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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명사전 - 강아지 애칭에 담긴 희로애락의 순간들
지모 지음 / 뜻밖 / 2023년 12월
평점 :

' #강아지 #애칭 에 담긴 희로애락의 순간들'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책 <#멍명사전>
제목만 보았을 때는 강아지 이름 짓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으려나 예상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강아지 코코와 함께 하며 겪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동물 #에세이 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던 딸은 6살 때부터 언니나 오빠를 낳아달라며, 그럴 수 없다면 강아지라도
데려오자고 호소해, 차라리 아이를 하나 더 낳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하던 찰나,
"강아지는 공부를 안 시켜도 되지만, 아이를 낳으면 또 공부 시켜야 하잖아." 언니의 말 한마디에
'강아지 둘째'를 데려왔다. 그녀가 데려온 강아지는 미니 비숑인 다섯 살 '코코'.
'코코 샤넬'에서 따 온 이름이었지만, 그녀가 강아지에게 붙여준 '코코'라는 이름은 강아지 이름 중
1위에 달할 만큼 아주 흔하디흔한 이름이었다는 것.
그렇게 작고 귀여운,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코코와 함께 하며 겪게 되는 희로애락에는 다양한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었다.

나 또한 비숑 프리제와 5년째 함께 하고 있는 반려인으로서, 아주 공감되는 대목이 있었다.
공감도 공감이지만, 우스꽝스러웠던 대목.
"너에게 나는 꼬순내. 중독되면 끊을 수 없는 합법적 마약"이라는 챕터가 기억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우리 강아지가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난 뒤에 느껴지는 은은향 샴푸 향도 좋지만, 일주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올라오는 강아지만의 특유의 꼬린내, 꼬순내가 좋다.
일본에서는 강아지 꼬순내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는데...

아마 강아지와 함께하는 반려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거다.
특히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는 더 진하게 올라오는 꼬순내...
밖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들어와 강아지의 꼬순내를 맡으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온달까?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를수록 강아지에게도 성장, 그리고 노령화가 시작되는 게 느껴질 때면,
이별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 책 보면서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먼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놓여있는 이 순간을 강아지와 더 소중히 보내야겠다 다짐해 본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