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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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적에 본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많은 이들에게 모험과 탐험의 낭만을 선사하며, 고고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는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로 등장하며, 고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현대 사회에서 고고학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은 화두를 남긴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고대 유물을 찾아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다양한 위험과 모험을 겪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고고학을 매우 흥미롭고 스릴 넘치는 분야로 묘사하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전설적인 유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를 들어, 성배, 언약궤 등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유물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여, 많은 이들에게 고고학 유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인디아나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영화에서는 가상의 외국의 유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유구한 역사와 유물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나라 유물 내지는 고고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삼국시대 전 고대 가야에 대한 역사와 유적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것이 아쉬웠었다. 이번에 우리나라 대가야의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그 유물과 의미를 알아 볼 수 있게 여행을 안내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황윤님의 <일상이 고고학 : 나혼자 대가야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고대 대가야 문명과 유적지 그리고 역사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로만 알고 있었던 대가야의 실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 한 권이 내 안의 풍경을 바꾸었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이라는 다소 조용한 제목의 책은 처음엔 지역 역사 가이드북처럼 보였다. 그러나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나는 이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유적을 나열하거나 과거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낡은 숲에 직접 들어가, ‘흙’이라는 고요한 언어를 통해 ‘기억’을 걷는 여정이다. 가야. 그중에서도 대가야. 우리는 보통 한반도 고대사를 ‘삼국시대’로 배웠다. 고구려, 백제, 신라.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사국시대’라는 또 다른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가야는 결코 주변부가 아니었다. 고분군과 무덤 속 유물, 금세공품과 순장의 기록을 통해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우리 또한 이 땅의 주체였노라고. 내가 대가야의 흙을 직접 밟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그 흙의 온도와 냄새, 침묵 속 기억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 이 책이 들려준 유적의 이야기, 사라진 듯하지만 강하게 남은 제국의 흔적들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보려 한다.

​책의 첫 여정은 합천 해인사에서 시작된다. 불교의 깊은 숨결이 서린 해인사에서 시작해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으로 이어지는 길. 나는 그 길을 상상했다. 팔만대장경이 담고 있는 정신의 무게와, 그 곁에 흐르고 있는 대가야의 묻힌 기억. 이 둘은 결코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었다. 지산동 고분 그것은 ‘대가야’라는 이름을 흙으로 새긴 거대한 언어였다. 높은 언덕을 따라 길게 뻗은 능선 위, 크고 작은 봉토들이 줄지어 있는 그 풍경을 책 속에서 보며 나는 문득 압도당했다. 이곳에 묻힌 사람들은 단지 왕족이 아니라, ‘국가’를 이끈 존재들이었다. 각 고분은 죽음의 기념물이 아니라, 한 시기의 정치와 문화, 사람의 욕망과 애도의 방식이 새겨진 역사서였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순장’의 흔적이었다. 수십 명의 순장자가 함께 묻힌 고분. 과장이나 허구가 아닌, 실제 발굴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라는 점에서 나는 역사와 인간의 잔혹한 동시에 경건한 이중성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함께 생을 마감한 수많은 이들. 이 얼마나 절대적인 권력이며, 또한 절대적인 믿음인가.

고령의 대가야박물관과 옥전 고분군, 진주와 함안, 말이산 고분을 따라 책은 나를 이끌었다. 각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과거의 물건’이 아니라,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예술, 외교와 정신을 담은 조각들이었다. 나는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흙과 뼈가 이야기하는 말 없는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본과의 관계였다. 근대 일본인 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하고자 가야 고분을 탐사하였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일본 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가야 고유의 유물들이 쏟아졌다는 아이러니. 심지어 일본에서 대가야 금세공품이 출토된 사실은, 오히려 ‘가야에서 일본으로’ 흐른 문화적 역전의 흔적이었다. 단군 신화와 대가야 신화가 일본 천황가의 신화와 유사하다는 부분은 흥미로움을 넘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반도의 문화적 파급력’을 떠올리게 했다.

