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투자 수익의 정석 - 20년간 연간손실 0원, 국가대표 프랍 트레이더의 완벽한 ‘손익비’ 전략
김진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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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주식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관세 전쟁 등 수많은 변수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년간 연간 손실 0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프랍 트레이더 김진이 제시하는 투자철학은 강력하다: 예측이 아닌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하라다. 전통적인 투자 접근법들은 대부분 미래를 예측하려는 시도에 기반한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선별하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김진의 관점은 이와 다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고, 대신 현재 시장이 보여주는 신호에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추세추종 투자의 핵심이다.

추세란 주가의 상승과 하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산이 미래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정한 방향성이며, 한 기업의 가치 변화 과정의 가장 직접적인 증거다. 김진은 이를 "시장이 들려주는 가장 확실한 목소리"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의 역할은 시장을 이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메시지를 정확히 해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모든 자산을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시장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투자 힌트를 제공한다. 경기 상황, 주도 산업, 투자 타이밍 등 모든 정보가 추세를 통해 드러나며, 투자 의사결정은 "지금 시장이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다. 이는 근본적으로 겸손한 투자 철학이다. 시장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시장의 객관적 신호를 신뢰하는 접근법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에게는 더욱 현실적인 전략이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정보력이나 자금력에서 불리한 개인투자자가 시장과 정면승부를 벌이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며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강조하는 주도주는 상승률만이 높은 종목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도주는 시장이 좋을 때만 존재하는 특별한 주식이다. 경기가 좋고 증시 전체가 상승할 때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들 종목의 존재 자체가 증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주도주의 특징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주도주는 처음에는 극히 일부 종목군을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해당 산업이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주도주군으로 포함되는 종목들이 계속 증가한다. 둘째, 주도주의 일시적 조정 여부에 따라 전체 증시는 조정을 보이기도 하고 강한 랠리를 보이기도 한다. 셋째, 주도주가 시장에 존재한다면 적극적으로 주도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주도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개인투자자일수록 시장을 이끄는 대형 주도주가 답이라는 것이 김진의 확신이다. 공개된 정보가 많은, 누구나 아는 대형주만이 개인투자자가 기관 및 외국인과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매수할 때 전문적인 지식이나 독점적 정보가 필요하지 않으며, 추세로 시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대응하면 충분하다.

투자 철학에서 또 다른 핵심은 손익비 전략이다. 주식투자를 승률 게임이 아닌 손익비 게임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손익비는 평균 이익을 평균 손실로 나눈 값으로, 높은 손익비를 유지하면 승률이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전통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종종 승률, 즉 얼마나 많은 투자에서 수익을 냈는지에 집중한다. 하지만 김진은 이보다 한 번의 수익이 한 번의 손실보다 얼마나 큰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10번의 투자 중 3번만 성공하더라도, 그 3번의 성공에서 얻은 수익이 7번의 실패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면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손익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명확한 손익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손익비 3:1을 목표로 한다면, 목표 수익은 항상 손실의 3배 이상이 되도록 설정해야 한다. 둘째, 손익비 관점에서 유리한 상황에서만 매매하고, 손실이 커지기 전에 손절매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셋째, 자금 관리와 밀접하게 연결하여 위험 감수 금액을 사전에 설정하고, 손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투자 철학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매도에 대한 관점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사는 게임"보다는 "파는 게임"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결국 파는 것을 잘해야 성과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 시점에서 매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하는 초기 시점에는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특별히 악화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밸류에이션도 더 매력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미 주가는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오히려 팔지 말아야 할 논리, 더 사야 하는 논리가 강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김진이 제시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기존의 상승 논리가 이전처럼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전의 상승 논리를 버리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세의 변화를 감지했을 때는 다른 모든 요소보다 추세 신호를 우선시해야 한다. 또한 기회비용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추세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주식으로 단기에 수익을 냈다고 해서 함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손실 위험과 기회비용 위험을 같은 수준으로 취급해야 하며, 이는 급등주를 무조건 쫓아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 종목에서 성급하게 빠져나오지 말라는 의미이다.

