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설계한 체계적 커리큘럼은 일반 회화책과 다르다. 그저 예문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문장을 확장하고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영어는 머리로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라 입으로 익히고 몸으로 기억하는 기술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접근법의 핵심은 '반복과 익숙함'이다. 같은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뇌가 영어 문장 패턴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만든다. 마치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처음엔 모든 동작을 의식하지만, 익숙해지면 생각 없이도 페달을 밟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단계별 학습 구조가 명확하다. 각 주제마다 스피치 가이드로 시작해 기본 틀을 제시하고, 대화 연습으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스피치 단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마지막으로 복습 퀴즈로 학습을 정착시킨다. 이 네 단계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성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이야기'로 말하게 만드는 설계다. 단순히 예문을 외우는 게 아니라, 제시된 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내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하면 기계적인 암기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표현력이 길러진다.
영어 교재를 펼치면 대부분 일상과 동떨어진 주제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건 내 취미, 내 직업,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말하는 능력이다. 총 10개 파트, 50개 주제로 구성된 이 학습법은 실제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들을 다룬다. '내 이야기' 파트에서는 자기소개, 성격, 강점과 약점, 인생의 전환점 같은 주제를 다룬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면접을 볼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반드시 필요한 표현들이다. 나는 이 파트를 연습하면서 단순히 이름과 직업을 말하는 수준을 넘어, 나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얻었다. '취미 생활' 파트는 특히 유용했다. 독서, 운동, 요리, 여행처럼 보편적인 취미부터, 사진, 음악 감상, 반려동물 같은 개인적 관심사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가 바로 취미다. 이 부분을 충실히 연습하니 실제 대화에서 할 말이 풍부해졌다. '일상' 파트에서는 아침 루틴, 출퇴근, 식사, 쇼핑 같은 매일 겪는 일들을 다룬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주제지만, 막상 영어로 표현하려면 막힌다. 하루 일과를 영어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서,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배열하고 연결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건강' 파트는 요즘 시대에 특히 중요하다. 운동 습관,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수면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주제로 대화할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 외국 동료와 줌 미팅 전 스몰토크를 나눌 때 운동 이야기가 자주 나왔는데, 이 파트를 연습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