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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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eal Shusterman의 'Unsouled'는 Unwind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 'Unwholly'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존재 가치와 선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작가가 미래의 디스토피아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딜레마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Unsouled'는 비행기 무덤터 습격 사건 이후 400명의 언와인드들이 붙잡혀 해체당하고, 코너가 레브에 의해 구출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오하이오로 향하여 소니아를 만나고, 그녀의 남편 잰슨 라인쉴드와 언와인딩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그들의 목적은 언와인딩을 막을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한편 리사는 도주 중이며, 캠은 자신을 창조한 프로액티브 시티즌리와 대립하고 있다. 이야기는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며, 언와인딩 기술의 진실과 이를 둘러싼 음모가 점차 드러난다. 새로운 인물들인 그레이스와 아젠트 스키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캠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기되는 존재론적 질문이다. 여러 언와인드들의 부위로 만들어진 캠은 과연 하나의 인격체인가, 아니면 단순한 조립품에 불과한가?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판단하도록 한다. 캠의 존재는 우리에게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정체성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의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가? 캠이 보여주는 감정과 의지는 진짜인가, 아니면 프로그래밍된 반응에 불과한가? 이런 질문들은 현대의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코너의 캐릭터 발전은 이 작품의 또 다른 감동적인 요소다. 첫 번째 책에서 분노로 가득했던 소년이 이제는 보다 성숙하고 사려 깊은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의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캠과의 관계에서도 즉흥적인 폭력 대신 내재된 긴장감과 경쟁 의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레브와 코너의 우정 또한 아름답게 그려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동맹을 넘어서 진정한 형제애로 발전한다. 이들의 여정은 물리적인 이동만이 아니라 내적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아파치 보호구역에서의 경험은 레브에게 새로운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제공한다.

그레이스 스키너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레이스는 생물학적 형제인 아젠트보다 코너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가족이 혈연관계만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보살핌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사와 오드리의 관계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가의 피보호자로 자란 리사에게 오드리는 모성적 보호자의 역할을 한다. 이런 관계들은 혈연을 넘어선 진정한 유대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Unsouled'는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을 거부한다. 스타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의 행동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극단적이지만, 그 동기는 동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수용소 해방 장면은 2차 대전의 유대인 수용소 해방을 연상시키며, 역사적 맥락에서 그의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는 이런 도덕적 복잡성을 통해 현실의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옳고 그름의 경계는 때로 모호하며, 선의로 시작된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인쉴드 부부의 과거 이야기는 과학기술이 인간성과 충돌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언와인딩 기술 자체는 중성적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구원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파괴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잰슨이 언와인딩을 끝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 했다는 사실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다. 언와인딩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절망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한다. 이들의 저항은 때로 직접적이고 때로 간접적이지만, 공통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니아의 경우가 특히 감동적이다. 자신이 언와인딩 기술 개발에 관여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면서도, 그 죄를 갚기 위해 AWOL 언와인드들을 도와준다. 이는 과거의 잘못을 현재의 선행으로 보상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Shusterman의 뛰어난 점 중 하나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적절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이든의 캐릭터는 이런 균형감각을 잘 보여준다. 그의 유머는 절망적인 상황을 견디게 하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그레이스와 코너의 경찰서 에피소드 같은 장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을 더 인간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Unsouled'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작가가 미래의 기술적 가능성을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윤리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조명한다는 점이다. 언와인딩이라는 설정은 극단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은 현실적이다. 우리는 언제 한 인간의 생명을 다른 목적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개인의 존재 가치를 누가 결정할 수 있는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성을 훼손할 위험은 없는가? 이 작품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선택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Unsouled'는 절망적인 세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거대한 시스템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의 작은 선택들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이자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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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 - 히라가나 만화, 원어민 MP3, 유튜브 무료 강의, JLPT N5 기출 단어장, 무한대 쓰기노트
정선영 지음, 오현정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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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다짐했던 강의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어이 오마에라" 정도의 얄팍한 지식뿐이었다. 자막 없이는 애니메이션 한 편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다.