개인투자자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과 함께 가며, 예측에 의존하지 않고 대응에 집중하는 이 접근법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대 금융시장에서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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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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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적 내가 알던 부자는 오직 텔레비전 속에만 존재했다. 현실에서 마주한 어른들은 모두 바쁘게 살았고, 늘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그때는 몰랐다. 가난이 단순히 돈의 부족이 아니라, 선택지의 부족이라는 것을.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는 날과 없는 날을 구분해야 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훗날 내가 모든 것을 자본으로 바라보게 만든 출발점이었음을 알게됬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나 역시 가난을 '위대한 유산'이라고 부르고 싶다. 가난은 나에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주었다. 모든 것이 한정되어 있고,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어머니가 마트에서 두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며 고민하던 모습, 아버지가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늦은 밤까지 일하던 뒷모습. 그 모든 것이 내게는 경제학 교과서보다 생생한 자본주의 교육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삼두체제'를 통해 사업을 운영한다는 대목이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내는 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협력의 가치.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관계자본이 아닐까. 나는 문득 내 주변의 관계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진정한 신뢰를 쌓고 있을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관계는 아닐까? 상대방에게도 가치를 제공하고 있을까? 저자가 미국 업체 사장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것처럼, 진정한 관계자본은 즉각적인 이익을 바라지 않는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느끼는 것이 있다. 졸업 후 10년이 지나면서, 각자의 관계자본이 얼마나 다르게 형성되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여전히 학창시절 친구들과만 어울리며 비슷한 대화를 반복하고, 어떤 친구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간다. 관계도 투자의 대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투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오리지널리티'는 자신만의 가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되 휩쓸리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되 본질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기자본주의의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받는다. SNS는 이런 비교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남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며 조급해하고, 트렌드에 뒤처질까 봐 불안해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남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나온다. 나는 요즘 '나만의 성공 지표'를 만들어보고 있다. 연봉이나 직급 같은 외적 지표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을 기준으로 한 지표들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가, 얼마나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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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함정
무라카미 야스히코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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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숫자로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학생들은 편차치로 자신의 가치를 측정당하고, 직장인들은 성과 지표로 평가받으며, 환자들은 확률과 리스크로 자신의 미래를 계산한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들이 진리를 대변한다고 믿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가? 일본의 사회학자가 제기하는 이 근본적 질문은 현대인이 직면한 실존적 고민의 핵심을 건드린다. 저자는 <객관성의 함정>에서 새로운 관점의 객관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객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비교적 최근의 발명품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객관적'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주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으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객관성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 우리는 객관성을 절대적 진리가 아닌 특정한 시대적 산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객관성의 역사는 권위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17세기 과학혁명 이전까지 서구 사회에서 진리의 최종 심급은 신과 교회였다. 성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이 절대적 권위를 지녔던 시대에, 갈릴레오와 같은 과학자들의 발견은 기존 질서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었다. 하지만 신의 권위가 약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진리 검증 방식이 필요했고, 초기에는 권위 있는 학자들의 증언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흥미롭게도 초기 과학 연구 성과의 검증 모델은 재판에서 차용되었다. 17세기 런던 왕립협회에서는 권위 있는 학자가 실험에 입회하여 그 신빙성을 증언함으로써 진리를 판단했다. 이는 '인간의 증언'을 '사물의 증거'보다 우선시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점차 이러한 인간 중심적 검증 방식은 한계를 드러냈고, 기계에 의한 측정이 더욱 '객관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기계적 객관성의 확립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객관성을 추구하려는 의지가 먼저 존재했고, 사진과 같은 신기술은 그러한 요청에 부응하는 수단이 되었다. 사진 기술 자체는 위조와 수정이 가능했지만, 그것이 '객관적'인 것으로 여겨진 것은 기계적 객관성에 대한 강한 욕망 때문이었다. 19세기 말 물리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통찰은 객관성 개념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그는 과학의 객관적 가치가 "사물의 진정한 성질"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진정한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개별 대상에서 법칙성으로, 구체적 사물에서 추상적 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결국 자연과학은 자연의 리얼한 질감을 놓치고 수치화된 자연만을 다루게 되었다.

