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관한 생각
김재훈 지음 / 책밥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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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피아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우리는 이 악기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 재훈님의 <피아노에 관한 생각>이었다. 최근 피아니스트이자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재훈의 피아노에 대한 깊 은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해 예술계의 최대 축제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은 공연중'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10. 4.~11.10. 서울 주요 공연장과 대학로, 청계천 등 전국에서 다채로운 공연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김재훈의 피아노를 주제로 한 공연인 <PNO>를 관람하였다. 김재훈의 작품 'PNO'는 현대 사회에서 피아노의 의미와 역할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퍼포먼스였다. 이 작품은 음악 공연을 넘어, 피아노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문화적 고찰을 담고 있다. 김재훈은 이 작품을 통해 피아노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PNO'라는 이름은 'Prepared New Objects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피아노의 본질을 재구성한 새로운 악기를 의미한다. 김재훈은 두 대의 피아노를 해체하고 이를 재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악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새로운 악기 제작을 넘어서, 피아노의 역사와 물성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피아노는 악기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상징으로,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담겨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피아노의 위상은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중산층 가정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피아노가 이제는 중고 거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는 비율이 줄어들고, 다양한 악기를 배우는 경향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한, 아파트 생활의 보편화로 인해 소음 문제로 피아노가 기피되는 현상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김재훈은 피아노를 악기가 아닌,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예술적 사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피아노가 우리의 일상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이유를 탐구하며, 관객들 이 피아노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하였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피아노의 역사와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PNO는 기존의 피아노와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김재훈은 피아노의 본체, 다리, 페달, 현, 파이프 등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연주법을 개발했다. 이 과정은 마치 건축물의 일부를 재구성하는 것과 같으며,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 악기를 통해 연주되는 곡은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며, 피아노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담고 있었다. 김재훈은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현대 사 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피아노의 역사와 물성을 재조명함으로써 관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경험을 했다. 공연 PNO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감명깊게 보았던 PNO와 함께 이번에 그의 신작인 <피아노에 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 그의 피아노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알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피아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악기로, 한국 음악 문화의 중요한 축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현재 피아노의 위상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한때는 거의 모든 가정에 존재하던 이 악기가 이제는 낡은 가구처럼 여겨지기도 하며, 피아노 학원도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피아노가 지닌 가치는 여전히 존재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피아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1900년대 초, 피아노의 도입은 한국 음악 문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피아노의 도입은 한국 사회의 음악적 흐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피아노는 이제 연주 도구를 넘어, 문화와 교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피아노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우리는 그 의미를 다시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피아노를 배운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체르니를 연습한 시간, 가족과 함께한 음악 시간 등은 과거의 추억 이상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공동의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피아노가 물리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문화의 연속성과도 연결되며, 음악이 지닌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완벽함이 아닐 것이다. 음악은 다양성과 해석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피아노 연주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콩쿠르와 같은 경쟁적인 환경에서 우승하지 못한 연주자들도 그들의 음악적 해석과 표현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음악은 정답이 없는 예술이며, 다양한 경험과 해석을 통해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다.