우연히 마주친 홍보글 하나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동양북스 일본어 스터디라는 이름에 담긴 체계적인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번엔 정말 기초를 제대로 떼고 싶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더듬거리면서라도 현지인과 대화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수많은 일본어 교재들 사이에서 선택 장애에 빠져 있던 나에게, 체계적인 스터디 시스템은 하나의 답이 되어주었다. 마치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 나침반을 건네주는 것처럼.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건 다르다"였다. 대부분의 일본어 교재들이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인칭대명사로 문을 열었다. 몇 년간 찍먹만 반복하며 오십음도에 질려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기본은 탄탄히 다져져 있었다. 청음, 탁음, 촉음, 요음, 장음 등 기초 중의 기초가 준비운동처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 마치 운동 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처럼 말이다.

핵심-응용-연습의 3단계 구조는 마치 정성스럽게 짜인 코스 요리 같았다. 각 단계마다 적절한 양의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실전회화 연습 부분을 보며 작년 오사카 여행에서의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헤맸던 그 시간들, 편의점에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순간들. 이 책과 함께라면 다음 여행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양북스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는 마치 보너스 같았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내용은 알찼다. 마감 기한에 쫓기며 공부하는 스트레스 없이, 내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JLPT 문제들을 보며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5급이라는 작은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마도"라는 말을 붙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막 없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부터,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대화하고 싶다는 큰 꿈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교재 안에 담겨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왕초보자를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구성은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 같았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내고,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제공하는 세심함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책장을 넘기며 드는 생각은 "이번엔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작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체계적인 구성, 적절한 분량,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를 끝까지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벚꽃이 피고 지듯, 언어 학습도 계절을 타는 것일까. 하지만 이번 봄에는 정말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보고 싶다. 평일마다 책을 펼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 여정이, 언젠가 일본 땅에서 자신 있게 말을 건네는 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끝까지 잘 달릴 수 있길..."이라는 소망을 품고,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다.

"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과 함께하는 일본어 공부 여정은 계속된다.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어려움조차 성장의 한 과정이 될 것이다. 언어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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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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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기다리던 애니메이션 방송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당시의 애니메이션은 우리의 상상력과 감정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 도라에몽' , ' 포켓몬스터 ', ' 세일러문 ', ' 드래곤볼 '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고, 그 속에서 우리는 꿈과 희망을 키웠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우리는 그 시절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돌아보며 추억 이상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특히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신카이마코토의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에니메이션을 참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에노모토 마사키의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였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과 깊이 공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들은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서정시와 같습니다. 그의 서사는 느릿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며, 특히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아련함, 그리움, 외로움, 설렘, 슬픔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놀랍도록 정교하게 그려냅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내레이션은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길잡이가 되어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감정 세계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듭니다. 물론, 때로는 이러한 감정의 과잉이 스토리라인의 개연성을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애잔한 내레이션은 그 자체로 저의 기억속에 하나의 예술로 남아 있습니다. 마치 잘 익은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향을 내뿜는 정서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관객의 마음속에 잠재된 아련한 기억과 감정들을 일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신카이 감독님의 작품들이 대부분 일상을 주제로 삼고 현실생활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나 <날씨의 아이>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세계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년, 소녀와 같이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한 경험을 마주하며 성장통을 겪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실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품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지만, 동시에 관객에게 슬픔을 안기기도 합니다. 특히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결말이 호불호로 나뉠 수 있지만, 저는 이러한 비극성이야 말로 현실 감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항상 행복으로만 채워질 수 없듯이, 그의 작품은 현실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신카이 감독님의 작품에서 눈, 비, 벚꽃 등이 흩날리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미학 개념인 '모노노아 와레’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모노노아와레'는 사물이나 자연 현상을 통해 느끼는 덧없음과 슬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 하는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언어의 정원>,<초속 5센티미터>, 날씨의 아이> 등에서 이러한 자연 현상은 인물들의 내면 풍경과 맞 닿아 깊은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흩날리는 벚꽃잎, 떨어지는 빗방울, 쌓이는 눈송이 하나하나가 인물들의 쓸쓸함, 적막함, 외로움,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슬프기 때문에 더욱 애잔하고,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감정들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감독님은 이러한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찰나의 정서와 회한을 담아내며, 비 개인 저녁 강물에 비친 조명이나 창문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줄기 같은 세밀한 묘사를 통해 관객이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도록 이끕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은 '빛의 작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빛과 그 효과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묘사를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 속 배경은 한 폭의 인상파 회화를 보는 듯하며, 특히 모네의 화풍과 닮았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쉽게 스쳐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을 지극히 섬세하게 그려내고, 사물과 그것을 비추는 빛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합니다. 한 작품당 1만 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하며 배경을 묘사한다는 사실은 그의 완벽주의와 예술적 열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초속 5센티미터>는 신카이 감독님의 감수성이 폭발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흩날리는 벚꽃의 순수함, 눈이 내리는 표현, 그리 고 속도감 있는 장면들은 각기 다른 디테일로 관객의 시각적 감각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은 <언어의 정원>에서 더욱 실제 같은 배경으로 발전하여, 나무의 아른거림, 창문에 맺힌 빗방울, 비 온 뒤의 골목 냄새, 청량한 바람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표 현들을 통해 관객을 작품 속으로 깊이 끌어들입니다. 어쩌면 너무 섬세해서 미쳐버린 듯한 그의 작화는 우리를 현실을 넘어선 다른 세계 로 데려가는 마법과도 같습니다.

