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부터 외워야 한다는 부담이 먼저 생겼습니다. 알고 있는 일본어 단어는 조금 있어도 문장으로 말하려고 하면 머릿속에서 뒤섞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은 이런 부분을 생각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책은 기본적인 인사와 자기소개에 필요한 표현부터 시작해 조사와 문장 구조, 동사의 활용까지 일본어 초급 과정에서 알아야 할 내용을 순서대로 다룹니다. 이후 숫자와 시간, 장소를 나타내는 표현, 권유하거나 제안하는 표현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어를 조금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지만 막상 직접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헷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특히 문법 하나를 배운 뒤 그 표현을 활용해 여러 문장을 만들어보는 방식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법을 읽고 끝내는 공부보다 직접 입으로 말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알고 있는 단어를 조합해 내 상황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보면 외웠던 표현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 사이의 차이도 조금씩 보입니다.중반부터는 형용사와 존재를 나타내는 표현, 조사 활용, 부사 등을 다루고 후반에는 이유를 설명하는 표현과 비교 표현, 수량을 나타내는 표현까지 이어집니다. 마지막에는 전체 복습과 단어장, 형용사 활용표가 있어 앞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일본 여행을 하면서 메뉴판이나 안내문을 볼 때는 단어 몇 개만 알아도 대략적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사람과 간단한 대화를 하려면 문장 구조를 알아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차이를 다시 느꼈습니다. 일본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를 이용해 한 문장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연습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원어민 음성을 활용할 수 있고 단어장과 연계된 학습 자료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공부할 때 활용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다 잠시 멈췄던 저에게는 어려운 표현을 늘리는 것보다 기본 문장을 제대로 만들어보는 연습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저는 유명한 장소를 많이 찍고 돌아오는 것보다 한 지역에서 조금 느긋하게 머무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골목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고, 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먹고,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풍경을 만나는 순간이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베스트 프렌즈 나가사키·사가』를 읽으면서도 이런 제 여행 취향과 잘 맞는 부분을 많이 발견했습니다.나가사키는 예전에 여행지를 알아볼 때도 관심이 갔던 곳입니다. 책에서 데지마, 구라바엔, 이나사야마 전망대 같은 대표적인 장소뿐 아니라 사세보와 히라도, 운젠·시마바라까지 함께 살펴보니 같은 나가사키현 안에서도 분위기가 꽤 다르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하며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은 실제로 가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다시 골목을 둘러보는 방식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큰 즐거움이 있지요, 바로 음식인데요.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텔라처럼 익숙한 음식에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지역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사가에서는 아리타와 이마리의 도자기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행지에서 예쁜 기념품을 발견하면 한참 고민하는 편인데, 아리타 도자기를 직접 보고 작은 그릇 하나라도 골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레시노 온천이나 다케오처럼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곳도 마음에 듭니다.책을 읽으며 군함도처럼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장소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풍경만 기억하기 쉬운데 그곳에 어떤 시간이 있었는지 알고 가면 같은 장소도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이번 책은 여행 일정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교통과 지역 정보뿐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상상하게 했습니다. 나가사키와 사가를 한 번에 많이 둘러보기보다는 도시 하나를 정해 천천히 걷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서리꽃 2』까지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끝마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재이와 윤소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소설을 읽었는데, 2권으로 넘어오면서부터는 등장인물의 상황을 제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1권보다 마음을 조금 더 많이 쓰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소인의 병을 알게 된 뒤 재이가 그녀의 곁을 지키는 모습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괜히 평소처럼 행동했던 경험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걱정된다는 말을 계속하면 상대방도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걸 저도 경험해 봤습니다. 그래서 재이가 소인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시간들이 오히려 크게 다가왔습니다. 장흥 가지산 보림사와 편백숲 우드랜드가 등장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소인의 회복을 바라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오는데, 저라면 어떤 장소에서 쉬고 싶을까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가면 일정부터 꽉 채우는 편이라 하루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숙소에 돌아오면 녹초가 될 때가 많습니다. 막상 여행이 끝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보다 같이 걷고 밥 먹었던 순간인 경우가 많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는 여행에서도 조금 덜 바쁘게 움직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한 복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마음이 꽤 불편했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서운했던 일을 오래 기억하는 편이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낯설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넘겼던 말이 나중에 생각나서 혼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그 감정을 붙잡고 있으면 결국 가장 힘든 사람은 나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소설 속 갈등을 따라가면서 저 역시 지나간 일을 계속 마음속에서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후반부에 파리와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반 고흐의 흔적을 찾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언젠가 저도 작품과 관련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미술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여행을 앞두고 그 지역의 역사나 인물에 대해 찾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알고 가면 같은 장소를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소인과 재이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함께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서도 다음에 보면 되지, 나중에 같이 가면 되지 하고 미룬 일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 ‘나중’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조금 