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 - 1,000만 직장인을 위한 성공적인 보고서 작성의 4가지 조건 직장인을 위한 보고서 시리즈
임영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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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밤을 새워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보고서가 상사의 책상에서 빨간 펜으로 도배된 채 돌아오는 절망적인 순간을. "뭐가 많긴 많은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앞뒤가 하나도 안 맞잖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같은 날선 피드백을 받으며 좌절감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상사의 까다로운 성격이나 개인적 차이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보고서가 반려되는 이유에는 명확한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을 이해하고 개선한다면 누구나 '통하는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번에 어떻게 하면 보고서를 잘 쓸 수 있는 가에 대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이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노하우가 기대된다.

​보고서 작성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예의'의 부재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예의란 격식이나 매너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다.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정보를 전달하고, 상황을 공유하며,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읽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다. 상사가 보고서를 읽는 이유는 단순히 부하직원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감이 있고, 한정된 시간 내에 핵심적인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따라서 진정으로 '통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이런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통하는 보고서의 핵심 원칙은 무엇일까? 효과적인 보고서 작성을 위한 핵심 원칙을 이해하고 작성하면 좋은 보고서가 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이 보고서를 쓰는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보고서의 목적이 불분명하면 내용도 산만해지고, 읽는 사람도 혼란스러워한다. 보고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과거에 완료된 일을 정리하는 '결과 보고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다루는 '현황 보고서',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담는 '기획 보고서'가 그것이다. 각 유형마다 강조해야 할 포인트와 구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어떤 성격의 보고서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보고서의 문장은 명확하고, 쉽고, 간결해야 한다. 읽는 사람의 인지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배려의 표현이다. 명확한 문장이란 의미가 애매모호하지 않은 문장을 뜻한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을 정확히 하고, 수식어의 위치를 명확히 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해야 한다. 쉬운 문장은 전문용어나 외래어를 남발하지 않고, 복잡한 구문을 피하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간결한 문장은 중복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수식어를 배제하며, 핵심만을 담아내는 것이다. 또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덩어리로 묶어서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조화 사고와 피라미드 구조의 활용이 필요하다. 구조화 사고란 복잡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사고방식이다. 시간순, 중요도순, 원인과 결과 등의 논리적 기준에 따라 정보를 분류하고 배열하는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는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그 근거를 차례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바쁜 상사들이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텍스트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복잡한 정보를 이미지, 도표, 그래프 등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시각적 정보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각화는 보고서의 전달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장식이 아니라, 내용의 이해를 돕는 기능적 시각화가 중요하다. 비교할 내용은 표로, 변화과정은 플로우차트로, 비중관계는 파이차트로 표현하는 식으로 내용의 성격에 맞는 시각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보고서는 유형별 작성 전략를 차별화해야 한다. 결과 보고서는 이미 완료된 업무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정리하는 보고서다. 성과 보고서, 출장 보고서, 평가 보고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결과 보고서의 핵심은 '장단을 맞추는 것'이다. 즉, 당초 계획과 실제 결과를 비교하여 차이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일을 했습니다"라고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 대비 이런 성과를 거두었고, 이런 문제점이 있었으며, 향후 이렇게 개선하겠습니다"라는 분석적 관점을 담아야 한다. 현황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나 업무를 정리하는 보고서다. 시장 조사 보고서, 프로젝트 경과 보고서, 벤치마킹 보고서 등이 대표적이다. 현황 보고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정보 나열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방대한 자료를 제시해도 작성자의 관점과 의견이 없다면 '예쁜 쓰레기'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해석, 그리고 향후 전망을 담아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기획 보고서는 보고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계획을 담는 만큼 가장 높은 수준의 논리성과 설득력이 요구된다. 기획 보고서는 Why-What-How-So What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왜 이런 기획이 필요한지(Why),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What),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How), 그래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So What)를 논리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기획서의 도입부는 결론-이유-근거의 순서로 구성하여 상사의 관심을 즉시 끌어야 한다. 본문에서는 개별 항목들을 의미 있는 덩어리로 묶어 제시하고, 실행 계획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기대효과를 명확히 제시하여 실리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실전 적용을 위한 고급 기법도 잘 설명해 준다. 제목은 보고서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보고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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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탈출법 -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 기술
함영준 지음 / 북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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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5시, 누군가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이 있다. 소리 없는 비명. 숨이 막히고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은 순간, 그는 절벽 끝에 서 있었다. 죽음과 삶 사이의 경계선에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립감 속에서 홀로 떨고 있었다. 우울증이라는 병명은 그저 차가운 진단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절망적이다. 마치 끝없는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 아무리 걸어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막함.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 가져다주는 실존적 고통이다. 자신의 우울증 경험과 치유의 과정을 담은 책이었다.

