 남편이 필요하다면 책을 잡아보자.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손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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