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마음의 온도 (법정스님 열반 15주기 특별 에디션) -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법정스님의 맑고 큰 참지혜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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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한 한 권의 책이 내 삶의 방향을 조용히 바꿔놓았다. 법정 스님의 말씀들을 엮은 그 책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내 마음의 온도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무소유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물질적인 소유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진정한 무소유는 마음속 불필요한 감정들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질투, 원망, 조급함, 그리고 끝없는 비교의식까지.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가 스스로 짊어진 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많은 돈, 더 높은 지위, 더 나은 외모. 하지만 그 욕망들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고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기적을 사는 것이다." 나는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도 작은 기적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을 발견하는 순간, 오랜 친구에게서 온 안부 메시지를 읽는 순간. 이런 소소한 일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특히 바쁜 일상에 쫓겨 살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프게 되었을 때 그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건강한 몸으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축복이었다.

“마음을 활짝 열어 무심히 꽃을 대하고 있으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꽃이 될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내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었다. 남과 비교하며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꽃은 다른 꽃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뿐이다.나는 어떤 꽃일까? 화려한 장미도, 고고한 백합도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처럼,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깐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닐까.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들, 가족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각자가 피워내는 고유한 향기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공존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사람이 삶을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은 마음의 스위치를 '긍정'의 모드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의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예전의 나라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본다.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경험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물론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 때로는 슬프고, 화나고, 절망스러운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도 인정하되, 그 속에 머물러 있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마치 구름이 지나가듯, 부정적인 감정들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또 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기준들 - 높은 연봉, 좋은 차, 큰 집 - 이런 것들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물론 물질적 풍요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가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작은 친절을 베푸는 것, 진심으로 경청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사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작은 행동도,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모두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가치 있는 일들이다.

"자신의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자신만이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은 내게 큰 해방감을 주었다.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 나는 아직 혼자였다. 예전 같으면 조급해 했을 테지만, 이제는 내 인생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계절이 있고, 내게도 내만의 봄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내가 찾은 것은 삶의 온도였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히 따뜻한 온도. 급하지 않게, 조급하지 않게, 그저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는 온도.매일 아침 일어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오늘 하루 동안 만난 작은 기적들을 떠올리며 잠자리에 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 스님의 말씀들은 내게 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던져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을 하나의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조금씩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주는 것. 그렇게 정성스럽게 가꾸다 보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내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고 싶을 때,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꺼내어 읽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삶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그저 진실하면 된다. 자신에게, 타인에게, 그리고 이 순간에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법정 스님이 보여주신 무소유의 참된 의미이자, 내가 추구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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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 - 작은 실천으로 원하는 삶에 다가가는 법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박선령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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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난관 앞에서 누군가가 대신 결정해주기를, 누군가가 대신 책임져주기를 바란다. 부모에게, 친구에게, 사회에게, 때로는 운명에게까지 우리 삶의 주도권을 맡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그 누구도 우리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강조하는 '자기 책임'의 개념은 인생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철학이자 성공에 이르는 큰 조언일 것 같다. 한때 호텔 접시닦이였던 한 청년이 세계적인 성공학 멘토가 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출발점이 어디든, 현재 상황이 어떻든, 결국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 책을 통해 잠재력과 목표, 시간 관리를 비롯하여 전략적 사고, 통찰력과 자제력을 끌어올림으로써 평범한 사람이라도 성공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 다각적인 측면을 설명한다.

자기 책임이라는 개념을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은 표면적이다. 진정한 자기 책임은 현재 자신의 상황, 감정, 반응, 그리고 미래에 대해 완전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행동이나 외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 실행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이나 실패를 외부 요인에서 찾으려 한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 사회의 불공정함, 운이 없었던 것 등 수많은 핑계거리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런 외부 요인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핑계로 삼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하게 된다. 자기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현재 상황이 대부분 자신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인정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점이다.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라면, 자신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일을 할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까지 하루 종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이 모든 선택들이 쌓여서 현재의 우리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선택들이 미래의 우리를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권을 과소평가한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이나 "내가 뭘 해봤자"라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태도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되어, 실제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자기 책임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매 순간의 선택이 갖는 힘을 안다. 작은 선택이라도 그것이 쌓이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오늘 30분 일찍 일어나는 선택, 책을 한 페이지라도 더 읽는 선택, 부정적인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는 선택 등이 모여서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된다.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현실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태도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긍정적인 태도란 낙관적으로 만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과 역경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진정한 긍정적 태도는 현실을 직시하되, 그 현실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능력이다. 문제를 문제로만 보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며, 실패를 실패로만 보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본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같은 환경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낸다. 하지만 태도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형성된 사고 패턴과 반응 방식을 바꾸려면 지속적인 노력과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그것을 의식하고, 보다 건설적인 관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반복해야 한다.