신카이 감독님은 또한 작품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관객과의 소통이 제작의 근본적인 동기임 이야기합니다. 그는 각본 회의에서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의 의견을 듣는 것을 최초의 관객과 소통하는 일로 여깁니다. 대중과의 교감을 통 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진정한 이야기꾼임을 보여줍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영감을 받아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고, 스즈메가 다양한 여성들과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것 또한,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들은 느릿하면서도 서정적인 서사, 현실적인 감성 을 담은 인물들, 그리고 자연과 빛을 활용한 압도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관객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그리움과 아련함을 일깨우며 삶의 덧없음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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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먹어도 신경 쓰지 않는 사고방식 - 상처 주는 말에 작아지지 않기 위해
호리 모토코 지음, 박수현 옮김 / 파인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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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상호 연결성이 극대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익명성 뒤에 숨은 악성 댓글, 비난, 혐오 표현 등 부정적인 에너지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공인에게 국한되었던 악플의 피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유 없는 비난과 험담은 현실 세계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며, 때로는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호리 모토코 작가의 저서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며,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험담이나 비난을 들었을 때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왜 나에게 저러는 걸 까?"와 같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불필요한 고민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고통의 본질이 '말'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다고 역설합니다. 마치 길을 가다 개가 짖는 소리에 하루 종일 괴로워하지 않듯이, 우리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험담 역시 본질적으로는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지만, 현실은 이러한 교육과는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어디에서든 비난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이유 없는 험담과 악플은 사회에서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올바르게 행동하더라도 누군가는 싫어할 수 있고, 이유 없이 못마땅해하는 사 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나아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가입니다. 호리 모토코 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학적 지식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한때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얽매여 스스로를 괴롭히던 그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며 사고방식의 변화를 위 한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나 환경이 아니라, 바로 외부의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통찰은 비난과 악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마음을 지키고, 나아가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작가는 비난에 직면했을 때 무너지는 대신, 새로운 관점을 취하고 ' 스루 스킬(받아넘기는 능력) '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 다. ' 스루 스킬 ' 이란 상대방의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흘려보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적 공격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심리적인 방어막을 형성하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누군가 욕설을 퍼붓거나 비난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그들의 부정적인 말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불행하다는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상대방의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나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의 가치를 정의하고 확립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물론 모든 비난이 건설적인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비난 속에 숨겨진 작은 진실이나 개선의 여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난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내면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책은 비난에 직면했을 때 즉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사항과 절대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비록 본문에 서 이 다섯 가지 사항들이 명시적으로 나열되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전반적인 메시지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분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 등이 있습니다. 반면 '해서는 안 될 행동'에는 즉각적인 감정적 반격, 비난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것 등이 해당될 것입니다. 또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식적인 새로운 자극 끌어들이기'를 제안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새로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만화를 즐기는 등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특히 밤에는 부정적인 사고가 증폭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멘털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실천들은 우리의 뇌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포유류의 뇌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의 뇌를 균형 있게 활용하여,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SNS가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도구가 된 지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는 없습니다. '상처받는다면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안일한 태도로는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보게 된 것을 받아넘기는 기술'이 절실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신경 쓰지 않는 사고방식'은 무작정 비난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말들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당당하게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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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현명하고 지적인 인생을 위한 20가지 조언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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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종 '지적'이라는 단어 앞에서 주춤하곤 합니다. 