...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나는 마음속에서 고분들을 거닐고 있었다. 해인사의 아침 안개 속을 걷고, 고령의 박물관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순장자의 무덤 앞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책은 흙의 기록을 읽는 하나의 감각이고, 사라진 역사를 복원하려는 조심스러운 시도였으며, 한 개인이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의 진실한 감정이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강자’의 서사로만 읽는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약해 보였던 존재도 한 시대를 이끌 수 있고, 지워졌던 기억도 다시 불릴 수 있다고. 나는 이제 ‘대가야’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그 이름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로 부르고 싶어진다. 나는 책을 다 읽은 뒤 조용히 지도를 펴보았다. 합천에서 고령, 함안, 창녕, 진주까지. 그 고분의 궤적을 따라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다. 이 책이 그 길 위에 놓은 등불처럼 나를 이끌어 줄 것이다. 그러니 다음엔 책장이 아닌 발걸음으로 대가야를 읽고 싶다. 어쩌면, 그 흙 위에 선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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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이해하는 지진의 과학
홍태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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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진은 대지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경고와 같다.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이 자연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분출되며 세상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이를 재난이라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지구가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이자, 인간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자연의 복잡성과 역동성이 숨어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많은 이들이 지진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과학적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어디서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한반도는 안전한가?’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이는 재난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사회적·윤리적 질문을 동반하는 통합적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대학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지진의 과학에 대해 총 정리하여 깊이있게 설명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홍태경님의 <지진의 과학>이었다. 저자는 지진의 과학적 원리에서부터 인간 활동이 지진에 미치는 영향, 한반도와 일본 지역의 지진 특성, 그리고 미래의 지진 예측과 대응까지, 지진을 둘러싼 다층적 구조를 다각도로 이야기 하고 있다. ^.^

지진은 지구 내부에서 축적된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의 내부 구조와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구는 크게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각은 여러 개의 거대한 암석판, 즉 ‘판(plate)’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판들은 지각과 상부 맨틀로 이루어진 암석권(lithosphere)을 구성하며, 그 아래의 점성 있는 연약권(asthenosphere) 위를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판의 이동은 맨틀 대류, 중력, 해령에서의 신생 지각 생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판과 판이 서로 충돌하거나, 멀어지거나, 서로 엇갈리며 마찰을 일으킨다. 판들이 이러한 경계에서 축적한 응력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마침내 갑작스러운 단층 운동으로 방출되며 지진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한 에너지는 지진파(seismic wave)의 형태로 지각을 따라 퍼지며, 우리가 흔들림으로 인식하는 진동을 만든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내용들도 있어 반가웠다. ^.^

지진의 감지와 분석은 매우 정교한 관측 기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대에는 사람들의 체감이나 물체의 흔들림으로 지진을 인지했지만, 현대에는 고감도 지진계(seismometer)와 지진관측소망이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지진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진계는 지반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지반이 흔들릴 때, 고정된 질량이 관성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남게 되고, 이에 따라 프레임이 움직이면서 상대적인 이동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 운동은 전기적 신호로 변환되어 진폭, 주기, 도달 시간 등의 정보를 기록한다. 고성능 디지털 지진계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지진의 진원지, 발생 시간, 규모 등을 수 분 내로 추정할 수 있다. 관측 네트워크는 각국의 기상청이나 지진연구소에 의해 운영된다. 일본의 경우, 전국에 4,000개 이상의 지진계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밀한 진도 측정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한국 역시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지진 관측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민간 및 학술기관과 협력하여 지진 감지 센서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스마트폰 앱은 지진파의 도달을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알리기도 한다.

지진은 지각의 흔들림을 넘어선, 거대한 자연 재난이다. 강진이 발생하면 도심의 빌딩이 무너지고, 교통망이 마비되며, 화재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2011년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해저에서 발생하며 쓰나미로 이어졌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일으켰다. 이는 지진이 단지 ‘흔들리는 땅’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수많은 생명과 환경, 국가의 시스템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인프라가 붕괴되고, 생존자들의 트라우마와 이재민의 생활 재건 문제가 장기화되며, 경제 전반이 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도시화가 집중된 지역일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지진 대응은 단순한 구조 작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문제로 확장된다.