자기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명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목표가 불분명한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항해사와 같다. 바람에 이끌려 이리저리 떠돌다가 결국 아무 곳에도 도착하지 못한다. 진정한 목표는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압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열망이어야 한다. 부모가 원해서, 친구들이 부러워해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어야 한다. 가치관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돈인지, 명예인지, 가족인지, 자유인지, 성장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으면 선택의 순간마다 혼란을 겪게 되고,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 목표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을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끈기도 필요하다.

인생은 나만의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남의 기준에 맞춰 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책임을 진다는 것은 때로는 외롭고 힘든 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을 수도 있고, 혼자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얻는 것은 진정한 자유와 성취감이다. 누구도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이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 이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깨달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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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ishmaster: vocabulario y gramática Nivel 1 (스패니시마스터 어휘와 문법 1) - 초급 스페인어 어휘와 문법 940제
스패니시마스터 지음, Teresa Novillo 감수 / 스패니시마스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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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 드디어 가우디의 걸작 사그라다파밀리아 대성당이 완공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지난 바르셀로나 여행에서의 아쉬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 웅장한 건축물 앞에서 '올라'와 '그라시아스' 외에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현지인들과 진정한 소통은커녕, 간단한 인사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 순간의 답답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완공을 앞둔 사그라다파밀리아를 다시 보러 갈 때는 그 나라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스페인어 학습서를 찾아 헤매던 중, 스패니시마스터에서 새로운 교재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교재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의 감정은 복잡했다. 페이지를 넘겨보니 모든 내용이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었다. 발음 기호 하나 없이, 한글 설명 하나 없이 온통 낯선 문자들로 가득 찬 책을 보며 과연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완전 초보자인 내게는 마치 암호 해독을 하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묘한 반가움도 있었다. 예전에 유행했던 로제타스톤의 학습 방식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로제타스톤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는데, 이 책은 그에 비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게다가 물리적인 책이라는 점에서 오는 친근함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마치 어린 시절 학습지를 푸는 듯한 재미였다. 그림과 단어를 매칭하는 문제, 단어의 어두나 어미를 찾아 넣는 퍼즐 같은 문제들을 풀면서 언어 학습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에 맞는 단어를 한 줄로 이어가며 찾는 게임 형식의 문제였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집중하게 되고, 정답을 찾았을 때의 성취감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익히니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았다. 초반에는 주로 단어와 그림을 연결하는 쉬운 문제들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문장을 완성하거나,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를 채워 넣는 문제들도 등장했다. 이런 문제들을 풀면서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체계적인 구성이다. 총 940개의 문제가 어휘 250문제와 문법 690문제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 장씩 꾸준히 공부하면 90일 만에 완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런 명확한 계획이 있으니 막막함 없이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가 100% 스페인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처음에는 이 점이 가장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야말로 이 교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어로 번역해서 이해하려는 습관을 처음부터 차단하고, 스페인어로 직접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외국어 교재들은 대부분 한국어 설명이 많아서 자꾸 모국어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 교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페인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스페인어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스페인어권 국가에 떨어진 것처럼 말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단어를 외울 때도 한국어 뜻을 먼저 떠올리지 않고, 그림이나 상황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casa'라는 단어를 배울 때, '집'이라는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집의 이미지와 연결해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실제 회화에서 훨씬 자연스러운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교재의 후반부에는 긴 문장들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 연습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정말 놀란 것은 앞서 학습한 어휘와 문법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였던 문장들이 점차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내 스페인어 실력이 정말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각 연습문제 상단에는 자신의 정답 수를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학습 진척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런 자기 점검 시스템 덕분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명확히 파악하고, 틀린 문제들을 다시 복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모든 연습문제를 마친 후에는 종합 평가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총정리하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마치 학기말 시험을 치르는 것 같은 긴장감과 동시에,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유용한 것은 857개의 핵심 어휘를 한 번에 정리해놓은 어휘집이다. 이 부분은 한국어 뜻도 함께 제공되어 있어서, 학습 과정에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참고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문제의 정답이 뒤쪽에 수록되어 있어서, 어린 시절 문제집 뒤에서 답을 확인하던 그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아직 90일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학습 경험만으로도 이 교재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스페인어가 더 이상 완전히 낯선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2026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직 확정된 계획은 아니지만, 그때가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감으로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올라'와 '그라시아스'를 넘어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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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N2 단기 합격 (별책, 앱 단어장, MP3 포함) - 일본어능력시험 완벽 대비 JLPT 단기 합격
일본어의숲 지음 / 넥서스Japanese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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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지 2년째 되던 해, 나는 큰 벽에 부딪혔다. N3는 무난히 통과했지만 N2는 여전히 높은 산처럼 느껴졌다. 문법은 복잡해지고, 어휘는 늘어만 갔으며, 독해 지문은 점점 길어져만 갔다. 여러 교재를 시도해봤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우연히 '일본어의숲'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어 학습 영상을 찾던 중 알게 된 채널이었는데,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답게 콘텐츠의 질이 남달랐다. 무엇보다 설명이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그 채널에서 직접 개발한 교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JLPT N2 단기 합격』이었다. 일본 아마존에서 일본어능력시험 분야 베스트셀러를 석권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인이 만든 교재가 일본 현지에서도 인정받는다는 것이 신기했고, 동시에 기대감이 들었다. 마침 N2 시험을 3개월 후에 앞두고 있던 터라 과감히 이 책으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책을 받아보고 가장 먼저 감탄한 것은 구성의 치밀함이었다. 언어 지식의 문자·어휘, 문법, 독해, 청해 총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각 파트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책 앞부분에 제시된 '단기 합격 학습 플랜'은 마치 개인 과외 선생님이 짜준 커리큘럼 같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휘 학습 방식이었다. 무려 3,500개의 단어를 35일에 걸쳐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는데, 나열만 한 것이 아니라 '먼저 이것부터 외우자!'와 '이것만 외우면 합격!'이라는 두 단계로 나누어 학습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교재들은 어휘를 가나다순이나 주제별로만 정리했는데, 이 책은 시험 출제 빈도와 중요도를 고려해 단계별로 구성했다는 점이 차별적이었다. 하루에 100개씩 외우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해보니 단어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명사는 글자 수별로, 동사는 일반동사와 복합동사로, 형용사는 い형용사와な형용사로 구분되어 있어 패턴을 파악하며 외울 수 있었다.