피아노는 건반악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 악기이다. 전기기타, 드럼, 건반 등 다양한 악기와의 조화를 통해 피아노는 새로운 형태로 연주될 수 있다. 이는 피아노가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주자에게 창의적인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피아노는 그 자체로도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악기다. 피아니스트라고 해서 반드시 학위나 수상 경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어떤 태도로 연주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음악이 개인의 삶과 경험을 반영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기술적 실력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존재여야하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 피아노의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 악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피아노는 수많은 표현 가능성을 지닌 악기로, 우리의 인생을 담을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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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 - 워라밸 시대의 K-조직문화는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김태윤 지음 / 리커리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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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미생을 다시 보았다. 언제나 보아도 감동적이고 교훈이 남아있는 드라마이다. 미생.... 바둑에서 아직 죽은 돌은 아니고, 살릴 가능성이 있는 돌을 의미하며, 우리의 인생에서 또다른 완성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 많은 중생들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완성을 위해서 달려 나아가는 미생들... 우리 내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바둑에 인생을 걸었던 주인공 장그래는 바둑 기사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한다. 은인의 소개로 이름있는 대기업의 인턴사원, 원 인터내셔널 종합상사의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고, 그 직장에서 일어나는 3년 여간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인턴에서 정직원이 되기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그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인생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본질적인 깨달음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길에 대해서 한 발자욱 가까이 가게 된다. 드라마 미생은 현대 직장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그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은 7,80년대 종합 상사였다. 이제 미생의 배경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고, 시대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회 조직과 직장에는 기존 세대와 X세대, 밀레니엄 세대에 이어 MZ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가고 있다. 현대 조직 사회에서는 MZ 세대를 이해하고 리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다. 직장이나 사회 조직에서 MZ 세대와 기존 세대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협력하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MZ 세대를 이해하고 리딩하는 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태윤님의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이었다. 기존 세대와는 또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MZ 세대 속으로 들어가 본다....


현대 사회에서 MZ 세대(밀레니얼+ Z세대)의 등장과 그들이 직장 내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직장 문화와 리더십 방식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치와 기대를 조직에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세대가 직장에서 요구하는 변화와 이를 수용하기 위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탐구하고, 궁극적으로 조직이 어떻게 위대한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조직 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저자의 책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은 MZ세대와 함께 일하는 리더들에게 필요한 통찰과 전략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직 내 갈등 상황 및 그 해결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변화 편- 경영의 판'이 바뀌고 있다>에서 현대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는 미니멀 리더십의 시대를 강조하며, 리더들이 간결하고 명확한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야 함을 설명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복잡한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자율적인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며, 결과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조용한 사직'이라는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포함된다. 이는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사직하지는 않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참여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들이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도 언급된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다.

