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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내비게이터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탐구자를 위한 석학들의 과학 대화
도쿄대학교 교수진 지음, 다키구치 유리나 엮음 / 모노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 에너지, 교육, 생명과학, 우주 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혁신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의 발전은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직업의 형태와 요구되는 기술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를 우리는 VUCA 시대로 정의한다. VUCA 시대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잘 나타내는 용어로, 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나 예측 방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과학적 사고는 이러한 VUCA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과학적 사고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며,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합니다. VUCA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는 기술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적 접근 방식을 요구할 것이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번에 도쿄대학교 교수진들이 AI, 에너지, 교육, 국가, 생명, 우주, 비즈니스, IT, 환경, 가상공간이라는 키워드로 토론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화두를 던져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과학 내비게이터>였다. VUCA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미래와 과학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과학은 언제나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통해 세계의 경제 구조를 바꾸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AI, 우주 개발, 신재생 에너지, 생명과학 등의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에 서 있다. 도쿄대학교의 석학들이 제시한 다양한 주제들은 기술적 발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류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몇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AI의 발전은 반복적인 작업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을 넘어 사고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시험을 통해 평가받던 지식이 이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은 기계가 수행할 수 없는 복잡한 사고와 감성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의 사회에서 인간과 AI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AI는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보다 정교한 판단과 감정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의료 진단 기술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법률 AI는 방대한 판례와 법 조항을 분석하여 변호사와 판사의 결정을 돕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AI 윤리 문제와 직업 구조의 변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10년, 20년 후의 사회는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것이며, 국가 간 에너지 자원의 이동 방식도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기술적인 발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과 경제 시스템 자체의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에너지 저장 기술과 스마트 그리드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전력 생산과 소비 사이의 불균형 문제는 신재생 에너지 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효율 배터리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전력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우주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는 지구의 자원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우주로 나아가려 한다. 특히, 우주에서의 자원 채굴과 에너지 생산 기술은 지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우주의 엔트로피 개념을 고려할 때, 인류가 우주와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현재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으며, 우주여행과 화성 이주 프로젝트도 현실화되고 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그리고 일본과 유럽의 여러 기업들이 우주 상업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으며, 향후 수십 년 내에 달과 화성에서 자원을 채굴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우주 경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1,000세까지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노화 관련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세포 수준에서 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 연장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수명의 연장을 넘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의료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의 변화까지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과 노화의 상관관계가 밝혀지고 있으며, 특정한 장내 세균이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뇌 질환과 장 건강의 연결 고리가 밝혀지면서,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이 사실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가설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