​한 사람이 그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인간이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에 대한 증언이다. 이번에 알게된 용어, 루미네이션이라는 이름의 감옥. 반복되는 부정적 사고. 마음속에서 끝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쳇바퀴. 루미네이션이라는 심리학 용어는 그저 학문적 표현일 뿐이지만, 그 안에 갇힌 사람에게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과도 같다. "왜 나는 이렇게 무능할까?" "내가 한 선택들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 마치 녹슨 칼날처럼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다. 상처는 아물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다. 그렇게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상처로 뒤덮인다. 하지만 그는 이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때로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마음의 경직을 풀어냈다.

우울증은 마음만의 병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토록 극명하게 보여주는 질병도 드물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몸이 회복되면 마음도 따라서 회복된다. 그는 운동을 통해 이 진리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가빠질 때,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뛰고, 근육이 수축하고,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는 것. 그것은 생명의 증거였다. 운동은 신체적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여전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가면서, 그는 조금씩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도시의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경험했다.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흙냄새. 이 모든 것이 그의 마음을 위로했다. 자연 속에서 그는 경외감을 느꼈다. 자신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존재들 앞에서, 그는 자신의 문제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무는 계절을 견디며 자라고, 강물은 장애물을 돌아서 흘러간다. 자연은 그에게 인내와 순응의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경외감 산책은 그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똑같은 길을 걸어도 매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의 마음에도 변화의 씨앗이 심어졌다.

우울증은 기쁨을 앗아간다.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기쁨을 찾아 나섰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의 감정, 친구와 나누는 짧은 대화. 이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그는 기쁨의 씨앗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억지로 느끼려 했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감정이 돌아왔다. 기쁨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였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일은 종종 고통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그는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서 말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남들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일은 성공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통로였다. 이런 관점의 전환이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명상은 그에게 가장 강력한 치유 도구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이 되었다. 명상이 그에게 가져다준 변화는 놀라웠다. 끊임없이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씩 고요해졌다.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명상을 통해 그는 자신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찾아와도 그것에 빠져들지 않고 거리를 둘 수 있었다. 이것은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과정이었다.