<비전 편- 가슴 뛰는 비전이 있는가?>에서는 조직의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룬다. 저자는 고객의 요구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기업이 비전을 내재화하고 이를 고객과 공유해야 함을 의미한다.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업들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정의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업은 이윤 추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기업의 비전이 직원들에게 어떻게 내재화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공감하고, 더 큰 동기를 부여받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혼연일체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개인의 신념이 조직의 신념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 과정은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 편- 왠지 지켜야 할 너낌적인너낌?> 에서는 조직 문화의 중요성과 그 구성 요소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심리적 안전감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심리적 안전감이 보장된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은 심리적 안전감을 중시하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선수보다 운동장이 더 중요하다'는 비유를 통해, 조직의 환경이 개인의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즉,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만큼이나 조직의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인의식에 대한 새로운 개념도 다뤄지는데, 이는 직원들이 단순한 구성원이 아니라 조직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직원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더 편- 리더의 역할이 9할?>에서는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리더가 조직 문화의 창조자이자 수호자라는 점을 다룬다. 저자는 MZ세대 직원들이 가진 3요' 주의보, 즉 이걸요? 제가요? 왜요?'와 같은 질문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이해가 리더와 직원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세대가 아니라 시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된다. 즉, 특정 세대의 특징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리더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를 설명하며, 관리자에게는 효율성과 관리 능력이 요구되지만, 리더에게는 비전 제시와 직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조직 내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소통 편 - 할많하 않(?) 신구세대의 절규>에서는 소통의 중요성과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다. 저자는 코칭 시대의 도래를 언급하며, 리더가 단순한 지시자가 아니라,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꼰대보다는 아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젊은 세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조직 내 기버 양성의 중요성도 다뤄지는데, 이는 직원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화는 조직의 협력과 팀워크를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습 편- 나이 든 사람이 아니라 배우지 않는 사람이 꼰대>에서는 학습과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ChatGPT 시대의 도래를 언급하며, 질문을 던지고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한다. 모험생으로 변화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포함된다. 저자는 직원들이 안전한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혁신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이겨야 할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라는 메시지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변화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다. 이는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책을 읽고 흥미로웠던 꼭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조용한 사직'이라는 개념은 MZ 세대가 직장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무관심을 나타낸다. 이들은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며, 승진이나 평판에 대한 관심을 잃 어버린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직장 내에서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존 문화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근무 환경 변화,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조직 내 업무량을 줄이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조용한 사직은 조직의 생산성과 동기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 MZ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자신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그룹에서 임원들의 주6일 근무 즉, 토요일 출근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52시간 근무제, 워라벨을 중시하는 MZ 세대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들을 설득하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 리더십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그 성공의 비결은 뛰어난 인재와 창의적인 조직 문화에 있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구글은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라는 리더십 및 조직문화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과 평가에서 나타나는 팀의 패턴을 분석하여, 고성과 팀의 특성을 규명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구글 인사팀이 성과 평가에서 매년 성과를 내는 팀들이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왜 일부 팀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 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80개 이상의 팀을 인터뷰하는 대규모 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구글의 문화적 가치가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구글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중시하며, 이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5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팀의 성과를 결정짓는 다양한 요소들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 연구진은 팀원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팀 내 상호작용, 리더십 스타일, 업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 소통의 질, 팀 구성원 간의 신뢰 등이 주요한 조사 항목으로 다뤄졌다. 연구진은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성과 팀의 공통적인 특성을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발 견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의 핵심 결과는 고성과 팀이 갖는 다섯 가지 특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특성 으로는 심리적 안정감이 강조된다. 이 외에도 팀의 구조, 역할의 명확성, 구성원 간의 신뢰, 그리고 공유된 목표가 포함된다. 심리적 안정감은 팀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팀은 문제 해결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회의 문화는 창의성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높은 성과로 이어진다. 팀의 구조는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의 연구에서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팀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팀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환경이 조성될 때, 팀의 협업이 원활해 진다. 팀 내에서의 신뢰는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구글의 연 구 결과, 신뢰가 높은 팀은 갈등 해결이 더 수월하고, 팀워크가 강화되어 성과가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팀원 간의 신뢰가 구축된 팀은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팀원들이 공유된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 팀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각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바와 같이, 목표가 명확하게 설정된 팀은 개별 성과를 넘어 팀 전체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팀 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그들의 노력이 통합되어 더욱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의 발견은 팀의 성과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연구는 현대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심리적 안정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조직 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구글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 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팀 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였다.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결과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연구 결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코칭의 리더십, 피드백, 성장 마인드 셋, 지속적인 학 습 등 MZ 세대를 이해하고 리딩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법과 사례들을 이야기 해 준다.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았다. MZ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

마지막으로 역시 미생의 작가의 글귀가 아직도 머리에서 맴돈다.... “완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 자체가 미완성이라서 계속 완생을 꿈꾸며 갈 뿐이다"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 총리뷰

저자는 변화하는 조직 환경 속에서 리더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통찰과 전략을 제시한다. 현대 조직의 다양한 측면 을 다루며, 리더십, 조직 문화, 소통,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질적인 사례와 해결책을 통해 각자의 조직에 적 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과 전략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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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제한선 - 1% 슈퍼 리치는 왜 우리 사회와 중산층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해로운가
잉그리드 로베인스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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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 수에서 한국은 세계 10위에 위치하며, 상위 10%의 부유층이 국가 전체 자산의 절반을, 상위 1%의 최상위층이 약 22%를 소유하는 상황이다. 이는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추세로, 경제적으로 상위 소수에 자산이 집중되며 그에 따른 불평등이 사회 전반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고착화될수록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세대 간 기회의 불균형과 소외감은 심화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부의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이번에 이러한 부의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의 연구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부의 제한선을 두자고 주장하는 흥미로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잉그리드 로베인스의 <부의 제한선>이었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라서 흥미를 가지고 읽어본다.