덜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서리꽃 2』는 책을 읽는 동안보다 덮고 난 뒤 제 일상을 더 많이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병과 갈등, 여행을 제 삶과 비교해 보게 됐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같이 밥을 먹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길을 걷는 평범한 하루가 나중에는 가장 기억에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은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도, 함께 식사하는 것도 예전보다 조금 더 미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서리꽃 2』를 읽고 제 일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주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서리꽃2 #해냄 #조정래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조정래 작가의 『서리꽃 1』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재이와 윤소인의 재회였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밤, 대학 시절 시 동아리 ‘글밭’에서 함께했던 두 사람이 5년 만에 다시 만납니다.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이는 오랜 시간 마음에 남아 있던 윤소인을 다시 마주합니다. 기억 속 모습과 달라진 그녀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시절 시와 그림으로 시작됩니다. 철학을 공부하며 시를 쓰던 이재이와 미술을 전공하던 윤소인은 서로의 작품을 통해 가까워집니다. 이재이의 시에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변용한 그림을 더한 윤소인의 작업은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마음을 나누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재이의 삶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업가인 아버지는 수천억 원 규모의 회사를 일군 인물입니다.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기를 바랍니다. 이재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지만 결국 철학으로 전공을 바꿉니다. 부모가 바라는 삶과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윤소인은 가족의 불행을 겪으며 자신의 꿈을 내려놓게 됩니다. 엔지니어 출신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특허 기술을 둘러싼 송사에 휘말립니다. 소송에서 패한 뒤 충격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가족에게는 큰 빚이 남습니다. 윤소인은 화가의 꿈을 접고 빚을 갚기 위해 지난 5년을 살아왔습니다. 다시 만난 그녀에게서는 대학 시절의 밝은 모습보다 힘겨운 현실을 견뎌온 시간이 느껴져요. 이재이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도 함께 펼쳐집니다. 형 이재균은 아버지의 회사에서 후계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손자를 원하고 있지만 이재균에게는 세 딸만 있습니다. 아내는 더 이상의 임신을 원하지 않습니다. 가족 안에서 이어지는 기대와 부담이 인물들의 삶을 흔들고 있습니다. 민태석과 정은하의 이야기는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시화전에서 인연을 맺어 결혼했습니다. 민태석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변화한 독서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은하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가정을 꾸립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서리꽃 1』에서는 사랑만큼이나 가족과 경제적 현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부모의 기대와 자녀의 선택이 충돌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각자가 짊어진 현실은 서로 다릅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이재이와 윤소인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1권에서 모두 드러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대학 시절 나누었던 마음과 현재의 삶 사이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재회 이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남긴 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1권을 읽으면서 도서의 제목인 ‘서리꽃’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랑과 꿈을 품었던 젊은 시절과 현실에 부딪힌 현재의 모습이 함께 그려집니다. 인물마다 지나온 시간이 다르고 그 시간은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서리꽃 1』은 재회한 두 사람의 사랑을 중심에 두면서 가족과 삶의 현실까지 함께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조정래 #서리꽃1 #해냄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종대왕에 대해서는 이미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훈민정음을 만든 왕이고, 백성을 아끼며 과학기술 발전에도 힘썼다는 정도는 익숙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아낼 수 없다』를 읽으면서 제가 알고 있던 세종은 아주 일부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다시 보게 된 것은 훈민정음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편하게 한글을 쓰지만, 새로운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종은 그런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백성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방식을 따라가는 대신 필요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이 오래 생각났습니다. 세종의 관심은 문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칠정산』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치와 환경에 맞는 역법을 마련했고, 자격루와 앙부일구 같은 과학 기구를 제작했습니다. 농업에서는 『농사직설』을 편찬했고 의학에서는 『향약집성방』을 통해 우리 땅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와 의학 지식을 정리했습니다. 역사책에서 따로 배웠던 내용들이었는데 한 권에서 이어서 살펴보니 세종이 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본 방법을 먼저 찾아보는 편입니다. 실패를 줄이고 싶다는 이유에서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조회 수가 높은 글의 형식이나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참고한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들이 하는 방식에 맞추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세상이 정한 방식이 항상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세종 역시 기존의 방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을 때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훈민정음이 그랬고, 천문과 농업, 의학 분야의 여러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직접 방법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결과보다 그 과정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글을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때문에 과거에 누군가 새로운 방법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잊고 살아갑니다. 세종의 여러 업적을 하나씩 살펴보니 익숙한 결과 뒤에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는 선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 역시 모든 일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꼭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필요한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을 다시 공부하면서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을 외우는 것과 그 사람의 선택을 이해하는 것은 꽤 다르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알고 있던 이름과 업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정한방식으로는결코나를담아낼수없다 #결 #세종대왕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