자연과학에서 시작된 객관화의 흐름은 곧 사회과학과 인간 연구 영역으로 확산되었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랑케는 자료 수집, 자료 비판, 사실 기술이라는 체계적 방법론을 통해 역사학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회학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객관성에 근거하는 학문으로 성립되었다. 이로써 인간의 삶과 사회는 사람들로부터 분리되어 객관적 관찰과 측정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현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의 편차치 제도는 1957년 한 중학교 교사가 진로 지도의 객관적 지표로 도입한 것이 시초였다. 원래 교사들의 주관적 판단을 보완하려는 목적이었지만, 편차치는 점차 독자적 생명력을 갖게 되어 교육의 목적 자체가 되어버렸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영어 사용이 아니라 영어 시험의 편차치 향상이 되는 것처럼, 수단이 목적을 대체하는 전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단지 교육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대학에서 교수들은 논문 편수와 연구비 확보액으로 평가받고, 학부는 수치적 목표 달성률로 평가받는다. 개인부터 조직,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원에서 수치에 근거한 계획 수립과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면적 수치화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통계의 지배 아래 놓이게 만들었다.

...

오사카의 니시나리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풀뿌리 운동들은 수치와 경쟁이 아닌 다른 원리로 조직되는 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곳의 다양한 커뮤니티들은 강압적 규범이나 경제적 가치가 아닌 개개인의 목소리와 작은 바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린이 식당, 장애인 지원 단체, 다문화 가정 지원 네트워크 등이 서로 연결되어 촘촘한 안전망을 형성한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특징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연령, 장애 여부, 국적 등의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나누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받아들인다. 이는 기존 제도의 '틈새'에 떨어진 사람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의 복지 제도가 세분화된 기준으로 인해 배제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작은 커뮤니티만으로 모든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제도적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객관성의 함정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 자신의 가치를 정의하는 방식과 직결되어 있다. 수치와 통계가 제공하는 정보가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인간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경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주관성, 일반성과 개별성, 법칙과 우연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편차치로 환원될 수 없는 각자의 흥미와 재능, 통계로 포착되지 않는 개별적 경험의 가치, 확률 계산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만남의 소중함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무도 외면당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 책임이 있다. 그것은 수치적 우수성이 아닌 존재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세계, 경쟁이 아닌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효율성보다 돌봄을 중시하는 세계다. 이러한 사회는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다. 객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숫자 너머에 있는 인간의 얼굴을 다시 보는 것, 통계 뒤에 숨겨진 개별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모든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객관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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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런던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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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화면 속 구글 지도로 전 세계 어디든 손끝으로 탐험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실제 그 땅을 밟고, 그곳의 공기를 마시며, 직접 보고 느끼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본질이 아닐까요? 올여름 런던행을 결심한 저에게 하나의 필요한 여행 가이드 북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2024~2025》는 런던이라는 도시와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습니다. ^.^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는 마치 보물상자를 열듯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튼튼한 전용 케이스를 열면 여행자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된 구성품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A1 사이즈 방수지도 2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런던 중심부를 담은 메인 지도는 하이드 파크부터 타워 브릿지까지, 런던의 심장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빅벤, 런던아이, 버킹엄 궁전 같은 랜드마크는 물론, 숨겨진 골목길의 작은 카페까지 빼곡히 표시된 정보는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대한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두 번째 지도는 런던 근교와 리젠트 파크, 포토벨로, 소호 지역을 더욱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윈저 성, 스톤헨지, 해리포터 스튜디오 등 런던을 넘어선 영국의 매력까지 담아내어, 제한된 여행 일정 안에서도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맵북은 큰 지도의 내용을 구역별로 나누어 담은 휴대용 가이드입니다. 카페에서 잠시 쉬며 다음 목적지를 확인하거나, 지하철에서 경로를 점검할 때 큰 지도를 펼치기 부담스러운 순간들이 있죠. 이럴 때 맵북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가방에서 쉽게 꺼내어 필요한 구역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런던의 바쁜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트래블 노트는 이번 2024-2025 에디션의 새로운 매력입니다. 단순한 메모장이 아닌, 체계적인 여행 계획을 위한 도구입니다. 'Preview' 섹션에서는 각 지역별 주요 관광지들이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되어 있어, 놓치기 쉬운 명소들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짜별, 시간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페이지와 자유로운 메모 공간까지, 여행 전후의 모든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됩니다.