한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농경 사회에서 산업화, 정보화를 거쳐 선진국에 진입하는 압축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사회는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위한 일련의 '성공 방정식'을 구축했고, 이는 개인과 가족 단위의 계층 이동성을 추구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의 속도가 둔화되면서, 이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독'이 되고 있으며,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표되는 '피크 코리아' 시대에 사회적 열망 구조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로베인스는 ‘부의 제한선’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구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잉그리드 로베인스는 '부의 제한주의(limitarianism)'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극단적인 부의 집중화를 방지하고자 한다. 로베인스에 따르면,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부에는 윤리적 상한선이 필요하며, 이 제한선을 통해 부의 과도한 축적이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극단적인 부의 집중이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관점에서 학술적 연구를 진행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아무도 슈퍼 부자가 아닌 세상”을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의 제한주의는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공동체의 자원을 모두에게 더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엄격한 시장 규제와 평등주의적인 사회적 규범을 통해 불평등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왔다. 그러나 복지제도가 충분히 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가족이 보험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사회안전망을 제공해 왔다. 신자유주의가 도입된 이후 재벌의 경제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대가족이 해체됨에 따라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로베인스의 ‘부의 제한선’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경제적 구조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제공하며, 개인적 노력보다는 제도적 개선을 통한 불평등 완화를 모색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한다.



잉그리드 로베인스은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이 어떻게 사회적 불안, 민주주의의 위협, 그리고 환경 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는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로베인스는 이런 불평등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깊이 고찰하며, 특히 윤리적 관점에서 "부의 제한주의(limitarianism)"를 통해 부의 집중을 제한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로베인스는 경제적 안정성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개인들이 불필요하게 부를 쌓을 필요가 줄어들 것이라 강조한다. 복지 제도가 원활히 작동하는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큰 부를 축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의료, 주거, 교육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사회가 제공할 수 있을 때 개인의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고, 이런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재정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사회보장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회는 불평등의 심화를 방지할 수 있다. 로베인스는 불평등을 단순히 경제적 격차 이상의 문제로 다룬다. 불평등은 개인 간, 계층 간 위계와 낙인을 강화하고,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는 불평등이 만연한 환경에서 점차 심리적 고립과 불만이 증대될 것이다. 또, 불평등은 권력 집중을 강화하여 기득권층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만들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 사회의 구조적 불공정성이 더욱 굳어질 것이다.

극단적인 부는 불법적 혹은 비윤리적인 경로를 통해 형성되기도 한다. 로베인스는 부정하게 축적된 자산이 윤리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음을 지한니다. 이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소득과 재산의 불평등이 확대되는 데 기여한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위치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지고, 점차 도덕적 해이와 부패가 퍼져나갈 것이다. 로베인스는 극단적 부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극도로 부유한 개인들은 정치적 권력을 차지하며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정치적 공정성과 사회적 정의가 침해될 것이다. 이러한 권력 집중은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고착화시키며, 다수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정치적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다. 또한, 부유층의 지속적인 부 축적 욕구는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릴 것이다. 로베인스는 극단적 부가 기후 위기 해결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특히 녹색 전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사치와 부의 집중이 환경 자원을 과도하게 소모하고 기후 재앙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부의 제한은 환경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논의가 된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성공을 추구해 왔지만, 이러한 성공의 구조가 오히려 사회적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부의 제한선' 개념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디톡스, 즉 불평등 해소를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 같다, 개인적 성공보다는 사회적 연대와 복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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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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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 작품속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영역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속에 남겨진 사냥을 하고 여신을 섬기는 그림을 남김으로써 시작된 인류의 미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찬란했던 예술의 융합 시대를 거쳤고, 중세 시대의 신 중심의 예술, 그리고 이후 나타난 새로운 인간에 대한 발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로 부터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등 수 많은 미술 사조가 나타났다. 역사와 더불어 예술을 같이 보면 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도 쉽게 될 듯하다. 이번에 미술 작품을 남긴 작가의 관점과 이를 감상하는 관람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술 작품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주는 위안에 대한 글을 읽었다. 저자는 철학 분야의 전문가로 인류의 무화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미술 작품들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김진만님의 <언니네 미술관>였다.

