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전쟁 -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의 불꽃 튀는 기업 전쟁
바바라 스미트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중학교 입학식이 기억난다. 처음으로 브랜드네임을 가진  아디다스 신발을 선물 받게 되었다. 서울 시내의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그닥 네임벨류에 민감하지 않았던 부모님 덕분에 (^^)  길거리표 짝퉁 신발에 익숙했던 내게 아디다스 세줄과 부채꼴 문양이 선명하게 박혀있던 신발과 게스 청바지의 선물은 몇날 며칠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운동화. 활동적이고 청바지에 잘 어울리며 편하기에 누구나 한두 켤레 정도는 가지고 있고 요즘은 패션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생산해 내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수 아이템인 운동화의 시장에서 실용성과 디자인의 전쟁이라 할 만큼 각 기업들은 인기를 끌 수 있는 운동화의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물론 운동화의 처음 시작은 스포츠를 위한 것이었다. 축구나 농구 그리고 육상 등 운동을 하는데 그 효과를 배가 시키기 위해 고안된 여러 운동화들이 선수들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고 세계 전쟁 이후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는데 큰 역활을 했던 스포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 중심에 아디다스와 푸마가 있었다.

 

아디다스와 푸마가 독일인 형제의 기업이었고 아식스가 일본인기업이라는 거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의 회사임에도 모르고 있었다. 경제에 둔감했던 탓일까 아님 기업의 경영이란 측면보다는 브랜드에 더 관심이 많았던 탓일까 지금도 일년에 한번 정도 비싼(^^) 운동화를 선택함에 있어 고민하게 되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또는 그외의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제품 이외의 측면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출퇴근시 걷는 것이 일상의 운동의 다인 나에게 오래 신어도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게 되었던 거 같다. 바바라 스미트가 지은『운동화전쟁』은 형제였지만 경영권 싸움으로 서로 등을 돌린 아디다스의 아디 다슬러와 푸마 루디 다슬러의 창업 이야기이고 2세들이 기업을 물려받으며 주도권을 쥐기 위해 더욱 격렬해지고 진보한 운동화 시장의 성장사를 다루고 있다. 아디다스와 푸마의 스포츠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경쟁과 노력, 제품의 개발, 유명상품들의 등장 ,후발 주자로서의 나이키의 선전이 소개되어 진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포츠 스타들과의 관계 또한 흥미진진하다.

 

베른의 기적이라 불린 스파이크 길이를 조절하게 만든 축구화로 일약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된 아디다스지만 이는 창업자 아디의 애정어리고 적극적인 장인정신에서 기인한 일이다. 유명인들이 자사의 운동화를 신음으로서 광고효과를 보는 스타 마케팅 또한 활성화되고 선수들을 후원하고 IOC나 FIFA의 거물급과 친분을 쌓는 등 이 부분에서 우위를 보인 아디의 아들 호르스트의 마케팅으로 아디다스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된다. 신발에 만족하지 못한 호르스트는 뭰헨 올림픽 수영 7관왕인 마크 스피츠와 함께 프랑스에서 아레나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수영복 브랜드로 성장시킨다.

 

한 번의 성공이 영원을 약속할 수는 없다. 운동화간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고 유명 운동선수에 대한 후원으로 얻는 후광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붙잡아 놓을 수가 없다. 아디다스와 푸마도 그랬다.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들이었지만 세계적 조깅바람에 힘이 실린  나이키의 에어조단으로 위기를 맞아 매각의 일로를 걷으며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이들이 어떻게 재기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신고 있는 신발에 숨어 있는 이야기 『운동화전쟁』은 스포츠용품 시장의 역사를 읽는 듯 하다. 사람들이 아디다스나 나이키의 신발을 좋아하고 스포츠가 지구상에 계속되는 동안은 그들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 BIG 3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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