한반도는 지진 발생이 일본이나 태평양 화산대(‘불의 고리’) 지역에 비해 적지만,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은 국내에서도 인명 피해와 함께 큰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촉발 지진(induced earthquake)’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반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로, 판의 경계가 여러 개 중첩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로 인해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은 세계 최고의 지진 연구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조기경보 시스템, 지진 대응 교육, 내진 설계 기준 등이 생활 깊숙이 적용되어 있다. 한반도와 일본의 차이는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대응 전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지진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과학적 데이터 축적과 시민 교육, 내진 설계 확산 등의 분야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얼마전 미얀마에서 엄청난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은 인류 문명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거대한 시험대인 것이다. 지진의 발생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측과 연구를 통해 위험 지역을 파악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교육과 훈련, 정책과 기술을 통합해 나간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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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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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을 수없이 오가며 마주쳤던 책 한 권. 언젠가부터 표지의 고양이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어딘가 건방지고 어딘가 유쾌한 그 표정. 옷을 입고 두 앞발을 단정히 모은 채 세상을 내려다보는 고양이의 태도는, 왠지 모르게 읽어야만 할 책이라는 예감을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펼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첫 문장을 읽고 나는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번역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1905년,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발표한 작품이다. 1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재미 속에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이 빛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풍자하면서도 혐오하지 않고, 조롱하면서도 연민을 놓치지 않는 이 고양이의 시선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자신을 '이름 없는 고양이'라고 소개하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존재의 시선을 따라간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인간 사회를 관찰하고, 해석하고, 때로는 조롱하며, 누구보다 냉철하고도 재치 있는 언어로 인간의 허위와 위선을 파헤친다. 이 고양이는 마치 어느 문턱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철학자처럼 보인다. 그는 교사인 구샤미(‘괴상한 선생’이라는 뜻의 별명) 집에 기거하며, 손님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의 허풍스러운 태도와 위선적인 사회적 가면을 해부하듯 지켜본다. 고양이는 구샤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 일본 지식인 사회의 혼란, 근대화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초상, 그리고 가정과 사회의 온갖 위선을 고양이 특유의 무심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줄거리는 사실상 단순하다. 큰 사건이 터지거나 극적인 전개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일상의 관찰’이야말로 이 소설의 진짜 힘이다. 고양이는 일상 속 인간의 작은 말과 행동, 눈빛과 분위기, 겉과 속의 간극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것을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말해준다. 마치 우리가 거울 앞에 서서, 늘 외면해왔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처럼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구샤미 선생과 그의 친구들이 모여 벌이는 대화 장면들이다. 겉으로는 점잖고 진지한 척하지만, 알고 보면 허세로 가득 찬 말들.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며 자신이 더 배운 사람임을 과시하려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어딘가 서글펐다. 고양이는 이들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무식한 인간들은 서로를 잘났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은 배고픈 내가 밥을 달라고 울 때, 그 한 마디에 짜증부터 내는 자들이다.”

​이 구절에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고양이는 그저 배고픈 존재일 뿐인데, 인간들은 지식과 예절이라는 허울 속에서 진짜 삶을 외면한다. 인간의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밥 한 그릇의 요구에 성의도 없이 반응하는 인간이 과연 문명인인가? 고양이의 이 냉소적인 언급은,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인가? 또한, 소설 후반부에는 인간의 욕망과 경쟁이 점점 커지고, 고양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고양이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한다. 인간은 늘 복잡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결국 모두 같은 구멍 속에서 허우적대는 존재라고. 이 고요한 자각은 웃음 뒤에 오는 묘한 감정을 남긴다. 어쩌면 우리도 이 고양이처럼, 세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면, 그토록 많은 아픔과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고양이는 인간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의 무리’로 묘사한다. 그들의 말은 명확한 듯 모호하고, 행동은 도덕적인 듯 이기적이다.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 사회는 겉은 점잖고 문명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질투와 허세, 이기심과 가식으로 가득한 혼돈의 공간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지위나 배경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공통된 특성을 드러낸다. 겉으로는 예절과 지식을 중요시하는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부풀리는 데 몰두한다. 구샤미 선생의 친구들인 미즈나와, 칸게쓰, 메이테이 같은 인물들이 벌이는 대화는, 고양이의 눈에 "허공에 날리는 먼지와도 같은 무의미한 공방전"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내 삶 속의 일상도 비슷하지 않았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회의에서, SNS에서조차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오직 ‘나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남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나를 돋보이게 하거나 우월하게 보이기 위한 말들. 그 말들이 오히려 우리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다.