저자는 인류의 예술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진 감각과 본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열정적으로 이야기 한다. 특히 여성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 흥미로웠다. 작가는 세부적으로 1부, 2부, 그리고 3부로 나누어 이야기하며, 우리가 간과해온 삶의 요소들을 예술 속에서 어떻게 발견하고 일상 속에 되새길 수 있는지 깊이 있게 논의한다. 1부는 '여성의 몸'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하여, 과거와 현재를 이어 여성성이 어떻게 왜곡되었고 이를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를 논한다. 2부는 감정이라는 본질적이지만 사소해 보이는 부분을 돌아보며, 각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3부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고,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뒤집어 보기'의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다시 바라보는 것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흔히 여신의 부드럽고 순응적인 여성성으로 묘사되지만, 이 작품 속에는 역사 속에 박힌 여성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는 요소가 담겨 있다. 대중들은 비너스의 아름다움이 부드럽고 이상화된 여신 이미지로 해석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너스의 부드럽게 보이는 몸에는 단단한 복근이 드러나 있으며, 이는 그동안 미화되고 이상화된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처음 자세하게 보았다...) 복근이 드러난 비너스는 단순한 아름다움의 상징을 넘어 독립적이고 힘 있는 존재로 자리하게 된다. 남성의 시선에 맞춰진 이상적인 여성상을 벗어나, 자신의 힘을 감추지 않는 비너스는 여성에게 부여된 고정된 역할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보티첼리는 당대의 여성상을 반영하면서도, 여성이 가진 내면의 힘과 주체성을 암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비너스의 복근은 여성의 진정한 힘과 자립을 은유하는 것이다. 즉, 보티첼리는 이상화된 외모 속에 잠재된 근육을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독립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현대의 여성관을 재조명하게 해주며, 고전 미술이 현대에 전달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메두사는 독신 서약을 했으나, 포세이돈의 욕망으로 인해 강간 피해자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고통은 이해받기보다는 비난과 저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메두사는 아름답던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하며 공포의 상징으로 낙인 찍힌다. 메두사의 사연은 오랜 시간 동안 사회적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을 받는 상황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메두사는 괴물이나 악의 상징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얻기 시작했다. 메두사의 강인함과 분노는 이제 그녀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타협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현대 예술에서 메두사는 오히려 자신의 고통을 힘으로 승화시킨 상징으로 나타나며, 자신을 억누르던 사회적 기대와 편견을 이겨내고자 하는 여성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로써 메두사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노를 표출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변모를 통해 사회가 피해자에게 부과한 부정적 낙인을 재고하게 한다.

뭉크의 <거울 속의 나신> 작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을 반영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거울을 통한 자신의 반사는 눈앞에 보이는 현재를 넘어,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까지도 아우르는 존재의 시공간을 보여준다. 거울 속의 모습은 현실에서 그대로 비추는 반사지만, 동시에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정과 기억,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아우르는 반영인 것이다. 뭉크는 이 작품에서 거울을 통해 자신의 죽음과 생에 대한 불안을 직시하면서 그 안에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거울 속의 모습을 외적인 반사로 보는 것에서 나아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는 감정의 연속체로 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의 반영은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는 내면의 성찰을 의미한다고 한다. 뭉크가 거울 속에 자신을 비추어보며 삶을 헤쳐 나갔듯, 그의 작품은 거울을 통해 우리에게도 내면 깊은 곳을 비추어보는 성찰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

