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로봇 - AI 시대의 문학
노대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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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는 늘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발명하며 진화해왔습니다.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만들고, 인쇄술을 통해 지식을 확장했듯이,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도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창조의 영역, 즉 글쓰기라는 고유한 인간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AI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영역이 아닌 현실이 되었고, 노대원 평론가의 <소설 쓰는 로봇>을 읽으며 그 질문이 "인공지능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지?"라는 더 근원적인 물음으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모방하고 때로는 능가하는 이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이며,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마치 거울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듯,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통해 우리는 인간 고유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글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인공지능은 글쓰기의 풍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 AI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AI는 인간 작가를 대체할 존재일까요, 아니면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조력자일까요? 김초엽 작가가 언급한 '러버덕 디버깅' 개념은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역할을 시사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고무 오리 인형에게 문제 상황을 설명하며 해결책을 찾아내듯이, ChatGPT와 같은 AI에게 생각을 말로 풀어내다 보면 막연했던 아이디어가 점차 선명해지고,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글쓰기가 타인을 위한 것이기 전에, 나 자신과의 깊은 대화임을 상기시킵니다. 겉으로는 혼자 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더 깊은 사유가 자라나고, AI는 그 사유를 촉진하는 거울이자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테드 창의 비유처럼 AI가 만든 글이 “웹상의 흐릿한 JPG 이미지"처럼 영혼이 없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깊은 감동이나 인간적인 통찰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입니다. AI는 전문 작가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글쓰기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의 자아 표현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특히 '포스트휴먼'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감정마저도 자동화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하게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에 SF는 더 이상 허황된 공상이 아닙니다. SNS, 메타버스, 챗봇 등 우리의 일상 대부분은 이미 한때의 SF 였습니다. 김보영 작가의 말처럼 ”공상이 가짜가 되는 시대"에 SF는 우리에게 미래를 상상하라고 요구하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다르게 보라고 말해주는 문학일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SF는 인간의 감정, 윤리, 사회적 관계 등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저자는 "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여전히 쓰는 이유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문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문학은 기술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하게 모사하더라도, "몸이 있어 비루하고, 몸이 있어 질병과 죽음과 이별을 겪고, 몸이 있어 슬프고, 몸이 있어 전 생애에 걸쳐 한 문장을 여러 방식으로 경험하는 인간"의 체험과 거기서 비롯된 감정, 그리고 그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사유는 결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인간은 때로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고, 어리석다 할 만한 희생과 도전, 헌신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며 글쓰기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저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때로는 막연했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글쓰기가 자아 실현의 행위임을 깨닫습니다. 특히 글쓰기를 통한 감정 조절과 정신 건강 개선에 대한 관심은, 제가 글쓰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변화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에, 제가 쓰는 글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저는 제가 쓰는 글이 '인간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논리적인 구조를 갖춘 글을 써낸다 해도, 그 글에는 저의 고유한 경험, 저의 시선, 저의 상처와 기쁨, 그리고 저만의 사유 방식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제가 읽었던 나태주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 특히 <꽃이 사람이다>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성과 자연과의 연결감은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저만의 감성적 체험입니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은 저만의 '몸'에서 태어난 문학이 됩니다. 저는 AI가 완벽한 답을 내놓을 수 없듯이, 인간의 글쓰기 역시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진정성'을 추 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불완전할지라도, 그 글 속에 담긴 인간적인 고뇌와 성찰, 그리고 진실된 감정은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인간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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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쉽게 성공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황규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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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스타그램은 오늘날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 인스타그램은 더욱 정교해진 알고리즘과 강화된 쇼핑 기능, 그리고 릴스 중심의 콘텐츠 전략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마케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이해와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좋은 기회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대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배경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바로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참여 유도입니다. 제품 광고나 정보 전달외에,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를 담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소비자들은 콘텐츠에 몰입하고 다음 전개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러한 몰입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유대감 형성으로 이어지며, 이는 정보 전달보다 훨씬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창출합니다. 둘째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입니다. 특정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은팔로워들에게 강력한 신뢰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협업은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고, 특히 MZ세대와 같은 특정 타겟층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인플루언서의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전통적인 광고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높은 참여율과 전환율로 이어집니다. 셋째, 플랫폼 특성 최적화입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 스토리, 일반 게시물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각 형식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릴스는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 효과적이며, 스토리는 일상적이고 실시간적인 소통을 통해 팔로 워들과의 친밀감을 높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활용하여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를 극대화 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운영의 핵심입니다.

