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윤혜림 옮김, 권오길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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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었다. 특별히 잘못 먹은 음식도 없고 그렇다고 음주를 심하게 한 것도 아니었기에 사실 깜짝 놀랐다. 더구나 누군가 당뇨의 첫 증상이 피부질환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들은 후로는 좌불안석이었다. 당연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원인은 스트레스성 피부염이란다. 잠을 잘자는 편인 내가 그즈음 스트레스로 인해 밤잠을 설쳤고 매일매일을 힘겹게 버티고 있던 중이라 고개는 끄덕였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이 정도의 스트레스로 온몸이 반응을 할 정도인가 하는 생각에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무섭구나하는 기분에 우울해졌다. 바로 면역력이 떨어졌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면역력.. 아이들은 조금의 날씨 변화에도 고뿔이 들고 음식의 변화에도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 물론 불치라 생각했던 병들이 백신의 개발로 사라져 가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 우리의 식습관이나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나았던 시절 걱정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제는 큰 두려움이 되어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비만과 아토피가 현대인의 병 중 차지하는 비율을 본다면 알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의 저자 니시하라 가츠나리는 면역력은 생활습관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원인불명의 병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현대인이 가진 병 중 많은 부분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기인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교란을 일으키고 질병을 야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며 몸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호흡을 들고 있다. 주변에 심한 코골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많이 피곤하거나 살이 찌거나 나이를 먹으면 코를 골게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입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한쪽 어깨가 뻐근했던 이유도 이 또한 올바른 습관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된다. 코골이를 무시하면 몸 전체가 세균투성이가 된다던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실명을 할수도 있다던가 만2.5세 이전에 이유식을 먹이는 것은 잘못이라던가 하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물론 100% 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게 너무나 솔깃했던 폭력배가 발끈하는 것이 찬술 탓이라는 등 저자의 글 속에 유난히 찬 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급한 성격과 근래들어 발생되는 잦은 복통이 혹시나 이 탓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나의 생활습관을 되짚어 보게 된다. 과한 음주가 아니더라도 매일 찬 음료를 달고 사는 나에겐 생각해 봐야 할 거리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어른들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속의 습관들을 말씀하고 계신다.

배와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싱겁게 , 항상 따뜻한 차를 가까이, 음식은 양쪽으로 고르게 씹어 먹기등이 있는데 이 모두가 저자가 말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7가지 생활습관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리 어렵지 않다. 지킬 수 있는 것들이고 효과 또한 좋다고 하니 오늘부터 당장 생활 습관을 바꾸어 보려는 연습을 시작해야 겠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과 친해져야 한다던데 그 전에 내 스스로 내 몸을 정갈하고 깨끗하며 탄탄한 (^^) 상태로 유지해 주는 노력을 한다면 노년에 한 주먹의 알약들과 아침 저녁으로 씨름을 해야 하는 사태는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유난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이 한번쯤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

3. 위를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잔다.(뻐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을 지나치게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변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충분하게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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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 개정판, 하버드 초청 한류 강연 &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 강연 CD 수록
박진영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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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의 주관있는 말솜씨나  패션 그리고 가요계를 강타하는 음악들까지 멋지게 생긴 아이돌이 아니어도 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꼈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1994년<날 떠나지마>로 데뷔해서 <허니> <청혼가> <그녀는 예뻤다>등으로 노래로 받았던 독특함은 이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성숙과 경험이 덧붙여져 비나 GOD, 원더걸스를 키워낸 프로듀서로서 뿐만 아니라 JYP라는 엔터테인먼트사의  CEO로서의 역량이 느껴지게 된다.

 

