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자 선언 - 99%의 풍요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를 열다
요한 노르베리 지음, 김종현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동시에, 가장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체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이라는 비난에서부터 '인류 번영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는 찬사까지, 자본주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러한 평가의 간극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본주의의 본질과 그것을 옹호하는 이들의 진정한 면모를 놓치곤 합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적 가치를 신념으로 삼고 현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본주의자'의 지적인 태도와 인간적인 고뇌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이념적 편향성을 경계하며, 합리적인 논증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자본주의가 여전히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좌파와 우파 양쪽으로부터의 비판에 맞서는 이중고에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의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많은 지향점을 제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묘사하는 자본주의자의 중요한 특징은 그가 글로벌화의 목격자이자 그 성과를 데이터로 명확히 인식하는 점입니다. 자본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글로벌화가 실제 인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통계와 수치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1990년 이후 30여 년간의 변화, 즉 세계 인구 중 극빈층 비율이 38%에서 10% 미만으로 감소하고, 영유아 사망률이 크게 줄어들며, 평균 수명이 64세에서 70세 이상으로 늘고, 문맹률이 낮아지는 등의 통계는 이 자본주의자가 추상적인 담론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의 변화에 기반하여 자신의 신념을 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자는 확증 편향과 동기 부여된 추론의 유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믿고 싶은 바에 반하는 증거를 찾으려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맹목적인 신념에 갇히지 않고, 언제든 자신의 주장을 검증하고 수정할 의지가 있습니다. 저자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근거로 삼아, 반글로벌화 운동의 주장이 실제로는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반대했던 길을 택한 국가들이 오히려 번영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지적합니다. 베네수엘라의 비극적인 사례는 이러한 반증의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이념이나 감정이 아닌, 사실과 데이터가 결국 진실을 말해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인류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강력한 메커니즘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극빈층 감소, 건강 증진, 교육 수준 향상 등은 인간적 가치의 증진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자본주의가 사회 전체의 번영과 인류의 복지를 지향하는 포괄적인 시스템임을 역설합니다.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이 옳았음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는지" 또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포용하는 사람이 늘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냅니다. 논리적 정당성이 사회적 합의나 감정적 지지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반자본주의자들을 단기 기억력을 가진 지적인 유목민"으로 규정하며 그들의 특성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유행하는 다음 의제로 이동하며, 이전 주장의 결론이 나기도 전에 새로운 운동으로 옮겨갑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판결'이 내려질 때 쯤이면 이미 모두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들의 유일한 공통분모가 '반자본주의' 그 자체임을 지적하며, 이는 그들의 비판이 일관된 철학이나 건설적인 대안에 기반하기보다는, 단지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욱이 자본주의자는 현대 사회에서 “양면 전쟁"에 직면한 현실을 통찰합니다. 과거에는 반자본주의적 좌파라는 하나의 주요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반자유주의적 우파'까지 등장하여 자본주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복잡해졌습니다. 자본주의자가 더 이상 단일한 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념의 스펙트럼 양 극단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자의 모습은 포용적이며, 깊이 성찰하고, 나아가 미래를 지향하는 태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옹호하는 사상에 대한 비판에 대해 "관대함"을 보이려 노력합니다. 이는 그가 이념적 대결에서 이해와 설득을 통해 보다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본인의 감정은 상대방에게 더 비판적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나 자기 도취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사회적 대화와 지적 교류를 중시하는 포용성을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합니다. 비록 자신들이 옳았음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들의 논리가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는지, 왜 더 많은 사람이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수용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이 사회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소통과 영향력 확장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논쟁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적 도전(예: 반자유주의적 우파의 등장)을 인식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합니다. 