우울증은 때로 실존적 위기를 가져온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 앞에서 그는 영성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죽음에 대한 사유는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우울증을 극복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의 항해사가 되어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그가 겪은 고통은 헛되지 않았다. 그것은 그를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워주었다. 상처는 때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우울증이라는 어둠 속에서 그가 찾은 빛은 단순히 개인적인 치유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고 회복력이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증명이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우울증의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빛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치유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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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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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부터 재미있다. <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첫 번째 주제부터 재미있다. 사람들은 왜 적은 돈을 쓸때 더 고민을 하는 걸까>... 나의 경험을봐도 이런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적은 돈을 쓸 때 더 고민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본능적으로 즉각적이고 처리하기 쉬운 문제를 우선시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큰 구매나 투자는 체계적인 판단 과정이 필요한 중요한 결정이지만,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생존 본능에 따라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보다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즉각적인 해결이 가능한 소액 지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또한 인지적 편향으로 인해 눈에 띄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문제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어, 논리적 중요성보다는 심리적 접근성이 높은 문제들을 먼저 고민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런 현상은 결정 회피 경향과 결정 피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요한 큰 결정은 많은 정신적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미루고 대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소액 지출 문제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이는 즉각적인 보상과 성취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며, 이런 패턴이 습관화되면서 정작 중요한 재정 관리나 장기적 투자 결정은 뒤로 미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책은 작고 사소한 이야기의 모음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하철에서 어떤 음료를 마실지 10분 동안 고민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몇 년 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만 품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미루고 있다. 왜 우리는 이토록 역설적인 존재일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앞의 작은 문제에 마음을 빼앗기고, 정작 중요한 일들은 나중으로 미루며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인간다운 모습이다. 우리의 뇌는 생존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즉각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를 먼저 처리하려 한다. 미래의 불확실한 걱정보다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우리는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작은 결정들에 매몰되어 큰 그림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우선순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감정적으로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대개 당장 해결하기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말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고,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은 완벽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지,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되는지였다. 완벽주의는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생존 본능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는 실수가 곧 죽음을 의미했을 수도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완벽주의는 때로는 독이 된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결국은 스스로를 지쳐가게 만든다. 나는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완벽한 작업을 위해 밤새워가며 매달렸던 프로젝트들을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얻은 것보다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의 시간, 충분한 휴식,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완벽함' 대신 '충분함'을 추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며,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아들러가 "상식적인 내용이 뭐가 나쁜가요?"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종 '상식적'이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뻔하고 당연한 것, 새로울 것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말이다. 하지만 상식이야말로 인간의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결과물이다. 그런데 상식에는 함정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상식을 절대적 진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식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한 시대의 상식이 다른 시대에는 편견이 될 수 있다. 심리학은 이런 상식의 한계를 보완한다.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상식을 검증하고, 때로는 그것이 틀렸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식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상식은 일상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도구이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상식과 심리학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상식을 맹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는 것이다. 내 경험과 직관을 소중히 여기되, 그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모든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다. 우리는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이며,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불완전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이런 모순들이 인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가 완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면, 삶이 얼마나 재미없을까? 예측 가능하고 계산적인 관계들만 남아있을 것이다. 우리의 불완전함과 모순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작은 것에 매달리는 우리의 성향도,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도, 때로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모두 인간다운 면모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향들을 이해하고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완전히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그것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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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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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eal Shusterman의 'Unsouled'는 Unwind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 'Unwholly'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존재 가치와 선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작가가 미래의 디스토피아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딜레마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Unsouled'는 비행기 무덤터 습격 사건 이후 400명의 언와인드들이 붙잡혀 해체당하고, 코너가 레브에 의해 구출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오하이오로 향하여 소니아를 만나고, 그녀의 남편 잰슨 라인쉴드와 언와인딩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그들의 목적은 언와인딩을 막을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한편 리사는 도주 중이며, 캠은 자신을 창조한 프로액티브 시티즌리와 대립하고 있다. 이야기는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며, 언와인딩 기술의 진실과 이를 둘러싼 음모가 점차 드러난다. 새로운 인물들인 그레이스와 아젠트 스키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캠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기되는 존재론적 질문이다. 여러 언와인드들의 부위로 만들어진 캠은 과연 하나의 인격체인가, 아니면 단순한 조립품에 불과한가?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판단하도록 한다. 캠의 존재는 우리에게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정체성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의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가? 캠이 보여주는 감정과 의지는 진짜인가, 아니면 프로그래밍된 반응에 불과한가? 이런 질문들은 현대의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코너의 캐릭터 발전은 이 작품의 또 다른 감동적인 요소다. 첫 번째 책에서 분노로 가득했던 소년이 이제는 보다 성숙하고 사려 깊은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의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캠과의 관계에서도 즉흥적인 폭력 대신 내재된 긴장감과 경쟁 의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레브와 코너의 우정 또한 아름답게 그려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동맹을 넘어서 진정한 형제애로 발전한다. 이들의 여정은 물리적인 이동만이 아니라 내적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아파치 보호구역에서의 경험은 레브에게 새로운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제공한다.

