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탈출법 -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 기술
함영준 지음 / 북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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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5시, 누군가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이 있다. 소리 없는 비명. 숨이 막히고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은 순간, 그는 절벽 끝에 서 있었다. 죽음과 삶 사이의 경계선에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립감 속에서 홀로 떨고 있었다. 우울증이라는 병명은 그저 차가운 진단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절망적이다. 마치 끝없는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 아무리 걸어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막함.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 가져다주는 실존적 고통이다. 자신의 우울증 경험과 치유의 과정을 담은 책이었다.

​한 사람이 그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인간이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에 대한 증언이다. 이번에 알게된 용어, 루미네이션이라는 이름의 감옥. 반복되는 부정적 사고. 마음속에서 끝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쳇바퀴. 루미네이션이라는 심리학 용어는 그저 학문적 표현일 뿐이지만, 그 안에 갇힌 사람에게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과도 같다. "왜 나는 이렇게 무능할까?" "내가 한 선택들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 마치 녹슨 칼날처럼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다. 상처는 아물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다. 그렇게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상처로 뒤덮인다. 하지만 그는 이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때로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마음의 경직을 풀어냈다.

우울증은 마음만의 병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토록 극명하게 보여주는 질병도 드물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몸이 회복되면 마음도 따라서 회복된다. 그는 운동을 통해 이 진리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가빠질 때,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뛰고, 근육이 수축하고,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는 것. 그것은 생명의 증거였다. 운동은 신체적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여전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가면서, 그는 조금씩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도시의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경험했다.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흙냄새. 이 모든 것이 그의 마음을 위로했다. 자연 속에서 그는 경외감을 느꼈다. 자신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존재들 앞에서, 그는 자신의 문제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무는 계절을 견디며 자라고, 강물은 장애물을 돌아서 흘러간다. 자연은 그에게 인내와 순응의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경외감 산책은 그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똑같은 길을 걸어도 매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의 마음에도 변화의 씨앗이 심어졌다.

우울증은 기쁨을 앗아간다.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기쁨을 찾아 나섰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의 감정, 친구와 나누는 짧은 대화. 이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그는 기쁨의 씨앗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억지로 느끼려 했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감정이 돌아왔다. 기쁨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였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일은 종종 고통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그는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서 말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남들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일은 성공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통로였다. 이런 관점의 전환이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명상은 그에게 가장 강력한 치유 도구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이 되었다. 명상이 그에게 가져다준 변화는 놀라웠다. 끊임없이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씩 고요해졌다.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명상을 통해 그는 자신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찾아와도 그것에 빠져들지 않고 거리를 둘 수 있었다. 이것은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과정이었다.

우울증은 때로 실존적 위기를 가져온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 앞에서 그는 영성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죽음에 대한 사유는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우울증을 극복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의 항해사가 되어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그가 겪은 고통은 헛되지 않았다. 그것은 그를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워주었다. 상처는 때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우울증이라는 어둠 속에서 그가 찾은 빛은 단순히 개인적인 치유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고 회복력이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증명이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우울증의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빛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치유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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