자본주의가 직면한 이 양면 전쟁은 새로운 분석과 해법을 요구하며, 그는 이러한 도전에 기꺼이 응합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자의 다층적인 면모를 지닌 지성인으로 조명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화가 가져온 인류 번영의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감정적 비난이 아닌 합리적 논리로 반대 의견에 맞섭니다. 또한, 자신들의 사상이 옳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좌우 양극단으로부터의 비판에 직면한' 양면 전쟁'이라는 복잡한 시대적 과제를 분석합니다. 나아가, '탈산업화'와 같은 경제적 오해를 해명하고, 부의 창출이 착취가 아닌 가치 제공을 통해 이루어짐을 강조합니다. 동시에 님비 현상이나 직업 면허 확대와 같은 시장 내의 '진정한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이들을 체제 자체의 결함이 아닌 다른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맹목적인 옹호가 아닌, 비판적 사고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려는 성숙한 지성인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자의 초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든 간에, 데이터에 기반한 현실 인식이 중요하며, 상대방에 대한 관대함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나아가, 단편적인 비난이나 왜곡된 사실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만 해방 -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비만은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대한 위기로 부상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전 FDA 청장이었던 David A. Kessler 박사는 그의 최신 저서 <비만 해방 : Diet, Drugs, and Dopamine>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비만 문제를 "모든 수준에서 정점에 도달한 건강 재앙"이라고 규정한다. 현재 미국 성인의 41.9%가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인구의 절반이 비만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는 그의 분석은 통계적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위기의 규모를 보여준다. 이 위기의 핵심에는 의지력 부족이나 개인적 실패가 아닌, 훨씬 복잡하고 체계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Kessler 박사는 식품 산업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초조제 식품들이 우리의 뇌 화학을 조작하여 중독성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은 비만을 개인의 도덕적 실패로 보는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나, 생물학적이고 환경적인 복합 요인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동시에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혁신적인 체중 감량 약물의 등장은 이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Wegovy, Zepbound와 같은 약물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Kessler 박사는 이러한 약물들이 기적적 해결책은 아니며, 새로운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데이터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평소에 비만에 관심이 많았는데 Kessler 박사의 책을 읽으면서 책 뒷부분의 Reference를 찾아보면서 흥미롭게 읽는 시간이었다. ^.^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은 "체중 감량의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고 Kessler 박사는 평가한다. 이 약물들은 Food Noise에 미치는 효과에서 그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Food Noise란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 갈망, 그리고 충동을 의미하며, 이는 많은 비만 환자들이 경험하는 핵심적인 문제다. 이 약물들의 효과는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들은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위에서 소장으로의 음식 배출을 지연시킴으로써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십 년간 실패를 거듭해온 체중 감량 노력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결코 편안한 과정이 아니다. Kessler 박사는 GLP-1 약물을 복용할 때 "불편함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물이 유발하는 포만감은 종종 불쾌할 수 있으며, 박사는 이를 "메스꺼움의 경계선"에 있는 상태라고 묘사한다. 마치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에서 너무 많이 먹었을 때의 위장 상태와 비슷하다고 비유한다.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식을 섭취하려 하면 복통, 설사, 구토와 같은 위장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Kessler 박사는 이러한 불쾌한 감정들을 약물의 효과적인 메커니즘 자체와 분리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이는 약물의 작용 방식에 내재된 특성이다. 개인차는 상당히 크다. 일부 사람들은 부작용 없이 약물을 복용하며 체중을 감량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Negative Reinforcement의 요소가 존재한다. "위장에 더 이상 무언가를 넣으면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음식을 위장에 넣지 않도록 조건화된다"고 박사는 설명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적게 먹게 되고, 무거운 음식을 피하게 된다. Kessler 박사는 제약회사들이 이러한 약물들의 작동 방식에 대해 미국 국민들에게 충분히 솔직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약물들이 건강한 체중 달성과 유지를 위한 강력한 계획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제약회사들과 FDA는 부작용에 대해 소비자들을 더 잘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악의 경우, 구토와 메스꺼움 또는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들이 응급실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GLP-1 약물들은 강력한 식욕 억제제로 작동한다. 이들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배부름을 느끼게 한다. 