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닝 - 끝없이 나를 타인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잉그리드 클레이튼 지음, 최시은 옮김, 김현수 감수 / 센시오 / 2026년 5월
평점 :
예약주문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적 학대와 가스라이팅의 본질을 파헤쳐요. 많은 이들이 겪으면서도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교묘한 상처'들이 문장마다 가득합니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하면 거창한 사건을 떠올리기 쉽지만, 작가는 신체적 폭력이나 눈에 보이는 비극이 없더라도 한 사람의 영혼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어요. 부모나 주변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할 때 발생하는 '정서적 무효화'의 과정이 서늘하게 느껴졌어요.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그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서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강조하는 '포닝(Fawning)'이라는 개념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기분을 살피고 스스로를 지우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타인에게 순응하는 것이 배려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방어 기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 특히나 기억에 많이 남네요. 자신의 고통을 '그 정도는 아니야'라며 깎아내리던 습관을 멈추게 하는 힘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치유의 시작은 자신의 진실을 온전히 믿어주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해요. 주변의 가스라이팅보다 무서운 것은 나 스스로가 가해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몰아세우는 일입니다.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느끼는 특유의 고립감과 수치심심 또한 섬세하게 다뤘어요. 아픔의 크기를 비교하며 서열을 매기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상처가 가진 고유한 무게를 인정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책 속의 문장들이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와서 위로가 전해지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달래고 현재의 나를 지키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판사 모티브에서 출간한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안부를 전하며>를 통해서 시대를 앞서간 두 예술가를 책 한 권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와 네덜란드의 불꽃같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글과 그림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면서 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전혀 다른 매체를 다루었던 두 사람이지만, 고독과 예술,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발견되는 기묘한 공통점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어요.


헤세가 정원에서 흙을 만지면서 얻은 평온함과 고흐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노란 밀밭을 그리며 느꼈던 격정이 한 줄기 물줄기처럼 만나는 지점을 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인간 본연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외로움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헤세가 편지글을 통해 전하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라는 나직한 목소리는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의 절박한 예술혼과 맞닿아 긴 여운을 남겼고요.


특히 고흐의 강렬한 유채화 옆에 배치된 헤세의 서정적인 문장들은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헤세가 묘사한 밤의 고요함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감각을 깨워주기도 해요. 두 예술가는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그 벽을 뚫고 나갈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다져나갔습니다. 그들의 태도는 삶의 정답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헤세는 자연 속에서 신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의 병을 치유했고, 고흐는 캔버스 위에 자신의 생명력을 쏟아부으면서 구원을 갈망했습니다. 책에서 언급되는 이 두 사람의 일화는 인간이 어떻게 고통을 승화시켜서 아름다움으로 치환할 수 있는지가 잘 보인 대목이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붓과 펜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집념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은 시련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들이 남긴 기록은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가 세운 가치관에 따라 걷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두 예술가가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두 예술가가 남긴 유산이 결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자아에 대한 탐구와 예술에 대한 열정은 세기를 건너뛰어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건네주었으니까요. 
평소의 저는 예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예술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기로 하고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던 도서 중 하나였어요. 아마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고자 했던 두 영혼의 온기가 전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깊어가는 밤, 조용한 조명 아래에서 이 책과 함께라면 헤세와 고흐가 건네는 다정한 안부에 기꺼이 답하고 싶어질 거예요. 삶의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날, 이들이 남긴 작품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면서 그들이 삶을 대했던 태도와 철학을 제 삶에도 잘 녹여내보면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안부를전하며 #모티브 #홍선기 #헤르만헤세 #빈센트반고흐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
하이토 겐고 지음, 콘텐츠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어제 배운 기술이 오늘 구식이 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되는데요. 

하이토 겐고의 도서 <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가 이러한 시기에 실무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술의 접근법을 알려주었어요. 인공지능이 다방면으로 활용되면서 관련 서적들이 많지만, 이번 책에서는 인공지능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표현한 대목에서 다른 도서들과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업무를 잘게 분해해서 AI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과 인간이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해내려는 완벽주의보다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서 결과물을 유도해 내는 능력이 꽤나 중요해졌어요. 