문법 파트는 정말 혁신적이었다. 기존 교재들이 문법을 단순히 나열식으로 설명했다면, 이 책은 의미가 비슷한 문법끼리 테마별로 묶어서 설명했다. 예를 들어 「もの」 시리즈, 「こと」 시리즈처럼 같은 요소를 포함한 문법들을 함께 다루거나, 순접·역접, 가정·조건처럼 기능별로 분류해서 설명했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문법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に限り」, 「~に限って」, 「~限りでは」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문법들을 비교해서 설명해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습이 가능했다. 각 테마마다 연습문제가 수록되어 있어서 배운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문법을 배우고 나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어서 학습 효과가 배가되었다.

독해 파트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독해 풀이 요령' 부분이었다. 이전까지는 독해 문제를 만나면 무작정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고 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한 전략적 접근법을 배우고 나서는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문제 유형별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 어떤 키워드를 찾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특히 정보 검색 문제의 경우, 표나 안내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요령을 배우고 나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 부분에서 시간을 절약해서 다른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청해 파트는 다른 교재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문제와 정답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화의 스크립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들리지 않은 부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바로 음원을 재생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청해 연습이 가능했다. 청해 문제 유형별 풀이 전략도 매우 실용적이었다. 과제 이해 문제에서는 화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포인트 이해 문제에서는 화자의 의견이나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등 구체적인 팁들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모의시험 2회분은 정말 완성도가 높았다. 실제 JLPT N2와 동일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시험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시간 압박감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답안지까지 별도로 제공되어 있어서 실제 시험과 똑같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모의시험을 치렀을 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문제까지 다 풀지 못했다. 하지만 해설을 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는지 분석하고, 두 번째 모의시험에서는 시간 배분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런 실전 연습이 없었다면 실제 시험에서 당황했을 것이다. 별책 부록의 존재는 이 교재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본책과 별도로 제공되는 해설집은 정답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답이 정답인지, 다른 선택지는 왜 오답인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특히 독해 문제의 경우 지문의 핵심 내용을 한국어로 요약해주어서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앱 단어장 서비스도 혁신적이었다. 책에 수록된 3,500개 단어를 모두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음성까지 들을 수 있어서 발음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체크 기능을 활용해서 외우지 못한 단어만 따로 복습할 수 있어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 중에도 단어를 복습할 수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N2를 준비하는 학습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용할 것이다. 첫째,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다. 책에서 제시한 학습 플랜을 따라하면 3개월 안에 충분히 합격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체계적인 구성과 실전 중심의 접근법이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다. 친절한 한국어 설명과 상세한 해설 덕분에 혼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문법 파트의 테마별 정리는 독학자에게는 정말 귀중한 자료다. 셋째, 모바일 환경에서 학습하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다. 앱 단어장과 QR코드 음원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학습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단순히 N2 시험 내용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법,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었다. 지금도 N1을 준비하면서 이 책에서 배운 학습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어휘를 테마별로 정리하는 방법, 문법을 비교해서 학습하는 방법, 독해 전략 등은 N1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 학습에도 응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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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개가 왔다
정이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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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작가의 바둑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집 털복숭이 토토와 보낸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 정말 그랬다. 반려견과의 만남은 동물 한 마리가 집에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통째로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일이었다. 처음 토토 품에 안았을 때의 그 떨림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작은 심장이 쿵쿵거리며 내 가슴에 닿던 순간, 이 작은 생명이 앞으로 나와 함께 만들어갈 수많은 이야기들을 예감했다. 그때는 몰랐다. 이 작은 존재가 내 일상을 얼마나 완전히 바꿔놓을지를.