1999년 그가 책을 내었었다는 것을 몰랐다. 타고난 끼와 무한한 도전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그의 음악관, 사랑관,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사회관까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자전적 에세이로 펴내었다는 것을 말이다. 연예인이란 그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손쉽게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이란 선입견에 박혀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박진영의 생각을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 된다. 가볍고 천방지축일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으면서는 "역시 달라"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시사적 가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란 것 알게 된다. 1999년에 발간되었기에 고루하고 철없는 생각이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의 박진영이란 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었이었는지 알 수 있고 최고라는 위치에 우뚝 선 지금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열정적인 매일을 보내고 있는 힘이 전달되기에 20대의 박진영을 보는 재미와 감동은 솔솔하다.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을거고 고민도 했을터고 갈등도 있었을 것이다. 보수적이었던 공중파 방송과 국민정서를 위해한다는 시선에도 남자가 망사옷을 입고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약간은 퇴폐적이게 들릴 수도 있는 가사(엘리베이터)를 쓰고 했던 것이 큰 이슈가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제약도 많았을 것이고 외부의 압력과 따가운 시선도 있었을 것이다. 잡작스럽게 찾아온 인기와 더불어 소위 명문대라는 타이틀도, 영어를 네이티브만큼이나 잘하는 것도, 춤을 너무나 잘 춘다는 것도 시샘거리가 되어 세인들의 입방아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인내와 노력으로 항상 새로움을 만들어 내며 극복한다. 그저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작곡가 김형석에서 사사를 받아 작편곡을 배우고 대학원(정치외교학)에 진학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학문에도 정진한다. 소위 떳다로 알고 있던 지인들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6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는 등 보통사람 박진영으로서 진솔한 삶도 포기하지 않고 어렵지만 지탱해 나간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최초의 아시아 가수를 만들기 위해 박진영은 뛰고 있다. 그의 말대로 10년 전의 그와는 이제는 생각도 바뀌고 모습도 바뀌고 29살의 혈기 왕성했던 세상 무서운 지 모르고 날뛰었던 태도들도 겸험들로 인해 바뀌었을 거다. 그의 근래의 소신과 생각들은 마지막에 실린 2007년 하버드초청 강연에서의 한류에 대한 주제와 건국 60주년사업단의 요청으로 진행된 강연에서의 박진영이란 사람에 대한 개인적사에 대한 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많은 일을 해낸 그의 멋진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순간이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20대.. 살기에 급급하고 내 자리를 찾지 못해 우왕자왕한 시절이다. 열심히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일을 전쟁처럼 살았지만 막상 무엇을 위해 그랬나 생각해 보면 그저 앞만 보고 달렸을 뿐 나란 사람은 없는 시절이었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목표와 달성을 위해 쏟아 붓는 에너지가 넘치는 그가 너무나 대단해 보인다. 책의 재 출간을 앞두고 원고 수정을 제안받았지만 20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 지금의 토대가 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지금의 당당함이 또 10년 20년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박진영이란 사람을 표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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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랜덤 - 마법에 걸린 떠돌이 개 이야기
J.R.R 톨킨 지음, 크리스티나 스컬 & 웨인 G. 해몬드 엮음, 박주영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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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 반지의 제왕.. ^^

세기의 거장 J.R.R 돌킨의 반지의 제왕이 남겨준 충격은 컸다. 상상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숨막히는 소설을 따라가기에도 벅찼다. 한줄 한줄 속에 숨어있는 모험을 쫒아가느라 헉헉거리며 호빗과 마법사의 세계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돌킨은 대작에 어울리는 작가라 생각했었다. 많은 등장인물과 다양한 캐릭터들, 스펙타클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그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미사여구를 통해 돌킨을 칭송했었다.

 

파란색 깃털 모자를 쓴 할아버지를 조심해! 버릇없이 굴다가는 장난감이 돼 버릴지 모른다구.( 책표지에서 )

로버랜덤.. 마법에 걸린 떠돌이 개 이야기, 돌킨의 작품이다. 장난감이 되어 버린 로버가 마법을 풀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려내며 반지의 제왕과는 사뭇 다른 판타지의 세계를 동화로 선사한다. 둘째아들인 마이클 돌킨이 해변가에서 납 강아지 인형을 잃어버리고 어린아이에게 힘겨웠을 이별을 겪고 있는 아들에게 인형이 사라진 이유를 마법으로 장난감으로 변해버린 강아지 로버가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으로 묘사해 줌으로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아버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모래요정 프사마토스를 만나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길로 떠나는 모험에는 달나라의 은빛 수염 사나이도 만나게 되고 산만한 덩치의 고래 우인과 함께 바다속으로 멋진 여행도 한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떠오른다. 은은한 달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나는 낭만도 무시무시한 화이트 드래곤도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갈매기 뮤도 이 모두 상상속에서는 행복한 이야기가 된다.

 

오래된 이야기란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연결된 것도 아니고 토막토막 썼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상상력에 의존해서 이런 이야기를 쓸수 있다니 놀랍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이야기다. 요정이 있고 마법세계와 드래곤이 등장하며 간간히 등장하는 삽화는 파이프를 물고 있는 노년의 돌킨이 그린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실력의 펜과 잉크 또는 수채화그림이다. 마치 비밀의 화원을 들여다 보듯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동화의 세계가 당장 눈 앞에라도 펼쳐질 만큼 환상적인 세계로의 안내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게 된다.