이 과정은 위에서 소장으로의 음식 배출을 늦춤으로써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음식이 위에 더 오래 머물게 되어 지속적인 포만감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은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포만감은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넘어서 때로는 불쾌할 수 있다. Kessler 박사 자신도 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했으며, 이를 솔직하게 공유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함에는 중요한 목적이 있다. 약물은 사용자들이 먹는 방법을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장에 더 이상 무언가를 넣으면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음식을 위장에 넣지 않도록 조건화된다"는 박사의 설명처럼, 이는 새로운 식습관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Kessler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다. "나는 지금 매우 다르게 먹는다 - 위장에 많은 양의 음식을 넣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건화했다."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건강한 식습관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Kessler 박사가 가장 우려하는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과식에서 영양실조로 너무 극단적으로 전환될 위험이다. "내가 알 수 있는 바로는, 이러한 매우 효과적인 약물을 복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1,000칼로리 미만을 섭취하고 있으며, 일부는 600-800칼로리까지 적게 섭취한다. 이는 반기아 상태의 수준이다"라고 그는 경고한다. 체중 감량의 유일한 방법은 에너지 결핍을 만드는 것이다. GLP-1 약물들은 섭취량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이것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 영양실조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관리하에 있어야 한다고 박사는 강조한다. GLP-1 약물의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은 위마비(gastroparesis)다. 이는 위에서 소장으로의 음식 배출이 현저히 늦어지는 만성 질환이다. 음식이 장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면서 이는 자체적인 증상들과 함께 저혈당, 낮은 혈당 및 기타 대사 상태와 같은 대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영양실조로부터 비롯된다. 제약회사들은 위마비와 이러한 약물들과 관련된 위험성에 대한 더 나은 라벨링이 필요하다고 Kessler 박사는 주장한다. 현재의 정보 제공은 환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 GLP-1 약물 복용 중에는 지방과 함께 일부 근육량도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박사가 책에서 인용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를 맞은 환자들의 체중 감량 중 40%가 제지방 체중(lean body mass)에서 나왔고, 그 중 약 3분의 1이 근육이었다. 이는 약물 복용 중에도 영양 관리와 근력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이며, "나처럼 이미 근육 손실에 취약한 노인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박사는 강조한다. Kessler 박사는 종종 브랜드명 약물보다 저렴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복합 GLP-1 약물들이 추가적인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한다. "브랜드명 제조업체들에 의해 승인된 약물은... 검사가 있고, 주사제 안에 들어있는 것이 라벨에 적힌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기준이 있다. FDA가 이를 관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반면 복합 의약품에서는 활성 성분들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대량으로 선적되며, 중간업체들을 통해 복합 약국들에 유통된다. "모든 사람이 약물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조차 추적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박사는 우려를 표한다.
GLP-1 약물의 부작용들은 숙련된 의사의 관리하에 진행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약물과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일반의나 내과의와 함께 작업할 수 있지만, Kessler 박사는 비만 의학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비록 그러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이 약물이 식습관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박사는 의사와 함께 영양사나 영양학자와도 협력할 것을 권장한다. 적절한 의료 관리를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작은 분량에서도 여전히 음식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GLP-1 약물은 건강한 식습관의 기본 원칙을 바꾸지 않는다고 Kessler 박사는 강조한다. 약물 복용 중에도 음식 선택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체중 감량을 시도할 때, 약물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단백질이 핵심이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사에서 "나쁜 것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을 증가시키면,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 지방, 과도한 칼로리, 설탕을 줄이게 된다"고 박사는 설명한다. 또한 GLP-1 약물을 복용할 때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이 위에서 소장으로의 배출을 늦추기 때문에, 이것이 더 아래쪽에서 막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변비를 그냥 변비로 생각하지만, 그 변비는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천공을 일으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Kessler 박사는 경고한다. "따라서 위장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특정 갑상선 및 내분비 암의 개인적 또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 만성 신장 질환, 췌장염, 염증성 장질환, 조절되지 않는 설사나 변비 또는 위마비가 있는 사람, 임산부는 GLP-1 약물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Kessler 박사는 명시한다. 이외에도 비만 해방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David A. Kessler 박사의 <비만 해방 : Diet, Drugs, and Dopamine>은 현대 비만 위기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한다. 