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혀 - 황교익의 본격 정치 시식기
황교익 지음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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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녁 식탁에 앉아 "오늘 뭐 먹지?"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작은 정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투표와 닮았다는 황교익의 통찰은 깊은 울림을 준다.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선택의 순간, 그 작은 결정들이 모여 한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고, 나아가 한 나라의 권력자가 되었을 때는 국가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언론의 취재만을 통해서 청와대 회담 테이블 위의 한우갈비와 비빔밥, 판문점에서 나누어 먹은 냉면 한 그릇. 이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이 음식들은 시대정신과 외교적 메시지가 담긴 상징이었다. 권력자의 혀끝에서 시작된 선택이 어떻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놀랍도록 흥미롭다. 흥미로운 책이다 <대통령의 혀>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혼밥을 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권력이란 혼자서는 행사할 수 없는 것이고, 소통과 설득의 과정에서 비로소 그 정당성을 얻는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가 혼자 밥을 먹었다는 사실은 상징성을 갖는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도 누구와 의논하지 않고, 누구의 조언도 구하지 않은 채 홀로 식사를 하는 지도자. 그 모습에서 우리는 소통 부재의 참혹한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연대 행위인데, 그마저 거부한 권력자가 어떻게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었을까. 혼밥의 정치학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이고, 그 시작은 언제나 함께하는 식탁에서 시작된다. 권력자가 혼자 먹는 밥은 외로운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이다.

4월에 수박이 나온 이기붕의 집. 이 한 문장이 담고 있는 시대의 분노와 절망을 생각해본다. 계절을 거스르는 사치, 그것은 부의 과시가 아니라 민심과 동떨어진 권력의 오만을 상징했다. 권력자의 식탁이 일반 국민의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반면 김영삼의 칼국수는 어떨까. 조선시대 반가의 격조 있는 음식이었던 칼국수가 서민 음식의 대표로 자리 잡은 시점과 그의 정치 여정이 겹친다. 품격을 갖추되 서민적인 음식, 그것은 그가 추구했던 정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음식의 계급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치인은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노무현의 라면은 또 다른 상징성을 갖는다. 공군1호기라는 권위적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라면 한 그릇. 하지만 그 부조화가 오히려 진정성으로 다가온다. 권력의 공간을 비트는 서민적 음식, 그 안에서 우리는 진짜 인간 노무현을 발견한다.

음식만큼 강력한 외교적 도구가 또 있을까. 독도새우 메뉴에 발끈하는 일본의 반응을 보면, 음식이 정치적 메시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새우 한 마리가 담고 있는 영토 주권의 의지, 그것을 읽어내는 외교관들의 예민함이 때로는 코믹하기도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판문점 냉면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분단 70년의 세월을 견뎌온 한민족의 음식이 다시 한반도에서 함께 나누어 먹어지는 순간. 냉면 그 자체가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깊은 울림을 준다. 중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든 한민족이 있는 곳에는 냉면이 있다. 그 냉면을 남과 북의 정상이 함께 먹는 모습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현실은 다시 냉혹해졌다. 음식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진정성은 그것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의 진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1972년 이전의 음식은 배고파서 먹는 것이고, 1987년 이후의 음식은 즐기기 위해 먹는 것이라는 구분이 흥미롭다. 정치인 먹방의 시작점을 1987년으로 보는 시각도 날카롭다. 민주화 이후 정치인들이 시장을 누비며 서민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일종의 의례가 되었다. 하지만 그 먹방들을 지켜보며 느끼는 어색함은 무엇일까. 진정성의 문제일 것이다.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일회성 퍼포먼스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서민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소통의 한 방식인지를 국민들은 예리하게 구분해낸다. 김대중을 '정치 먹방의 원조'라고 부르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의 먹방에는 계산된 전략보다는 자연스러운 친화력이 있었다. 음식을 매개로 한 소통의 달인이었던 셈이다. 반면 어떤 정치인들의 먹방은 왜 그리 어색해 보이는 걸까. 아마도 음식 너머의 진심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음식에서 '왕의 냄새'를 맡았다는 표현이 충격적이다. 국가권력을 자기 것으로 착각한 대통령들의 음식에서 나는 그 냄새. 반면 공화국의 선출된 공무원이고자 했던 대통령의 음식에서는 보통 인간이 먹는 음식 냄새가 났다고 한다. 권력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왕은 신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민이 왕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복이어야 한다. 그 차이가 식탁 위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이다. 권력자의 식탁이 국민들의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그들이 누구를 위해 밥을 먹고 있는지는 결국 그들의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

...