 

로버랜덤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긴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엮은 크리스티나 스컬과 웨인 G.해몬드는 돌킨의 작품세계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한다. 멋진 작품을 쓴 작가라고만 알고 있던 돌킨과 작품들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 로버랜덤도 사실 둘째 아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상 관심으로 첫째아들이 보여 그 이야기가 이어진 것이다. 어른들에게 책을 읽는 묘미는 책의 곳곳에 감추어진 돌킨의 이후 작품들의 소재거리들이다. 1930년대 시험지를 채점하다 눈에 띈 카펫트의 구멍으로 "땅에 난 구멍 속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라고 쓴 한 줄에서 시작된 돌킨의 판타지의 세계가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 후린의 아이들, 북극에서 온 편지로 이어지는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마법의 세계 .. 생각만으로도 신이 난다. 어른인 나도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  책을 읽어 주는 동안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상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아이들의 행복이 느껴지는 듯 하다. 이 가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아이들과 함께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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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 - 길따라 떠나는
이재영 외 지음 / 이비락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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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조선시대 역사의 현장, 아름다운 5대 궁궐을 타임머신을 타고 떠납니다.

도심 한복판에 궁궐이 있다. 선조들의 멋이 살아 있고 기개가 있으며 그 존재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멋진 건물들이 자연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 역사의 광풍을 지나 험난한 세월을 겪으며 이제는 매연이나 개발이라는 후손들의 이기심에 맞서가며 세월을 견뎌내고 있다. 하지만 그닥 관심은 없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소풍으로 가던 창경원의 동물원과 숙제를 위해 들리던 경복궁 안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심히 바닥에 앉아 안내판의 내용만 열심히 적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역사는 나와는 먼 일인양 교과서로나 보고 외국인들의 원더풀~ 나이스~ 그레이트~의 연발에 뭔소리? 를 말하던 딱한 후손이었던 내가  나이가 들고 역사에 지식이 깊은 분과 함께 떠난 역사탐방으로 둘러보게 된 경복궁 곳곳의 깊은 뜻을 알게 된 것은 반성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해 주는 일이 되었다. 

길따라 떠나는 타임머신 5대 궁궐여행을 읽으며 그저 듣기만 했던 경복궁에서의 경험은 지대한 관심이 되어 돌아왔다. 아이들의 책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조목조목 우리의 궁궐에 대한 설명과 해석은 조선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한 최고의 궁궐 경복궁, 조선 궁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자연과 함께 살 아 숨쉬는 정다운 궁궐 창경궁, 대한제국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궁궐 경운궁, 인왕산 아래 왕의 기운이 서려 있는 궁궐 경희궁(책 중 발췌)에 대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한다. 조선시대의 수도였던 한양 (지금의 서울)에 남아 있는 5개의 궁궐은 쓰임새에 따라 외전, 권내각사, 내전, 생활기거, 동궁, 후원의 6개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왕의 가족만이 거처하는 곳이 아닌 정치가 이루어지고 궁궐을 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생활을 했던 곳이기에 그 규모의 크기에만 놀랐뿐이 아니라 궁궐의 돌하나 나무하나, 현판의 이름,건물들의 위치 하나하나까지 왕실의 번영과 치세를 기원하고 축복하도록 만들어졌고 못하나 대지 않고 지은 조상들의 건축기법과 아름다운 색이 입혀진 단청에까지 눈길이 미치니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가 싶다. 

모두 같은 궁궐이 아니다. 각각의 궁궐에는 서로 다른 역사가 숨쉬고 있다. 조선의 국모를 잃은 건청궁은 경복궁에 있었고 그 유명한 신문고가 걸려있던 진선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가치를 인정받은 창덕궁에 있었다.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왕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했던 인조가 슬픔을 삼켰던 곳은 창경궁의 양화당이며 고종황제의 사랑을 듬뿍받았지만 나라잃은 설움으로 비운의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어린시절이 스며있는 곳은 경운궁이다. 또한 경희궁은 일제 강점기 시절 많은 훼손으로 궁궐의 건물들이 흩어져 있어 그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을 겪고 나라를 위해 애쓰지만 자신의 자리에 불안을 느껴 동생인 영창대군을 죽게 만든 광해군이 지은 궁궐은 경덕궁으로 지금의 경희궁이다. 