런던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이미 유명합니다. 아침에는 화창했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이것이 바로 런던의 매력이자 여행자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이든 여행지도는 이런 걱정을 말끔히 덜어줍니다. 돌가루로 만든 특수 종이는 물에 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가방 속에서 구겨지거나 찢어질 걱정 없이, 언제든 꺼내어 펼쳐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도, 커피를 쏟아도, 지도는 변함없이 선명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깃발 모양 스티커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가고 싶은 곳에는 한 색깔로, 이미 다녀온 곳에는 다른 색깔로 표시하며, 나만의 런던 지도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 지도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소중한 추억이 담긴 기념품이 됩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의 진정한 가치는 유명 관광지의 정보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로컬들이 사랑하는 숨겨진 펍, 골목길 깊숙이 자리한 독특한 부티크,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까지, 진짜 런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교통 정보의 세심함도 놓칠 수 없는 장점입니다.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의 다양한 이동 수단, 지하철과 버스 이용법, 오이스터 카드 구매 요령까지, 런던 여행의 첫걸음부터 마지막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런던은 수백 년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켜켜이 쌓인,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곳입니다. 에이든 지도는 각 장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함께 전달하여,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대영박물관에서 만나는 세계 문명의 흔적, 테이트 모던의 현대 예술, 웨스트엔드의 화려한 뮤지컬까지, 런던이 품고 있는 다층적인 매력을 체계적으로 탐험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여행의 설렘은 떠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를 펼쳐놓고 경로를 그려보는 시간, 트래블 노트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가는 시간들이 모두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A1 크기의 큰 지도는 전체적인 동선을 파악하는 데 완벽하고, 맵북과 트래블 노트는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혼자만의 여행이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든, 계획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건 예상치 못했던 발견들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정원, 계획에 없던 골목에서 만난 특별한 카페, 이런 순간들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에이든 지도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디지털에서 잠시 벗어나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런던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다른 도시의 에이든 지도도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바로 좋은 여행 가이드가 주는 선물입니다. 한 번의 여행이 평생의 여행 철학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올여름 런던행을 앞둔 저에게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는 런던이라는 도시와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번역기이자, 예상치 못한 모험으로 이끄는 나침반이며,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기장입니다. 무거운 가이드북 대신 가벼운 지도 한 장으로, 복잡한 앱 대신 직관적인 아날로그 정보로, 계획된 관광 대신 자발적인 탐험으로. 에이든 지도와 함께라면 런던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빅벤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웨스트민스터에서,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타워 브릿지 위에서, 그리고 코츠월드의 작은 마을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런던 이야기가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가 그 이야기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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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 - 원자 단위로 보는 과학과 예술의 결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 지음, 강민지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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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은 종종 신비롭고 감성적인 영역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예술 작품의 심장부에는 물질과 형태, 그리고 색을 창조하고 변형하는 화학적 원리가 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스페인의 화학자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가<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에서 이야기하듯, 예술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는 시대의 감각이자 한 사람의 선택과 세계관이 담긴 언어인 것입니다. 화학자의 시선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아름다움이 어 떻게 물리적인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또다른 접근 방법을 이야기 해 줍니다.