그리고 AI를 활용할 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으로 나열되었네요. 상황과 맥락을 부여하고 AI에게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은 업무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기획안의 초안을 잡거나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AI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 업무를 AI가 대체하면서 인간은 업무 시간이 단축되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더 창의적인 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은 더 높아졌고요.


특히 눈여겨보게 된 대목은 ‘언어화 능력’의 중요성입니다. AI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업무의 핵심이 됩니다. 독서와 기록을 꾸준히 해온 분들이라면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AI라는 도구를 만났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AI 도입이 단순히 업무의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유도합니다. 반복적인 업무에서 해방된 우리는 앞으로 어떤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시기인듯합니다. 일의 효율은 물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동안 우리는 인간이 가지는 고유 특색을 잘 살려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정보문화사 #하이토겐고 #AI로가속하는일의효율화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으로 가는 11시 45분
조은우(복을만드는사람들)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는 대개 정오라는 화려한 정점만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정작 그 빛나는 순간이 오기 직전의 긴장감 넘치는 15분, 즉 11시 45분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면서 성취를 향한 마지막 준비와 태도에 대해서 서술되었어요.


성공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성공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시간의 개념으로 표현했어요. 책에서 말하는 11시 45분은 무언가가 완성되기 바로 직전의 임계점을 의미하는데, 물이 끓기 직전의 뜨거운 열기처럼 가장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가장 희망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결국 스스로를 믿고 묵묵히 정진하는 힘을 강조해요.

정오의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전 내내 쌓아온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 하잖아요. 하루 중 11시45분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우리의 삶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이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거쳐온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시간들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11시 45분이라는 시간 설정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꽤 큽니다. 그것은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가장 강렬해지는 시점이면서 동시에 기적이 시작되는 출발선이기도 하니까요. 저자는 무언가 자신의 목표를 향할 때 조급함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의 밀도를 높이라고 조언해주네요. 최근에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구축해나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고, 삶의 기준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만난 이 책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어떤 분야에서든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치열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숨겨져있겠지요. 저자는 이를 '골든 타임'의 확장으로 해석했고 각자의 11시 45분을 어떻게 정의하고 채워나가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12시를 향해 달려가보려고요. 우리의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나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고 내일을 준비할 에너지를 충전했으니까요. 당장 내일 어떤 과정에 직면하게 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겠지요, 지금 이 순간들도 제 꿈을 이뤄가는 과정 중 12시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이겠지요? 조금 더 제 자신을 믿고 더욱더 치열하게 달려보겠습니다.




#성공으로가는11시45분 #나비의활주로 #조은우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기후 위기나 생태계 파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인류가 어떻게든 생존을 이어올 수 있었던 과정과 그 끈질긴 생명력을 잘 보여준 도서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제목부터가 흥미롭지 않나요? 우리가 이미 실패한 것 같으면서도 아직까지는 완전히 멸종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그리고 동시에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지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생명체가 예고 없이 사라지곤 했어요. 저자는 과거의 대멸종 사건들에 집중하며 당시의 환경이 지금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서술해요.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벌어진 변화들을 수치와 사례로 확인하다 보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위에 서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책 내용 중 흥미롭게 다가온 지점은 바로 미생물과 곰팡이 같은 작은 존재들의 역할입니다. 거대한 포식자나 영리한 인간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생태계의 밑바닥을 지탱하면서 멸종의 위기 속에서도 생명의 씨앗을 보존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거창한 문명도 결국 자연의 거대한 순환 안에서는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점이 표현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포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현실적인 위기 상황을 직시하게 만들면서도, 인류가 가진 기술과 지혜가 어떻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늦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줘요.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자"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뎅. 과거 인류가 겪었던 전염병이나 환경 변화의 기록을 보면서, 지금의 혼란 또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또 다른 역사가 될 수 있음을 배웁니다.


내용 중에 탄소 배출 문제나 해수면 상승에 관한 데이터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 아래 그리고 머리 위의 하늘이 보내는 신호들을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어떻게 오염되고 있는 환경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해보아야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환경에 관련된 서적이지만, 인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사실 평소에 주변에 환경이나 위생 문제 그리고 안전 등에 대해서 관찰해보거나 관심을 가져본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길거리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어쩌면 현재의 지구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정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출판사를 통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