책을 덮으며 생각해본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그의 식탁에는 누가 함께 앉을까. 그가 즐겨 찾는 식당은 어디일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의 음식에서 왕의 냄새가 날까, 아니면 평범한 인간의 냄새가 날까. 대통령의 혀는 한 개인의 취향을 넘어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그들이 선택하는 음식, 그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방식, 그들이 음식에 담는 메시지는 모두 정치가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권력자의 식탁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음식이 정치이고 정치가 음식이라는 명제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내 앞의 밥그릇이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정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이 굶지 않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함께 나누어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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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 - 딥페이크, 여론 조작, 가짜 뉴스, 댓글 부대… AI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신종 AI 범죄와 법
박찬선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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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인류는 전례 없는 기술적 분기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휩쓸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다. 얼마나 많은 권한을 기계에게 위임할 것인가? 어느 지점까지 알고리즘의 판단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서, 인간 문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적 사안이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는 이분법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복합적 문제다. 완전한 신뢰도, 전면적 불신도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섬세하고 지혜로운 균형감각이다.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통제할 수 있는 성숙한 접근 방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연 우리는 AI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고민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를 논할 때, 우리는 먼저 신뢰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기능적 신뢰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AI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예를 들어, 날씨 예측, 언어 번역, 이미지 인식 등의 영역에서 AI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영역에서의 신뢰는 충분히 합리적이며, 지속적인 검증과 개선을 통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면 결정적 신뢰는 중요한 판단이나 선택을 AI에게 완전히 위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 윤리적 판단, 창의적 결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영역에서는 극도의 신중함이 필요하다. AI가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인간의 복잡한 가치체계와 상황적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의 AI 신뢰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낮은 위험도의 영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충분한 검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신뢰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설명가능성이다.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할 때 인간이 개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불가피하게 양면성을 동반한다. 창조적 혁신의 도구가 되는 동시에 악의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분야에서 혁신적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정치적 조작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생성형 AI의 경우, 창작의 민주화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저작권 침해, 가짜 정보 생산, 사기 행위 등의 부정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AI를 활용한 범죄의 자동화와 규모화다. 전통적인 범죄는 인간의 물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범죄는 이러한 제약을 뛰어넘어 대규모로, 동시다발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 봇을 이용한 여론 조작, 자동화된 피싱 공격, 알고리즘 기반 시세 조종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방어 수단의 개발과 함께 법적, 제도적 틀의 정비가 시급하다. 더 나아가 국제적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AI에 대한 합리적 신뢰 구축의 첫 번째 조건은 투명성이다. 블랙박스로 작동하는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진정한 신뢰가 형성될 수 없다. 의사결정 과정, 학습 데이터, 편향성 검증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AI의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 사용되는 AI 시스템의 경우, 더욱 높은 수준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사법, 행정, 교육 등의 분야에서 AI가 개입하는 경우, 시민들은 그 과정을 이해하고 검증할 권리가 있다. AI 시스템이 야기하는 피해나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한다. 개발자, 운영자, 사용자 간의 책임 분담이 사전에 정의되어야 하고, 피해 발생 시 적절한 보상과 구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법적 틀의 정비와 함께 기술적 해결책(예: AI 보험, 감사 시스템 등)의 개발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 AI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되어야 한다. 완전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 시스템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의 검토와 승인 과정이 포함되어야 하고, 긴급상황에서는 시스템을 즉시 중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구비되어야 한다.