우리는 언제나 소중한 것을 읽은 후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얼마 전 일어난 숭례문 방화만 하더라도 매일 출근하고 바라보았었는데 서울의 중심에서 600년이란 시간을 바라보던 조상의 얼이 눈앞에서 어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역사의 산 교육이라며 해체되어가는 숭례문을 바라보던 가족도 있었고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며 곱게 절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셨다. 한 외국인이 그 모습을 보고 했던 말이 있었다. 자신은 매일 유적지와 유물 역사적 가치가 지닌 건물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한국에서 보는데 왜 이렇게 숭례문만을 보고 슬퍼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아마 그것은 부끄럽게도 우리가 건물마다 담겨있는 그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배워야 하고 기억해야 하며 우리의 것이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궁궐에 가기 전에 공부를 한다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한가지 한가지에 모두 뜻이 담겨있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즐거운 문화재 방문이 될 것이다. 따사로운 휴일 그저 소풍의 개념으로 궁궐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와 다양한 문화를 설명해 주며 왜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우리의 것으로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역사를 고리타분하고 그저 암기를 해야 하는 과목정도로 인식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너무나 훌륭한 경험이 되지 않을런지. 자, 엄마가 먼저 읽어 보자. 우리엄마 최고야 라는 말이 나올만큼의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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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조창완.하경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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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관심은 장가계의 멋진 풍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쩌다 가게 된 중국여행이 커다란 땅 덩어리의 한켠에 자리잡은 상하이와 장가계로 결정되었고 임시정부를 통해 지명이 익숙했던 상하이의 야경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멋있었던 신선들의 산수화란 평을 듣는 장가계의 자연의 위용앞에서 멋지다만 연발로 날리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다시 찾은 중국은 복잡한 일로 답답했던 내게 잠깐 머리나 식히고 오자는 여행으로 계속되었다. 혼자 조용히 나 자신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커다란 여객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모험심(^^) 이 덧붙여져 비행기를 버리고 선택했던 여행은 베이징에서 티벳의 라싸로 가는 이틀 동안의 하늘기차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포탈라 궁위로 펼쳐진 형용할 수 없는 너무나도 맑은 하늘과 불교 문화가 가득 담긴 멋진 사원들과 승려들에 대한 깊은 인상 덕분에 추억의 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 순탄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나 홀로의 중국여행은 베이징 올림픽이 있었고 패키지가 아닌 다음에야 힘들었던 중국관광이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배려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교통상황도 좋아지고 매연도 없애려 노력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쾌적하고 신나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대도시에 한정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광대한 중국 들여다 보기를 할 수 있는『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를 기다렸던 것은 중국여행을 할 또 한번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가볼 곳도 많을 듯 싶고 하지만 선택하기 녹녹치 않았던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이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가이드북만을 읽기에는 단순히 여행 정보서만이어서 역사적 정보가 부족할 듯 싶고 여행에세이를 읽기에는 여행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과 느낌에 충실할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게 Where(어디를 갈까)? Why(이유는)? How(어떻게 가)? What(뭘 볼까)? When(언제가 좋아)? 를 알려주는 이 책은 갈 지역과 할 일을 챙겨주는 비서같은 느낌이 있다. 사진과 더불어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이 책이 물론 아주 꼼꼼하게 여행지를 소개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오히려 그랬다면 가이드북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청더, 동북, 윈난, 쓰촨, 동남, 안후이, 쑤저우·항저우, 산둥, 칭장철로지역, 장강, 베이징, 시안·옌안, 실크로드지역으로 나누어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곳까지 중국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최고의 볼거리를 추천해 준다. 때론 역사적 사실에 그리고 그 유적들의 정교함과 다양함에 놀라기도 하고 때론 자연의 신비로움과 웅장함에 할 말을 잃어버리게도 만든다. 유수의 세월을 지키고 견디며 남겨진 중국 대륙의 심오함에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관광지로서의 제 역활만을 해 내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함에 중국이 개발이 더뎌 아직은 자연과 유적지들이 보호되고 있음이 부러움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윈난이나 스촨의 만년설산이 날이 갈수록 초라해져가고 황사근원지의 상태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가는 중국이 언제까지 자연의 천혜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좋다. 여행안내서로서도 손색이 없지만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중국탐사기로서 너무나 매력적이다.

넓은 곳, 저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나도 감탄을 하고 역사를 배우며 중국인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곳이 알려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배경과 지리를 사진과 함께 소개함으로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많다.

저자의 계절별 여행추천지 배려에 마음은 이미 가을과 겨울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전도를 피고 손끝으로 여행지를 쫓아가 보기도 하고 책을 다시 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기도 한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절경, 인문·문화·역사,휴양지, 촬영지 톱 10까지 어떻게 다 가볼수 있을런지. 죽기전에는 다 가봐야 할텐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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