이 연구는 비만을 개인의 실패에서 생물학적이고 환경적인 복합 요인으로 재정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GLP-1 약물들은 분명히 혁신적인 도구다. 이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체중 감량의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며,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법의 일부로 사용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는 장기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의료진, 환자, 가족, 사회 전체의 협력을 요구한다. 또한 식품 산업의 책임, 정부 정책의 역할, 그리고 개인의 선택권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Kessler 박사의 연구는 우리에게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제시한다. 작은 체중 감량도 의미 있는 건강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는 현실. 하지만 과학적 이해와 적절한 도구, 그리고 사회적 지원이 결합된다면, 우리는 이 "건강 재앙"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지원, 그리고 과학적 혁신이 조화롭게 결합되어야 한다. Kessler 박사의 연구는 이러한 목표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을 믿고 투자하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시간 설계의 기술 - 시간 도둑에게 빼앗긴 행복을 되찾고 시간 부자가 되는 법
캐시 홈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시계와 싸우며 살아간다.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시간은 마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현대인의 보편적 고민에 대해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캐시 홈즈(Cassie Holmes) 교수가 제시하는 혁신적인 해답이 바로 '내 시간 설계의 기술(Happier Hour)'이다. 홈즈 교수는 시간과 행복의 교차점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시간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녀의 연구는 NPR,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언론에서 주목받으며, 시간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홈즈 교수가 정의하는 '시간 빈곤(Time Poverty)'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그것을 처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극심한 느낌을 의미한다. 전국 규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시간 빈곤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흥미롭게도 시간 빈곤은 특정 계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하는 부모들이 특히 심한 시간 빈곤을 느끼고, 엄마들이 아빠들보다 더 시간 부족을 호소하지만,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나 유급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시간 부족을 경험한다. 더 나아가 이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급박한 생활 리듬과 시간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지구촌 곳곳에 존재한다. 시간 빈곤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연구에 따르면 시간에 쫓긴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지 못하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운동을 덜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도울 여유가 없어 친절함이 줄어든다. 또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전반적인 행복감도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많은 것을 기대받게 되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24시간 연결 상태를 만들어내며, 일과 개인 시간의 경계를 흐리게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객관적으로는 더 많은 도구와 효율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관적으로는 더 시간에 쫓기는 역설적 상황에 놓여 있다.


일반적인 직감과는 달리, 홈즈 교수의 연구는 시간 빈곤의 해결책이 '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다. 오히려 특정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시간 풍요감(Time Affluence)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 운동은 시간 풍요감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아침 조깅이나 헬스장 가는 것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향상된다. 자기효능감이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의미한다. 운동을 통해 얻은 자기효능감은 일상의 다른 영역으로 전이된다. 운동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며, 전반적인 에너지 레벨이 올라간다. 이러한 변화는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시간이 충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급하게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홈즈 교수의 실험 연구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 현상의 메커니즘은 심리학적으로 명확하다. 누군가를 도왔을 때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이러한 성취감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만족감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인식을 만들어낸다. 시간을 주었는데 시간이 돌아오는 역설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경외감(Awe)을 경험하는 것도 시간 인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감동적인 음악을 듣거나, 깊은 인간적 연결을 경험할 때 우리는 경외감을 느낀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경외감은 우리의 관점과 시간 감각을 확장시킨다. 경외감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걱정들로부터 벗어나 더 큰 그림을 보게 된다. 이는 시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마치 높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소에 크게 보였던 건물들이 작게 보이는 것처럼, 경외감은 우리의 시간적 관점을 확장시켜 현재의 급박함을 상대화한다.