작가가 묘사한 초보 반려인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읽으며, 나 역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강아지 용품점에서 어떤 사료를 골라야 할지 몰라 한참을 서성이던 날들, 첫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으로 향하며 나보다 더 긴장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처음엔 정말 모든 것이 서툴렀다. 목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변 훈련, 기본적인 예의 교육까지.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읽어 가며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과정 자체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매일매일이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토토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산책을 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작가의 말처럼 정말 '걸음마를 새로 배우는' 느낌이었다. 몇 걸음 걷다가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고, 또 몇 걸음 걷다가 냄새를 맡고. 그 천천히 천천히 늘어가는 산책 거리가 우리 둘의 신뢰가 쌓여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작가가 루돌이의 절대적인 사랑에 대해 쓴 부분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다. 정말 개들의 사랑은 차원이 다르다. 어떤 조건도, 계산도 없이 그저 존재 자체를 사랑해주는 그 마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현관문을 열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주는 그 모습을 보면, 세상의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가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토토는 항상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데, 나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곤 했으니까.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충분히 관심을 주지 못한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토토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다음날이면 또다시 환하게 반겨주었다. 이런 무조건적 인 사랑을 받으며 살다 보니, 나 자신도 조금씩 변해가는 걸 느꼈다. 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지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토토가 보여주는 순수함이 내게도 전해진 것 같았다.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세상을 보는 시각이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동네의 영역이 실제로 넓어졌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공원 구석구석, 작은 골목길 하나하나가 토토와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반려인들과의 교감도 생겼다. 산책 중에 만나는 다른 강아지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서로의 반려견 자랑을 하며 웃 음을 나누는 시간들.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느꼈다. 물론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여성 견주로서 겪어야 하는 불쾌한 경험들도 있었다. 강아지를 핑계로 말을 거는 사람들, 개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순간들조차 토토를 더 사랑하고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을 키워주었다.

반려견과의 생활은 정말 소소한 일상의 연속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주고, 산책을 나가고, 함께 놀아주는 것. 겉보기에는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옆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내가 부엌에서 요리할 때 발밑에서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소파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옆자리를 차지하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이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끼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첫눈이 내렸을 때 신기해하며 눈송이를 쫓아다니던 모습, 봄이 와서 꽃구경을 나갔을 때 새로운 냄새에 호기심을 보이던 모습, 여름 더위에 혀를 내밀고 헥헥거 리며 그늘을 찾던 모습들. 계절마다 새로운 표정을 보여주는 토토를 보며, 나 역시 자연의 변화에 더 민감해졌다.

작가가 언젠가 닥칠 이별에 대해 쓴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정말 그렇다. 반려견과 함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게 된다. 인간보다 짧은 생을 사는 그들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인지 함께하는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던 산책도 우선순위가 되었고,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에 더 신경 쓰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토토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되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까지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나중에 그 사진들을 보며 웃고 울 날이 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토토는 최고의 치유제가 되어주었다. 말없이 옆에 앉아서 체온을 나눠 주고, 때로는 장난을 걸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면 자연스럽게 토토를 안고 있게 되었는데, 그러면 정말 마음이 평온해졌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토토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 었는지 모른다. 혼자였다면 답답하고 우울했을 시간들을 토토와 함께 보내며 오히려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 수 있었다.

작가가 던진 질문, "당신의 어린 개는 무엇인가요?"를 곰곰 생각해보았다. 물론 우리 집 털복숭이가 내게는 가장 직접적인 '어린 개'였다. 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든 경험들이 '어린 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토토를 만나면서 나는 더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 더 인내심 있고, 더 책임감 있고, 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에 작은 털복숭이가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고맙다. 지금도 토토는 내 발치에서 스르르 잠들어 있다. 고요한 숨소리를 들으며, 이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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