마치 멀리 떨어진 거대한 성처럼 느껴져, 오직 선택 받은 소수만이 들어설 수 있는 영역처럼 보입니다. 이번에 읽은 도야마 시게히코 선생님의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는 그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우리에게 지적인 삶이 바로 우리 일상 속에 숨 쉬고 있음을 다정하게 속삭여 줍니다. 지식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있는지에만 몰두하며 정작 그 지식을 삶으로 녹여내는 지혜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진정한 지적 성장은 거창한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매일의 생활 습관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 교수님이 알려 주는 20가지의 조언은 불활실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위안을 줄 것입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은 우리에게 사유의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를 제안합니다. '누워서 생각한다'는 것은 마음의 긴장을 풀고 가장 솔직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누워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 또한 이 자세가 주는 해방감을 이해합니다. 머리의 높이가 심장과 가까워지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그로 인해 아침 기상 시 떠오르는 단편적인 사고들이 아이디어의 씨앗이 된다는 설명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지적인 활동이 반드시 책상에 앉아 정제된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오히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우리의 잠재된 생각이 깨어나고, 그 속에서 창조적인 영감이 춤을 추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장소가 아니라, 나만의 사유를 위한 공간과 시간을 의식적으로 마련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그 순간 떠오른 단상들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 습관은, 언젠가 큰 그림의 조각이 될 작은 점들을 소중히 모으는 행위와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50년 넘게 일기를 써 오셨다는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일기는 '필요 없는 것을 잊기 위해 존재한다'는 역설적인 통찰은 실로 놀랍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쌓이는 수많은 감정과 사건들이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일기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그 무게를 글로 옮겨놓고, 다시금 가벼워질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얽히고설킨 생각의 실타래가 풀리는 경험은 저도 종종 느낍니다. 일기는 어쩌면 우리 자신과의 가장 은밀하고도 솔직한 대화이며, 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어제의 나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정표에 대한 조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정표가 우리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나아가 삶의 루틴을 형성한다는 말씀은 깊이 공감됩니다. 현대인들은 습관적으로 매일 일정 표를 쓰며 생활 습관이 바뀌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가고있듯이, 계획을 세우는 행위는 미래를 향한 능동적인 의지 표현입니다.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어 시간을 통제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기 성장의 동력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어느새 우리는 더욱 현명하고 지적인 삶의 리듬 속에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는 지적인 삶의 핵심적인 행위입니다. 선생님께서 글쓰기에 적합한 장소로 도서관을 추천하신 것은, 도서관이 주는 고유한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책들이 뿜어내는 지성의 기운 속에서, 우리는 더욱 깊이 사유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됩니다. 도서관에서의 글쓰기가 선생님의 말씀처럼 유용한 지적 활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만능 노트'를 만들고, '생활 편집'을 통해 자신만의 잡지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풍요로운 지적 재료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정보와 경험에 노출되지만, 그것들을 단순히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평범한 재료들로 자신만의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뭐든 질문을 해야 한다'는 조언은 지적 성장의 가장 근원적인 동력을 제시합니다. 질문은 닫힌 문을 여는 열쇠와 같아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만듭니다. '교양 시타시즘'에서 벗어나 매사를 스스로 책임지고 생각하는 습관을 익히라는 말씀은, 수동적인 지식 습득을 넘어 주체적인 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질문이 없는 삶은 멈춰버린 시계와 같아서,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도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문학이 아닌 산문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화려한 수사나 심오한 은유를 추구하기보다, 명료하고 솔직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지성의 태도임을 역설합니다. 지적인 것은 산문적인 것에 가깝다는 통찰은, 복잡한 지식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어렵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쉽게,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지혜는 편지 한 줄에서 시작된다'는 말씀은 개인적인 소통의 힘을 강조합니다.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사적인 방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를 다듬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편지를 쓰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인과 깊이 연결되는 소중한 지적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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