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 개정판, 하버드 초청 한류 강연 &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 강연 CD 수록
박진영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의 주관있는 말솜씨나  패션 그리고 가요계를 강타하는 음악들까지 멋지게 생긴 아이돌이 아니어도 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꼈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1994년<날 떠나지마>로 데뷔해서 <허니> <청혼가> <그녀는 예뻤다>등으로 노래로 받았던 독특함은 이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성숙과 경험이 덧붙여져 비나 GOD, 원더걸스를 키워낸 프로듀서로서 뿐만 아니라 JYP라는 엔터테인먼트사의  CEO로서의 역량이 느껴지게 된다.

 

1999년 그가 책을 내었었다는 것을 몰랐다. 타고난 끼와 무한한 도전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그의 음악관, 사랑관,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사회관까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자전적 에세이로 펴내었다는 것을 말이다. 연예인이란 그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손쉽게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이란 선입견에 박혀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박진영의 생각을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 된다. 가볍고 천방지축일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으면서는 "역시 달라"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시사적 가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란 것 알게 된다. 1999년에 발간되었기에 고루하고 철없는 생각이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의 박진영이란 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었이었는지 알 수 있고 최고라는 위치에 우뚝 선 지금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열정적인 매일을 보내고 있는 힘이 전달되기에 20대의 박진영을 보는 재미와 감동은 솔솔하다.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을거고 고민도 했을터고 갈등도 있었을 것이다. 보수적이었던 공중파 방송과 국민정서를 위해한다는 시선에도 남자가 망사옷을 입고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약간은 퇴폐적이게 들릴 수도 있는 가사(엘리베이터)를 쓰고 했던 것이 큰 이슈가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제약도 많았을 것이고 외부의 압력과 따가운 시선도 있었을 것이다. 잡작스럽게 찾아온 인기와 더불어 소위 명문대라는 타이틀도, 영어를 네이티브만큼이나 잘하는 것도, 춤을 너무나 잘 춘다는 것도 시샘거리가 되어 세인들의 입방아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인내와 노력으로 항상 새로움을 만들어 내며 극복한다. 그저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작곡가 김형석에서 사사를 받아 작편곡을 배우고 대학원(정치외교학)에 진학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학문에도 정진한다. 소위 떳다로 알고 있던 지인들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6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는 등 보통사람 박진영으로서 진솔한 삶도 포기하지 않고 어렵지만 지탱해 나간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최초의 아시아 가수를 만들기 위해 박진영은 뛰고 있다. 그의 말대로 10년 전의 그와는 이제는 생각도 바뀌고 모습도 바뀌고 29살의 혈기 왕성했던 세상 무서운 지 모르고 날뛰었던 태도들도 겸험들로 인해 바뀌었을 거다. 그의 근래의 소신과 생각들은 마지막에 실린 2007년 하버드초청 강연에서의 한류에 대한 주제와 건국 60주년사업단의 요청으로 진행된 강연에서의 박진영이란 사람에 대한 개인적사에 대한 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많은 일을 해낸 그의 멋진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순간이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20대.. 살기에 급급하고 내 자리를 찾지 못해 우왕자왕한 시절이다. 열심히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일을 전쟁처럼 살았지만 막상 무엇을 위해 그랬나 생각해 보면 그저 앞만 보고 달렸을 뿐 나란 사람은 없는 시절이었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목표와 달성을 위해 쏟아 붓는 에너지가 넘치는 그가 너무나 대단해 보인다. 책의 재 출간을 앞두고 원고 수정을 제안받았지만 20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 지금의 토대가 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지금의 당당함이 또 10년 20년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박진영이란 사람을 표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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