인스타그램을 비즈니스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 프로페셔널 계정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페셔널 계정(비즈 니스 계정 또는 크리에이터 계정)은 일반 개인 계정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다양한 고급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게시물 예약 기능입니다. 프로페셔널 계정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앱 내 '고급 설정'을 통해 게시물 예약 옵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서도 예약 게시물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콘텐츠 발행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여, 마케팅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일관된 콘텐츠 업로드 전략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게시물 예약 기능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제품 태그, 콜라보 게시물, 홍보 게시물, 기부 캠페인 등 특정 기능들은 예약된 콘텐츠에 적용할 수 없습 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포함하는 콘텐츠의 경우, 실시간으로 직접 게시해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약을 이해 하고 전략적으로 예약 기능을 활용한다면, 보다 체계적인 인스타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핵심 전략을 꾸준히 실행해야 합니다. 첫째,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면서 일관성 있는 업로드 전략을 지속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불규칙하게 업로드되거나 품질이 일정하지 않으면 팔로워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업로드 주기는 팔로워들이 브랜드의 콘텐츠를 기다리게 만들고, 이는 곧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진정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댓글에 성의있게 답변하고, 다이렉트 메시지에 응답하며, 팔로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소통을 넘어 브랜드와 팔로워 간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진정한 관계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됩니다. 셋째, 라이브 방송과 스 토리를 활용하여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라이브 방송은 팔로워들과 즉각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Q&A 세션, 제품 시연,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등을 통해 팔로워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기능과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 사와 행동 패턴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는 브랜드가 타겟 고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알고리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콘텐츠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앱 내에서 제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Shop, 라이브 쇼핑, 제품 컬렉션, 인플루언서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앱을 떠나지 않고도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러한 쇼핑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짧은 비디오 콘텐츠인 릴스는 인스타그램의 핵심 콘텐츠 형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릴스는 높은 도달률과 참여율을 보이며, 특히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릴스를 활용한 창의적이고 트렌 디한 콘텐츠 제작은 2025년 인스타그램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사용자들은 브랜드의 진솔한 모습과 가치에 공감하며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공유, 고객 성공 사례 및 후기 공유, 브랜드 가치 및 사회적 책임 강조, 그리고 실패와 어려움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는 진정성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팔로워 수가 많은 유명 인플루언 서보다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넘어,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해서는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참여 유도, 인플루언서 협업, 플랫폼 특성 최적화와 같은 핵심 성공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프로페셔널 계정의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일관된 콘텐츠 업로드, 팔로워와의 진정한 소통, 그리고 실시간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합될 때, 인스타그램은 브랜드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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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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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는 거대한 강물과 같아서, 그 흐름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격동의 시기,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리 더들이 보여준 선택과 그 결과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력한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25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와 혼란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 등 우리나라는 어느때보다 격정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리더의 자질과 리더의 용인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러한 리더의 용인술을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서 쉽게 알려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리더의 용인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리더와 리더십의 완성은 리더의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고 함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까운 예로 우리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용인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책 속의 66계명을 통해서 우리는 역사 속 리더들이 어떤 용인술로 위기를 헤쳐 나갔으며, 오늘날 우리에 게 필요한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습니다.