미래의 AI를 어디까지 신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이는 기술적 성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 윤리적 기준, 제도적 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맹목적 신뢰도 아니고 무조건적 불신도 아닌, 신중한 낙관주의다. AI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그 한계와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합리적 신뢰의 경계를 설정해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대화와 성찰이다. 기술 개발자,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AI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관점과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구축해야 한다. AI에 대한 신뢰는 기술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신뢰다. 우리가 얼마나 지혜롭고 책임감 있게 이 기술을 다룰 수 있는지가 미래 AI 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는 곧 우리 자신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미래를 어떻게 현명하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AI와 함께하는 미래가 인간다운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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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 하얀 밤의 한가운데서 보낸 스무날의 기록
김규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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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곳들은 그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로포텐'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음성 자체가 주는 신비로움에 빠져들었다. 노르웨이 북서쪽 끝자락, 북극권에 자리한 이 작은 제도는 마치 지구가 감춰둔 비밀 같은 존재였다. 6개의 큰 섬과 무수한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황홀했다. 그곳에서는 여름이면 해가 지지 않는다고 했다. 백야라는 현상,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환한 대낮을 상상해보니 일상의 시간 개념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반대로 겨울이면 오로라가 춤추는 하늘을 만날 수 있다니, 자연이 선사하는 극과 극의 체험이 그곳에서는 당연한 일상인 것이다. <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사진들은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마치 누군가 가장 완벽한 색감으로 그려낸 그림 같았지만, 분명히 실재하는 풍경이었다. 김규호 작가가 두 번에 걸쳐 경험한 로포텐의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선 무언가였다. 학생 시절 경제적 여유 없이 떠났던 첫 번째 여행과,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두 번째 여행 사이의 간격이 주는 묘한 울림이 있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극한의 날씨를 경험하는 장면이었다. 태풍 같은 바람과 영하의 기온, 비에서 싸락눈으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 텐트 안에 웅크린 채 버티던 그 밤의 이야기는 자연과의 진정한 만남처럼 다가왔다. 그런 시련 뒤에 맞이한 맑은 날의 풍경은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오후 7시가 넘었지만 백야 속에서 여전히 한낮처럼 밝은 하늘, 파릇파릇한 산 뒤로 눈 덮인 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습, 그리고 드넓은 초원 위에 자리한 작은 집들의 평화로운 풍경까지.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연의 거칠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로포텐이었다.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여행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모험이 기다리는 곳이었다.

로포텐의 인구가 고작 2만 5천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부분의 지역이 우리나라의 작은 리 단위 마을 같다니, 그 소박함 속에 담긴 진짜 삶의 모습이 궁금했다. 어업이 주된 생계 수단이고, 여름이면 대구가 여기저기 널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묘사에서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누스피오르 마을의 이야기는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기원전 425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그 오래된 역사, 20세기 초 황금기에는 한 번에 60만 마리 이상의 대구가 바위 절벽 곳곳에 널렸다던 풍경, 그리고 현재는 고작 20명 남짓한 주민만이 살고 있다는 현실까지. 마을 전체가 박물관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말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의 정적함이 상상되었다. 세계에서 이름이 가장 짧다는 땅끝 마을 '오'도 매력적이었다. 단 한 글자로 이루어진 지명이라니, 그 간결함 속에 담긴 북유럽의 독특한 감성이 느껴졌다.

