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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 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장샤오만 지음, 허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8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모녀의 일상 기록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20년 9월, 52세의 어머니 춘상은 딸의 제안을 받아들여 남편과 함께 1,500km 떨어진 심천으로 향한다. 표면적으로는 돈을 버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후 3년간의 동거는 두 사 람에게 공동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책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이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어머니의 노동 기록을 통해 딸은 자신의 기원을 찾아가고, 동시에 대를 초월한 인류 보편의 고단함을 마주한다. 이는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 모든 노동자의 이야기이다.
심천의 거리를 다니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청결함의 뒤편에는 엄청난 노동이 숨어 있다. 작품에서 소개하는 보청원(보) 집단은 "모두가 보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존재들이다. 50대에서 60대의 노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심 천의 쇼핑몰, 정부청사, 고급 오피스 건물을 청소한다. 어머니 춘상의 하루는 가혹하다. 16시간 노동, 하루 3만 보 이상 보행, 무릎 잘환을 숨겨야 하는 고통. CCTV는 항상 감사하고, 앉아 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작품은 이렇게 기 록한다: 쇼핑몰의 경이로운 청결은 노동자 개개인의 시간을 무자비하게 빼앗은 결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억압이 제도적이라는 점이다. 보청원들은 불평등한 대우 앞에서 저항할 권리를 거의 잃어버렸다. 상사의 질책도, 뚜방의 민원도 감수해야만 한다. 춘상이 "내 문제가 아니라면 절대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존심의 지표일 뿐 현실의 변화를 불러오지 못한다.
안타가운 부분은 이 억압이 스스로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보청원들이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들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양로금을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는 거리에서 얼어 죽지 않기 위해, 한 62세 보청원은 심천의 따뜻한 겨울 이 있기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과로는 파동과 능동의 공모"라는 표현의 의미다. 시스템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노동자들은 그 착취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 이렇게 제도적 억압이 개인화되면서, 불의는 더욱 견고해진다.
표면적으로 어머니와 딸은 극도로 다르다. 어머니는 50대, 글을 많이 모르고 스마트폰을 서러한다. 아에 비해 딸은 20대, 고학력 화이트칼라 직장인이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고급 오피스 건물의 젊은 직원들은 화장실에 숨어든다. 계 속해서 뛰어야만 제자리에 머물 수 있는 사회. 대량의 탈모, 끝나지 않는 업무, 언제든 주류 사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다. "사회를 열대우림 생태계에 비유하면, 나와 샤오만 같은 화이트칼라는 약간의 지식과 운으로 나무에 올 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면, 대지 위에는 생계를 위해 분주한 아버지 세대와 같은 세대 사람들이 가득하다. 더욱 더 높은 지점에서 보면, 우리의 고민도 결국 같다." 라고 이야기 한다. 교육과 직업이 상승의 통 로라는 환상은 깨진다. 딸은 어머니를 통해 깨닫는다. 내가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어머니도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도시 기계 속의 나사못이다.
책은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그 거울 속에서 우리는 어머니 춘상의 부어진 손가락을 보고, 표백제에 상한 피부를 본다. 동시에 그 거울은 우리 자신도 비춘다. 화장실에 숨어 쉬고 있는 우리,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공포감 속에서 뛰고 있는 우리다.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왔다는 것이다. 학력으로, 직업으로, 도시와 시골로 분리되었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생계를 위해 몸을 움직이는 노동자다. 어머니가 청소기를 들 때와 딸이 키보드를 칠 때, 그 고통의 질감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책은 감동적 가족 이야기를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가 외면해온 사람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초대다. 심천의 쇼핑몰이 깨끗한 것은 누군가의 무릎이 아프기 때문이고, 우리가 편하게 일하는 사 무실은 누군가의 밤잠을 빼앗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의 생명 흔적을 기록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가장 본질적인 진실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 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