그레이스 스키너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레이스는 생물학적 형제인 아젠트보다 코너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가족이 혈연관계만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보살핌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사와 오드리의 관계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가의 피보호자로 자란 리사에게 오드리는 모성적 보호자의 역할을 한다. 이런 관계들은 혈연을 넘어선 진정한 유대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Unsouled'는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을 거부한다. 스타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의 행동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극단적이지만, 그 동기는 동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수용소 해방 장면은 2차 대전의 유대인 수용소 해방을 연상시키며, 역사적 맥락에서 그의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는 이런 도덕적 복잡성을 통해 현실의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옳고 그름의 경계는 때로 모호하며, 선의로 시작된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인쉴드 부부의 과거 이야기는 과학기술이 인간성과 충돌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언와인딩 기술 자체는 중성적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구원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파괴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잰슨이 언와인딩을 끝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 했다는 사실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다. 언와인딩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절망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한다. 이들의 저항은 때로 직접적이고 때로 간접적이지만, 공통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니아의 경우가 특히 감동적이다. 자신이 언와인딩 기술 개발에 관여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면서도, 그 죄를 갚기 위해 AWOL 언와인드들을 도와준다. 이는 과거의 잘못을 현재의 선행으로 보상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Shusterman의 뛰어난 점 중 하나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적절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이든의 캐릭터는 이런 균형감각을 잘 보여준다. 그의 유머는 절망적인 상황을 견디게 하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그레이스와 코너의 경찰서 에피소드 같은 장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을 더 인간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Unsouled'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작가가 미래의 기술적 가능성을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윤리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조명한다는 점이다. 언와인딩이라는 설정은 극단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은 현실적이다. 우리는 언제 한 인간의 생명을 다른 목적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개인의 존재 가치를 누가 결정할 수 있는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성을 훼손할 위험은 없는가? 이 작품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선택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Unsouled'는 절망적인 세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거대한 시스템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의 작은 선택들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이자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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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 - 히라가나 만화, 원어민 MP3, 유튜브 무료 강의, JLPT N5 기출 단어장, 무한대 쓰기노트
정선영 지음, 오현정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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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다짐했던 강의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어이 오마에라" 정도의 얄팍한 지식뿐이었다. 자막 없이는 애니메이션 한 편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다.


우연히 마주친 홍보글 하나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동양북스 일본어 스터디라는 이름에 담긴 체계적인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번엔 정말 기초를 제대로 떼고 싶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더듬거리면서라도 현지인과 대화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수많은 일본어 교재들 사이에서 선택 장애에 빠져 있던 나에게, 체계적인 스터디 시스템은 하나의 답이 되어주었다. 마치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 나침반을 건네주는 것처럼.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건 다르다"였다. 대부분의 일본어 교재들이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인칭대명사로 문을 열었다. 몇 년간 찍먹만 반복하며 오십음도에 질려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기본은 탄탄히 다져져 있었다. 청음, 탁음, 촉음, 요음, 장음 등 기초 중의 기초가 준비운동처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 마치 운동 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처럼 말이다.

핵심-응용-연습의 3단계 구조는 마치 정성스럽게 짜인 코스 요리 같았다. 각 단계마다 적절한 양의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실전회화 연습 부분을 보며 작년 오사카 여행에서의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헤맸던 그 시간들, 편의점에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순간들. 이 책과 함께라면 다음 여행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양북스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는 마치 보너스 같았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내용은 알찼다. 마감 기한에 쫓기며 공부하는 스트레스 없이, 내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JLPT 문제들을 보며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5급이라는 작은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마도"라는 말을 붙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막 없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부터,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대화하고 싶다는 큰 꿈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교재 안에 담겨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왕초보자를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구성은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 같았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내고,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제공하는 세심함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책장을 넘기며 드는 생각은 "이번엔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작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체계적인 구성, 적절한 분량,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를 끝까지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벚꽃이 피고 지듯, 언어 학습도 계절을 타는 것일까. 하지만 이번 봄에는 정말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보고 싶다. 평일마다 책을 펼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 여정이, 언젠가 일본 땅에서 자신 있게 말을 건네는 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끝까지 잘 달릴 수 있길..."이라는 소망을 품고, 오늘도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다.

"버전업! 굿모닝 독학 일본어 첫걸음"과 함께하는 일본어 공부 여정은 계속된다.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어려움조차 성장의 한 과정이 될 것이다. 언어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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