홈즈 교수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중요한 통찰을 얻었다. 고압적인 직업과 신생아로 인해 극심한 시간 빈곤을 경험했던 그녀는 처음에 명확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일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가족과 보낼 시간도 늘어나고, 하고 싶은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더 많은 시간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경력을 포기하기 전에, 그녀는 이러한 가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해보기로 했다.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사람들의 하루 중 자유 시간의 양과 행복감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연구 결과는 놀랍게도 거꾸로 된 U자 형태, 즉 무지개나 아치 같은 패턴을 보여줬다. 한쪽에서는 시간이 너무 적을 때 스트레스로 인한 행복감 저하가 나타났는데, 이는 이미 알려진 현상이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도 행복감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즉, 시간이 너무 많아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패턴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생산적이고자 하는 욕구와 게으름을 거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보여줄 것이 없으면, 사람들은 목적의식 부족을 느끼고 불만족스러워한다. 일에서 목적을 찾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결과는 홈즈 교수에게 단순히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 발견은 행복의 핵심이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질에 있음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은 사용 가능한 시간의 양과 관련이 없다. 진정한 만족의 답은 시간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현대인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산만함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거의 절반의 시간 동안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이는 즐거운 활동을 하고 있을 때조차 잠재적인 기쁨을 놓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들은 종종 단순하고 일상적인 경험들이다.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일들이 매일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결과적으로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홈즈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미래에 특정 활동을 할 수 있는 횟수를 계산하고, 그것이 인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산출해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계산을 통해 우리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홈즈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든다. 7살 딸과 함께하는 커피 데이트가 전체 인생에서 35%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이 시간을 일정에서 확보하고 보호하려는 강한 동기를 느꼈다. 더 중요한 것은 딸과 함께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바삭한 크루아상을 나눠 먹는 그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30분 동안 그녀는 휴대폰을 치워두고 머릿속의 할 일 목록을 조용히 만든다. 이는 그들만의 시간이며, 그 시간의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한 일상 활동을 의미 있고 깊이 있는 경험으로 변화시킨다. 이 개념은 불교의 정념(Mindfulness)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현재 순간에 완전히 존재하고, 판단 없이 현재의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홈즈 교수의 접근법은 더욱 구체적이고 계량적이다. 남은 기회의 수를 계산함으로써 추상적인 마음챙김을 구체적인 동기로 전환시킨다.


홈즈 교수가 제시하는 마지막 통찰은 다소 무겁지만 극도로 강력하다. 바로 인생의 끝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떻게 기억되고 묘사되기를 원하는가? 겉보기에는 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러한 사고 실험이지만, 인생의 마지막을 내다보고 살고 싶은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우리의 가치와 목적을 명확하게 해준다. 실제로 홈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에 대해 더 넓은 관점을 취하는 사람들, 즉 시간 단위가 아닌 연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큰 행복과 삶의 의미를 경험한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긴급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라는 고대 로마의 철학과 연결된다. 죽음의 필연성을 인식하는 것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이를 '죽음 현저성(Mortality Salience)'이라 부르며, 자신의 죽음을 의식할 때 사람들이 더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할 때, 후회 없이 되돌아볼 수 있는 삶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족스러운 삶은 더 행복한 한 시간부터 시작된다. 이는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들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를 무의미하게 스크롤하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시간으로 바꾸거나, TV를 보는 시간을 책 읽기나 취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 같은 작은 변화들이다. 이러한 선택들이 쌓여서 우리가 마지막에 되돌아보고 싶은 삶을 만들어간다.


홈즈 교수의 이론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우리의 시간 사용 패턴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일주일 동안 시간 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의미를 느끼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간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금융 투자처럼 시간도 다양한 영역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건강(운동, 수면), 관계(가족, 친구), 성장(학습, 취미), 기여(봉사, 도움)의 네 영역에 균형 있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다. 기술과의 건강한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체크해보고, 알림 설정을 조정하여 불필요한 방해를 줄이자. 특정 시간대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여 진정한 휴식과 집중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아니오'라고 말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모든 요청을 수락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들에 대해서는 정중하지만 명확하게 거절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캐시 홈즈의 '해피어 아워'는 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진 시간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홈즈 교수의 연구는 이러한 양적 접근법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시간의 양이 아닌 질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찾을 수 있다. 시간 빈곤에서 시간 풍요로의 여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운동하기, 친절 베풀기, 경외감 느끼기, 현재에 집중하기, 그리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보기 같은 작은 실천들이 누적되면서 우리의 시간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해피어 아워'는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변화에서 시작된다.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으로,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환을 통해 우리는 매 순간을 더욱 의미 있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24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고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홈즈 교수의 통찰을 통해 우리는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진정으로 '해피어 아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에 내가 원한 것
서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여름을 주제로 한 산문집을 읽어 보았다. 서한나의 <여름에 내가 원한 것>을 덮고 나니, 마치 한여름 오후 에어컨이 고장 난 방에서 나온 것처럼 온몸이 뜨겁다. 책은 계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삶의 태도에 관한 고백서였다. 작가가 말하는 '여름의 상태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작가가 여름을 "무언가를 향한 안달복달과 그 후에 오는 소강상태"라고 정의했을 때, 나는 순간 움찔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온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그것을 얻거나 잃은 후에 오는 허탈감. 그 반복되는 리듬이 여름의 본질이라니 말이다. 우리는 흔히 여름을 뜨겁고 화려한 계절로만 생각하지만, 서한나는 그 이면의 권태와 나른함도 함께 포착한다. 밤새 뒤척이다 잠든 후 오는 늦은 오후의 무기력함,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정작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는 막막함. 이런 감정들이 여름이라는 계절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것을 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 역시 여름이면 늘 무언가를 기다리는 기분이 된다. 특별한 만남이나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들. 그 사이의 간극에서 느끼는 애매한 감정을 작가는 너무나 정확하게 포착해냈다.