이브 클랭의 '푸른 비너스'를 감상할 때,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그 강렬한 푸른색과 벨벳 같은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눈에 보이는 푸른색만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정교하게 구현된 특별한 안료가 주는 경험입니다. 클랭 블루로 불리는 이 독자적인 푸른색은 화학적 합성의 결과물로, 감각을 통해 색채의 무한한 깊이와 물질성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예술가는 화학의 언어를 빌려 우리가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감각적 체험을 선사하며, 이는 색채가 시각적인 정보를 넘어선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화학적 지식은 우리가 예술 작품의 색채가 지닌 비밀과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열쇠가 됩니다.

예술 작품의 재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이며, 시대정신과 예술가의 의도를 담는 매개체입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의 깊은 검은색이 주는 무게감은 단순히 시간의 흔적만이 아닙니다. 그 안료에 은과 같은 귀한 재료가 사용되었음을 알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물질적 가치까지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금이 예술 작품에서 갖는 다층적인 의미는 화학과 예술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황금 변기로 자본주의와 권력의 천박함을 풍자하고, 구스타프 클림트가 순수함과 세속의 경계를 금박으로 표현했듯이, 금이라는 물질은 재력의 상징인 동시에 신성함과 영적인 초월성을 동시에 품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이는 화학 물질이 어떻게 인간의 욕망, 믿음, 사회적 가치와 얽히며 깊은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때로는 평범하거나 산업적인 재료조차 예술가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기도 합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바닷가재 전화기'에서 사용된 석고와 베이클라이트 같은 재료는 당대의 사치를 상징하는 물질이었습니다. 석고는 건축의 주재료였고, 베이클라이트는 열에 강한 합성수지로 전화기 케이스 등에 쓰였습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재료들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와 고급스러움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거나 시대의 변화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면, 예술가가 물질을 보는 독특한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프 쿤스의 '튤립' 조각상이 스테인리스 스틸과 크롬이라는 재료를 통해 야외 환경에 저항하고 거울처럼 반짝이는 표면을 만들어내어 관람객 자신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방식은, 화학적 특성이 어떻게 예술적 상호작용과 현대 사회의 트로피적인 욕망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루이스 부르주아가 '마망'이라는 거대한 청동 거미를 통해 어머니의 고귀한 존재를 표현한 것처럼, 인류 최초의 인공 합금인 청동은 재료 를 넘어 역사와 경외심, 그리고 개인적인 헌사를 담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예술은 또한 화학적 본질을 추상화하여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피트 몬드리안이 단순한 선과 색만을 사용하여 시각적 잡음을 제거하고 '절대 우주'를 구했던 과정은, 마치 화학자가 복잡한 물질에서 본질적인 요소를 분리해내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그의 '제거를 통한 구현'은 세상을 덮고 있는 외형의 베일을 걷어내어 본질을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검은 사각형'으로 모노크롬 예술의 문을 연 카지미르 말레비치가 빛과 심연을 색이 아닌 본질적 요소로 보았던 것과 도 연결됩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에 검은색이 없다고 말하며 팔레트에서 검은색을 배제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화학적 특성을 지닌 색과 물질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는 화학이 실험실의 전문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의 모든 측면, 즉 사람, 사물, 음식, 심지어 감정까지도 화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녀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예술 큐레이터로서 과학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을 능숙하게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화학이라는 학문이 복잡한 공식이나 실험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추억을 붉은 벨벳 끈으로 감싸 안듯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매력적인 분야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예술 작품에서 느끼는 미적인 즐거움은 결국 그 속에 내재된 질서와 우아함, 즉 과학적 진리의 아름다운 반영인 것입니다.

우리 세상의 모든 것이 화학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진리, 그리고 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됩니다. 시간의 복잡한 본질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화학과 물리학적 원리를 통해 그 존재를 탐구하듯이, 예술 작품 속의 화학은 우리의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예술은 가장 본질적인 질문, 즉 우리가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색깔의 감정을 느끼며, 어떻게 시간을 인식하는지에 대한 답을 화학적 언어로 은유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화학과 예술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가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화학적 연금술로 빛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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