"사진은 여행의 과정과 풍경의 규모를 담아내지 못했다"에서 깊은 공감을 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진이라도 그 순간의 감동과 압도감, 그리고 그곳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망망대해에 우람하게 뻗은 산맥,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허물어진 아득한 풍경, 그리고 온몸을 에워싸는 듯한 압도감까지. 그렇기에 더욱 직접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감동적인데, 실제로 그 앞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 풍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상상하니 설렘이 멈추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막연히 동경했던 북유럽이 이렇게 구체적인 목적지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오슬로라는 도시명 정도만 알고 있던 노르웨이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다니, 세상에는 아직도 모르는 아름다운 곳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작가가 말했듯이 로포텐은 관광 인프라나 시설이 넉넉하지 않고, 상당한 여행 거리와 이동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조차 여행의 일부가 되어줄 것 같았다. 편리함을 포기하고 얻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기대되었다. 북극권의 고요함 속에서, 백야의 신비로움 속에서, 그리고 오로라의 경이로움 속에서 일상에 묻혀 잊고 지낸 나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시의 번잡함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을 늘 찾고 있었다. 화려한 도심보다는 고즈넉한 자연, 그리고 모험 한 조각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로포텐은 바로 그런 나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곳이었다. 인구 2만 5천 명의 작은 제도에서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여유, 대구가 널린 소박한 일상, 그리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겸손함까지. 모든 것이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줄 것 같았다. 아직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수십 번도 더 로포텐을 여행했다. 책 속 사진들을 보며 상상 속으로 그곳의 바람을 맞고, 그곳의 공기를 마시고, 그곳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리라는 다짐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배낭을 메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교차한다. <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는 하나의 꿈을 심어준 책이었다. 나만의 로포텐을 찾아 떠나는 그날까지, 이 설렘을 고스란히 간직해두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그곳에서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며,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이 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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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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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국제정치의 핵심축은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경쟁은 무역분쟁을 넘어서 기술패권, 군사안보, 그리고 무엇보다 화폐와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근본적인 질서 재편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진핑 3기와 트럼프 2기로 상징되는 현재의 미중관계는 협력의 파트너에서 전략적 경쟁자를 거쳐 '가상의 적'으로까지 규정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경쟁의 최종 승부처가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패권에 있다는 것이다. 달러를 중심으로 구축된 현재의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글로벌 헤게모니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라는 중국의 야심찬 프로젝트와 이에 맞서는 미국의 대응전략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이 두나라의 화폐전쟁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중국의 화폐전쟁 전략에서 가장 혁신적인 요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시스템의 변화이다. 알리페이와위챗페이로 대표되는 중국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은 결제수단을 넘어서 전 사회의 금융 인프라를 재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알리페이의 활성 사용자가 10억 명에 달하고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변화의 규모를 보여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디지털 결제 혁신이 위안화의 국제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엠브릿지(mBridge) 프로젝트는 국경을 넘나드는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며, 기존의 달러 중심 국제결제시스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기술혁신을 통해 금융패권 경쟁에서 선제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핵심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특성은 여기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프로그래머블 머니'로서 코드를 통해 다양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모든 가입자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기존의 간접적인 통화정책 전달경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정책 효율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선별적 부양정책을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혁신이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디지털 혁신과 함께 전략적 외교를 통한 제휴 구축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통화스와프 협정을 통한 신흥국과의 관계 강화이다. 미국이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들에게 중국이 먼저 손을 내미는 방식은 달러 중심 시스템의 틈새를 공략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페트로달러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1974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합의로 시작된 페트로달러 체제는 달러패권의 핵심 기둥 중 하나였다. 사우디가 원유를 달러로만 결제하는 대가로 미국이 군사적 안보를 보장한다는 이 체제에 중국이 균열을 가하고 있다. 2022년 12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도입에 합의한 것은 기축통화 질서 변화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중국의 중동 외교에서 보여준 적극적 중재자 역할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강했던 중동 지역에서 중국이 새로운 질서 형성의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경제적 이익과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중국의 종합적 전략의 결과물이다.

중국의 화폐전쟁 전략에서 브릭스(BRICS)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는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협력체로서 위안화 확산의 중요한 채널이 되고 있다. 브릭스 내에서 중국은 주요 자원거래에서 위안화 표시 선물 및 현물가격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원유 및 구리, 브라질과의 철광석 및 알루미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금 및 백금, 인도와의 금 거래에서 위안화 기준 가격을 활용하려는 것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체적 전략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브릭스의 공동 금융망 프로젝트들이다. 브릭스 브릿지는 회원국 간 자국 통화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금융제재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이다. 브릭스 클리어는 미국과 유럽의 결제시스템을 우회하여 회원국 간 자국 통화로 직접 청산하는 독립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공동재보험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안전망 구축 역시 서방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브릭스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인도의 경우 중국과의 국경 분쟁과 지정학적 경쟁, 그리고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식' 외교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면서도 서방의 묵인을 받고 있는 현상은 이러한 복잡한 역학관계를 잘 보여준다.