"사랑의 시작은 그와 헤어지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오래 멈춰 서 있었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 만남이 아니라 이별 후 그리움이라는 역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게 맞다. 진짜 사랑은 상대가 없을 때 비로소 선명해진다. 작가는 과거의 연인과 함께 들었던 노래, 함께 달렸던 길이 그 사람 없이는 더 이상 같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결국 기억을 재편하는 작업이고, 일상의 모든 것에 그 사람의 흔적을 새겨넣는 일이다. 그리고 이별 후에는 그 모든 것들이 아프게 남는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자주 가던 카페에 혼자 갔을 때의 어색함, 그 사람이 좋아했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밀려오는 복잡한 감정들. 사랑이 끝난 후에도 세상은 그 사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모르는 언어로 하는 사랑 고백 같았다"는 표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통찰. 눈빛으로, 침묵으로, 아주 작은 몸짓으로 전해지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진실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모든 것을 말로 확인하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확신을 원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관계의 모호함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간절함. 이런 솔직함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누구에게나 방어벽이 있으며 그것을 무너뜨리지도, 들여다보지도 않으며 산다".. 마치 차가운 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결국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실망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우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친밀감의 가능성도 함께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보다 자신을 지키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 그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런 태도에서 나는 작가의 성숙함을 본다.

"여름밤은 아무리 써도 닳아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여름밤의 그 특별한 마법 같은 것. 시간이 무한히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작가는 이런 감각을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 습한 공기 속을 걸어 들어가는 기분,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달리는 사람들, 전화를 하며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는 학생. 여름밤의 풍경들이 하나하나 살아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습기가 싫다고 말하지만 정말은 습기가 좋은" 우리의 이중적인 마음과 맞닿아 있다. 작가가 "공간에 얽혀 있는 기억이 너무 무섭다"고 말할 때, 나는 깊이 공감했다. 어떤 장소에 가면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경험.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면서 현재의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기억들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고시마의 바다, 남해의 운동장, 태국의 어느 섬. 이런 공간들은 지명만이 아니라 감정의 지도가 된다. 작가는 이런 장소들을 통해 자신의 사랑과 그리움을 구체적인 형태로 남겨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여름의 상태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였다. 작가에게 여름은 하나의 삶의 철학이다. 권태와 매혹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도 현재를 포기하지 않는 것,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여름밤의 냄새를 찾아다니는 작가의 모습에서, 나는 잃어버린 감각들을 되찾으려는 인간의 애틋한 노력을 본다.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찾아 헤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섞이는 것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타인과 섞이고, 과거와 현재가 섞이고, 기대와 실망이 섞이는 것. 작가는 그런 혼재 상태를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여름에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아니,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노천에서 사람 구경을 하고, 습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누군가를 만나러 먼 곳까지 가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 결국은 세상과 섞이려는 시도들이다. 안전한 거리를 포기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짜 경험을 추구하는 것인 것 같다. 이제 끝이 없을 듯한 무더위도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있다. 가을이 기다려 진다... 계절이 바뀌어도 이 온도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여름의 상태로 산다는 것, 그것은 결국 삶의 모든 순간을 감각적으로, 충만하게 경험하겠다는 선언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