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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 - 히라가나 만화, 원어민 MP3, 유튜브 무료 강의, JLPT N5 기출 단어장, 무한대 쓰기노트
정선영 지음, 오현정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평점 :
고 다짐했던 강의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어이 오마에라" 정도의 얄팍한 지식뿐이었다. 자막 없이는 애니메이션 한 편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다.
우연히 마주친 홍보글 하나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동양북스 일본어 스터디라는 이름에 담긴 체계적인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번엔 정말 기초를 제대로 떼고 싶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더듬거리면서라도 현지인과 대화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수많은 일본어 교재들 사이에서 선택 장애에 빠져 있던 나에게, 체계적인 스터디 시스템은 하나의 답이 되어주었다. 마치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 나침반을 건네주는 것처럼.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건 다르다"였다. 대부분의 일본어 교재들이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인칭대명사로 문을 열었다. 몇 년간 찍먹만 반복하며 오십음도에 질려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기본은 탄탄히 다져져 있었다. 청음, 탁음, 촉음, 요음, 장음 등 기초 중의 기초가 준비운동처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 마치 운동 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처럼 말이다.핵심-응용-연습의 3단계 구조는 마치 정성스럽게 짜인 코스 요리 같았다. 각 단계마다 적절한 양의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실전회화 연습 부분을 보며 작년 오사카 여행에서의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헤맸던 그 시간들, 편의점에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순간들. 이 책과 함께라면 다음 여행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동양북스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는 마치 보너스 같았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내용은 알찼다. 마감 기한에 쫓기며 공부하는 스트레스 없이, 내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JLPT 문제들을 보며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5급이라는 작은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마도"라는 말을 붙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막 없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부터,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대화하고 싶다는 큰 꿈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교재 안에 담겨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왕초보자를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구성은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 같았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내고,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제공하는 세심함이 곳곳에 배어있었다.책장을 넘기며 드는 생각은 "이번엔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작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체계적인 구성, 적절한 분량,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를 끝까지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벚꽃이 피고 지듯, 언어 학습도 계절을 타는 것일까. 하지만 이번 봄에는 정말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보고 싶다. 평일마다 책을 펼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 여정이, 언젠가 일본 땅에서 자신 있게 말을 건네는 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끝까지 잘 달릴 수 있길..."이라는 소망을 품고,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다."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과 함께하는 일본어 공부 여정은 계속된다.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어려움조차 성장의 한 과정이 될 것이다. 언어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