미국 달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효과,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신뢰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가치와의 연계는 여전히 강력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부상은 달러의 독점을 다극화로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완전한 대체는 아직 먼 미래의 일로 보인다. 미중 화폐전쟁의 최종 결과는 21세기 글로벌 질서의 중심축이 누구에게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는 100년 마라톤으로 불리는 장기적 패권경쟁의 핵심 전장이며, 그 결과는 향후 수십 년간 국제정치와 경제질서의 기본 틀을 규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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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리셋 - 무너진 호흡만 바로잡아도 만성 통증이 사라진다
신효상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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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생명 활동인 호흡마저도 왜곡시켜 버렸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목을 앞으로 빼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명의 근원적 리듬을 잃어가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발견한 '호흡 리셋'의 개념은 바로 이러한 현대인의 딜레마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호흡은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계적 과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몸의 모든 시스템을 조율하는 마에스트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심지어 감정과 정신상태까지도 조절하는 통합적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호흡의 리셋은 단순한 호흡법 교정을 넘어서, 현대인의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혁명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200만 년 전 수렵채집 시대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 시대의 인간들은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깊고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았지만, 위험이 지나가면 다시 안정된 호흡 패턴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현대인은 어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에서는 업무 압박에 시달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쉴 틈이 없다. 이러한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은 호흡을 얕고 빠르게 만들며, 이는 곧 과호흡 상태로 이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잘못된 호흡 패턴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구강호흡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코가 막히거나 습관적으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가온·가습되지 않은 공기가 직접 폐로 유입되어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고,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또한 상부흉식호흡으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고, 이는 결국 거북목, 어깨 결림, 척추 측만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한다.

호흡 리셋의 첫 번째 핵심은 구강호흡에서 비강호흡으로의 전환이다. 코는 공기 통로만의 기능 뿐만 아니라 정교한 생물학적 필터링 시스템이다. 코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는 섬모와 점액을 통해 여과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되어 폐에 도달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코가 일산화질소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적의 분자'로 불린다. 두 번째 핵심은 횡격막호흡의 회복이다. 횡격막은 흉강과 복강을 나누는 돔 모양의 근육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근이다. 현대인들은 목과 어깨의 보조근육을 사용하여 얕은 호흡을 하는 반면, 본래의 호흡 방식은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복부가 팽창하는 깊은 호흡이다. 횡격막호흡은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을 넘어서, 내장기관의 마사지 효과를 통해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촉진한다. 심장 기능과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랑과 행복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뇌뿐만 아니라 심장에서도 분비된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올바른 호흡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면, 순환기능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도 증진될 수 있다.

호흡 리셋의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이다. 현대인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에 있다. 이는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근육 긴장, 소화기능 저하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야기한다. 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휴식과 회복의 모드로 전환되어 치유와 재생이 촉진된다. 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조절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식적 수단 중 하나다. 특히 날숨을 길게 하는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단순한 이완 기법을 넘어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활성화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손가락 자극법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손톱 뿌리 부분의 신경섬유를 자극하면 자율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이완과 진정 효과를 가져오고, 약지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집중력과 활력을 높인다. 이는 복잡한 기계나 약물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자가치료법이다. 호흡 리셋의 또 다른 놀라운 효과는 체중 조절과 대사 개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섭취한 지방의 84%는 운동이나 열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 형태로 배출된다. 음식물에 포함된 탄소가 체내에서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로 변환되고, 이것이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호흡은 체내 대사 과정을 최적화하고 자연스러운 체중 조절을 도와준다. 깊고 규칙적인 호흡은 기초대사율을 높이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며,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한다.

호흡 리셋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는 것이다. 특히 잠들기 전에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밤새 구강호흡을 방지하고 깊은 잠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횡격막 호흡 연습은 누워서 배에 손을 올리고 복부가 팽창하는 것을 확인하며 천천히 깊게 숨을 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호흡 패턴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하루에 2만 번 반복되는 호흡이 조금씩 개선되면, 그 누적 효과는 상상을 초과한다.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이 지나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200만 년 전부터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던 자연치유력을 깨우는 것, 그것이 바로 호흡 리셋의 진정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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