제4계명인 '가도벌괵'이라는 고사성어는 리더가 지녀야 할 통찰력과 분별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한순간 의 감정에 사로잡혀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 그 결과는 참담한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역사는 수없이 증명해왔습니다. 우나라의 임금이 그러했고, 식과 채 두 나라의 군주가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강대국의 꾀임에 넘어가거나, 사소한 감정 싸움에 휘둘려 스스로 파멸의 길을 재촉했습니다. 이는 비단 고대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가도벌곡'의 그림자를 종종 목격 합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비전을 잃거나, 내부의 갈등에 휩싸여 외부의 위협을 간과하는 리더십은 조직 전체를 위태롭게 만듭니다. 진정한 리더는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경계하고,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지녀야 합니다. 특히 작은 나라, 혹은 약한 기업의 비유처럼, 강대국이나 거대 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요행을 바라기 보다 스스로의 실력을 다지고 기민한 외교술로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이는 리더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 즉 냉철한 이 성과 통찰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그려낸 성군'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하는 리더십의 이상향을 제시합니다. '귀, 입, 왕’이 합쳐진 '성‘ 이라는 글자의 풀이처럼, 성군은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말을 신중하게 하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통치자입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그러했듯, 이들은 사적인 욕심이나 감정을 뒤로하고 오직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위해 봉사하는 공심을 확립했습니다. 이러한 성군의 모습은 오늘날 리더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넘쳐나고, 리더는 이 모든 소리를 경청하고 그 속에 담긴 민심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말한마디가 미치는 파급력을 인 지하고 신중하게 발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사 분별'입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조직과 공동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공정한 리더십만이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고 조직을 단결 시키는 '석원‘의 힘 역시 이러한 공심에서 비롯됩니다. 사사로운 원한을 풀고 인재를 포용하는 리더는 민심을 얻고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 흥망성쇠의 드라마는 예외 없이 인재의 등용과 유출이라는 핵심 주제를 관통합니다. 오기가 떠난 위나라가 급격히 쇠락하고, 그를 받아들인 초나라가 일시적으로 국력을 신장시킨 사례는 인재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초나라 역시 오기를 우대했던 도왕이 죽자 다시 혼란에 빠졌듯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뿐 아니라 그 인재를 지속적으로 품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 경영에서도 '사람이 귀하다'는 유가사상과 같이, 인재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임이 강조됩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말했듯, 돈과 상품이 있어도 이를 주재할 인재가 없다면 아무런 작용도 할 수 없습니다. 즉, 기업의 활력은 직원 전체의 적극성, 주동성, 창조성에 달려 있으며, 이는 곧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크기와 자질은 무엇일까요? 불법적인 대통령의 계엄령과 새로운 대통령의 부상이라는 맥락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떤 크기와 자질의 리더를 필요로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사마천이 말한 견미이지청탁의 자질, 즉 아주 미세한 것을 보고 전체의 물줄기가 맑고 흐린 것을 알아차리는 통찰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입니다. 현상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복잡한 사회 현상 속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혜안이 절실합니다. 또한, 태산과 모든 강을 아우를 수 있는 '대포용력‘은 리더의 그릇 크기를 의미합니다. 한 나라를 이끌려면 그 정도의 포용력과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말은, 다양한 가치와 의견을 존중하고, 갈등을 봉합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대포용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통찰력과 경청과 소통, 공사 분별, 용인술, 현실 인정과 유연성, 포용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의 교훈은 분명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시대를 이끈 리더들은 모두 이러한 자질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구현해냈습니다. 그들은 시대의 아품을 공감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사람의 마음을 얻고 함께 나아갈 줄 아는 진정한 영웅들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지혜를 겸비하고,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존재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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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 개정판
리 슈에청 지음, 정세경 옮김 / 라의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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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십은 조직을 이끌고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심오한 예술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지시와 통제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궁극적으로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게 합니다. 이러한 최고의 리더들이 사람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원동력은 바로 그들의 인격, 명확한 비전, 그리고 깊은 공감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이번에 읽은 리 슈에청의<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는 이러한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볼테르의 말처럼, 리더를 만드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통찰력이 아니라 그의 인격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지략과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인격적인 결함이 있다면 사람들의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특히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인격적 미덕 중 하나는 바로 겸손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리더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독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본분을 다하고, 동료에게는 온화함을 보이며, 아랫사람에게는 모범이 되는 겸손은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리더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겸손은 또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연결됩니다.

프랭클린이 매일 "나는 오늘 의미있는 일을 했는가?"라고 질문했듯이, 리더는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습관 을 가져야 합니다. 막심 고리키가 언급했듯이, 제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관계의 화해를 이끄는 묘약이 될 수 있으며, 공자의 가르침처 럼 어진 이를 보고 자신을 다잡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고치는 자세는 리더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장자크 루소의 말처럼,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무지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때문이기에, 리더는 항상 배우고 소통하며 자신의 사고방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처럼 인격적인 겸손과 꾸준한 자기 성찰은 리더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됩니다.