​언니네 미술관, 총리뷰

예술 작품을 통해서 삶의 방향성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가 엿보인다. 여성성과 신체에 대한 논의는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편견과 오해를 비판하며, 여성들이 스스로의 신체를 기능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슬픔과 서투름이 어떻게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감정의 본질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일깨운다. 또한 예술과 철학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고, 기존의 규범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삶을 온전히 느끼고 감각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예술 작품에 담긴 감각을 실제로 경험하고, 인생의 매 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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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의 기술 - 90%는 모르는 변호사의 실전 테크닉
현창윤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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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윤과 김건우의 <고소의 기술>은 한국에서 매년 50만 건이 넘는 고소 건수와 관련된 통계적 사실로부터 시작하여, 고소에 대한 대응 전략과 실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고소가 범죄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사소한 갈등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고소가 법률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개인이 고소로 인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실전적인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는 참 비정해지고 있는 ㄴ것 같다. 한국에서 매년 접수되는 고소 건수는 50만 건을 넘어서며, 이는 이웃 나라인 일본보다 약 50배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높은 고소 건수는 우리 사회의 특수한 문화적,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사람들 간의 불신이 심화되면서 고소는 법적 수단을 넘어 갈등 해결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 타인에 대한 신뢰 결여, 그리고 감정적 대처가 고소의 수단으로 전환되기 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소는 처음부터 엄중한 상황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겪기 쉽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소를 당한 순간 경찰, 검찰, 법원에 이르는 긴 형사 절차의 시작이 되며, 대응하지 못할 경우 억울하게 처벌받거나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첫 조사부터 적극적인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그 이후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며, 이는 법적 대응에서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은 고소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를 세 가지로 구분한다: 대응의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전략 수립, 고소장의 확보, 그리고 각 상황에 맞는 변론 방향성 설정이다. 이 중에서도 고소장이 접수된 직후가 골든타임이라 강조하며, 고소장이 가진 정보의 중요성을 짚어준다. 예컨대 고소장의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통해 방어 논리를 마련하거나, 고소의 취지와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히 이해하여 주도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소를 당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경찰서에서 출석 요청이 들어오게 되면 혼란과 걱정에 휩싸이게 마련일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고소당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겁을 먹기보다는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고소의 내용과 성격을 파악하고,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법적인 절차는 아무리 사소해 보이더라도 이를 소홀히 하거나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초기 대응에서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만 불필요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고소의 기술>은 일반적인 법률 서적이 제공하지 못하는 실제 고소 사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고소 유형에 따른 대응 방안을 세분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스토킹 범죄나 사기 사건에 대한 실전 대응법, 그리고 명예훼손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형사 사건에서의 방어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고소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한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법적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고소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은 이 책을 통해 예상치 못한 고소 상황에 대비할 수 있으며, 법적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변호사 없이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실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법은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소를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부터 타인에게 관대하게 행동하고 갈등을 피하는 것이다. 사소한 다툼이나 논란에 개입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상에서의 발언은 오해가 생길 여지가 크기 때문에 특정 대상에게 불필요한 비난이나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모든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의 명예훼손 사례는 대중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이들은 사생활을 노출시키거나 허위 사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으며, 이는 고소로 이어지게 된다. 명예훼손의 주요 요건 중 하나는 피해자가 특정될 수 있는지 여부이며, 이를 만족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을 접하며 우리는 고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으며, 개인이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와 그로 인한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고소 사건에서 변호인은 필수적인 존재일 것이다. 법적 절차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 적절한 조언을 받는 것은 사건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기 조사부터 진술에 이르기까지 변호인의 조언을 따라가며,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법적 절차의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고소를 당했을 때 심리적으로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법적 절차가 길어지면 고소인은 정신적으로 피로해질 수 있으며,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오히려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법적 대응의 핵심은 차분하고 체계적인 접근방법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준비와 계획이 필수적일 것이다.

고소의 기술, 총리뷰
현대 사회에서 고소는 종종 예방과 조심성의 필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특히 온라인상의 발언은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타인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어쩔수없이 벌어지는 고소의 경우에 대비해서, 저자가 이야기 해 주는 고소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정보는 우리가 법적 절차에 휘말렸을 때는 법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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