리더십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명확한 비전 제시와 그에 따른 결단력입니다. 덩샤오핑이 강조했듯이, 지도자는 시야를 넓게 하고 마음을 더 크게 가져야 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을 인간이 시야를 넓히고 높은 업적을 달성하며 보통 수준을 초월하여 높은 수준의 인격에 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는 리더가 현재의 미래를 내다보고 구성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지렛대 하나만 있으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듯이, 리더의 비전은 조직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렛대가 됩니다. 그러나 비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워렌 베니스가 "정확한 결단이 없다면 다른 모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듯이, 리더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과감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결단력은 독단적인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며, 때로는 과감한 용기를 발휘하여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능력입니다. 나폴레옹이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프스 산맥을 넘 었듯이, 리더는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결단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명확한 비전과 흔들림 없는 결단력은 구성원들 에게 신뢰와 확신을 주어, 미지의 길이라 할지라도 리더를 따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최고의 리더는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대신, 열린 소통과 협력의 문화를 조성하여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세계 50대 기업 중 100년 이상 건재한 기업들의 비결이 협력 정신과 평등한 기업문화에 있다는 점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독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원칙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집에 물이 새는 것을 아는 자는 지붕 아래 있고, 실정을 아는 자는 초야에 있다"고 말했듯이, 진정한 리더는 현장의 목 소리와 일반 대중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이 강조했듯이, 지도층은 어려움에 처한 곳, 대중의 의견이 많은 곳,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곳으로 직접 들어가 대중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야 합니다. 이는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충분한 준비를 통해 보고하며, 문제 제기 시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은 효과적인 소통의 예시입니다. 이러한 열린 소통과 적극적인 협력은 리더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최고의 리더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겸손한 인격으로 신뢰를 쌓고, 명확한 비전으로 방향을 제시하며, 열린 소통과 공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냅니다. 이처럼 인격, 비전, 그리고 공감이 어우러진 리더십이야 말로 사람들을 진정으로 움직이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기꺼이 함께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스스로 빛을 발하도록 돕는 존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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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아티스트웨이 2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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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함께 성장했다. 대학 시절, 그의 책들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비밀 통로 같았다. 당시에는 그저 쿨한 문장들과 낯선 서사 구조에 매료되어 읽었다. 현실의 권태를 잠시 잊게 해주는 시원한 콜라처럼, 혹은 몽롱한 마약처럼 그의 소설은 나를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다. 주인공들의 고독과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기묘한 유머와 판타지는 20대였던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그의 소설이 던지는 깊은 질문이나 숨겨진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그저 그 분위기 속에 잠기는 것을 즐겼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그의 작품을 다시 마주할 때마다 나의 시선은 조금씩 달라졌다. 한때는 그의 태도에 반대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그의 소설이 지나치게 개인의 내면에만 천착하거나, 혹은 때 때로 등장하는 성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상실'과 '고독'이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오히려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의 문학적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그에게 열광하는지 온전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나 역시 그를 '쓰레기'라 하했던 비평가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마치 현실 도피적인 행위처럼 느껴져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접한 김응교님의<무라카미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는 하루키 소설에 대한 나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김응교 작가의 시선처럼, 하루키의 문학을 개인의 내면 탐구나 판타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역사의식'과 '트라우마'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하루키 소설이 우울한 까닭은 그의 무의식이 아직 장례식을 치르고 있기 때 문"이라는 관점은 나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섹스를 하고 와인을 마셔도, 세상은 아직 슬픔이 해결되지 않은 상중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한다는 그의 통찰은, 하루키 소설의 밑바닥에 흐르는 설명할 수 없었던 우울감의 근원을 명확히 밝혀주었다. 하루키의 소설에 ‘역사가 없다'는 세간의 평가는 어쩌면 피상적인 이해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가 난징 학살 사건과 관계있는 부대 출신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평생 그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외롭게 투쟁하는 모습은 개인적인 고뇌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죄악, 즉 '시스템 악'에 맞서 '기억의 복원'을 시도하는 하루키 자신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시스템 악'에는 일본의 군부, 부패한 자본주의, 사이비 종교 단체의 트러스트다. "자기 나라에 좋은 역사만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소설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되던 그의 역사관이 얼마나 선명하고 단호한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이처럼 하루키의 소설은 '삭제의 죄악'에 맞선 '기억의 복원'을 시도하는, 위험하고도 용기 있는 작가적 시도였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물론, 글에서 지적하듯 하루키 소설에서 피해자의 고통이 직접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고통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직접적인 고발 대신, 상징과 은유, 그리고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무의식 깊숙이 자리한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스스로 그 의미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의 소설이 우울한 것은, 바로 그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슬픔과 아직 끝나지 않은 '장례식' 때문이라는 것은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맥락인 것 같다. 이러한 저자의 해석은 내가 하루키 소설을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한때는 그의 소설이 그저 '힐링 마케팅'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상실과 고독, 그리고 그들이 찾아 헤매는 '연결된 고통'의 의미는, 결국 우리 사회가 겪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 때 몇 번을 다시 읽었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 숲)>를 생각해 본다. 소설은 1960년대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와타나베가 주 인공이며, 읽으면서 남자의 심리, 청춘,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소설이다. 기츠키가17살에 죽고, 노오코가 죽고, 나가사와의 애인 하쓰미의 죽음이 있다. 죽음으로써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에 죽음이 있으며, 삶은 계속 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상처와 고민은 삶의 일부가 되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상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상처를 통해 더 강해지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한다. 당시에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감정들도 이제는 조금 더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생기셨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와타나베가 미도리에게 전화하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는 장면은 아직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미도리와의 인연이 이어졌을 지, 혹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았을 지는 열린 결말로 남아있다. 삶에서 많은 관계들이 항상 명확하게 정의되거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와타나베의 마지막 질문은 비단 그만의 질문이 아닐 것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신 것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연결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한번 탐색하는 소중한 과정일 것 같다. 대학 시절에는 청춘의 방황과 사랑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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