책은 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역설적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인간의 본성과 허상을 드러낸다. 인간들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설명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인간들을 향해 고양이는 말없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쓸쓸한 눈빛으로. 나는 이 소설을 통해 배운다.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지, 지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는 무엇인지. 고양이의 시선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 없이 그저 트렌드만 좇는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구샤미 선생보다 더 덧없을지도 모른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외롭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나 소세키는 그 속에서, 아주 작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고양이처럼 멈춰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허세와 허영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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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델레(DELE) B2 - 답이 바로 풀리는, 스페인어 능력시험 답이 바로 풀리는 퀵 델레
권소영 외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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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외국어 학습은 다른 언어만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낯선 문화와의 대면이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린 마음을 준비하는 일이다. 특히 영어와 같은 국제 공용어 외에 특정 문화권의 언어를 배우는 일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내면의 갈망에서 비롯된다. 이 점에서 스페인어는 실로 흥미로운 언어다. 라틴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아우르며 5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이 언어는, 언어적 매력은 물론 역사적·문화적 배경의 다양성으로 인해 학습자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자아낸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며, 다시금 외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어는 여행지로서의 스페인의 매력,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적 교류 확대, 그리고 문화 콘텐츠의 확산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언어다. 특히 유럽 내에서도 이베리아 반도의 이국적인 매력을 간직한 스페인은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높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스페인어 학습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필자 또한 올여름 스페인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스페인어라는 언어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어 학습은 항상 만만치 않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힌다 하더라도, 실제 말하거나 듣는 과정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원어민과의 대화를 주저하게 되면, 언어의 가장 큰 본질인 ‘소통’의 기회는 쉽게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결국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말을 걸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실전에서의 활용력을 목표로 구성된 언어 시험은 평가의 도구를 넘어, 학습자에게 구체적인 학습 동기와 목표를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스페인어 학습자에게 있어 그 대표적인 시험이 바로 DELE(스페인어 공인 자격 시험, Diploma de Español como Lengua Extranjera)이다. 특히 중상급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DELE B2 등급은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즉 일상생활, 직장, 학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문법과 단어를 아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상황에 맞춰 표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이번에 델레 감독관 출신이 출제한 DELE B2 수험서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답이 바로 풀리는 퀵 델레 DELE B2>였다.

스페인어는 그 쓰임의 범위와 문화적 깊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자 하는 언어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그 중 다수는 학습의 동기 부여와 객관적 성취를 위해 DELE(스페인어 능력 인증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이 시험은 스페인 문화부 산하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주관하며,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스페인어 실력을 공식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국제 인증서로 통용된다. DELE 시험은 A1부터 C2까지 총 여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B2는 학습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학문적·전문적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B2는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이며, 스페인어나 라틴아메리카 국가로의 유학, 취업,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자격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높은 난이도와 실용적 가치가 공존하는 DELE B2를 준비함에 있어, 책은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문법 지식이나 단어 암기가 아니라, 시험의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실전형 학습서이다.

책은 실제 DELE 시험을 감독해 온 전문가의 노하우가 총망라되어 있으며, 수험자들이 시험장에 들어섰을 때 겪게 될 실전 상황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시험에서 마주하게 될 형식과 난이도를 기반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5세트의 실전형 문제와 모의고사가 제공된다. 각 세트는 실제 시험의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시험 당일의 긴장감과 리듬을 사전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답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답이 유도되는 지점과 문제의 함정 포인트를 함께 설명함으로써, 수험생이 자신이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풍부한 오디오 자료 제공하고 있어,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지역의 스페인어 발음을 담은 MP3 음성 파일은, 듣기 시험뿐 아니라 실제 회화에서의 발화 적응력을 키워준다. 또한 회화 연습용 가이드 음성을 통해, 발화 속도 조절과 자연스러운 억양 훈련도 가능하다. 책에는 작문 파트가 약한 수험생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예시 문장과 모범답안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논리적인 글 구성법, 자연스러운 표현, 평가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다. 책 구매자는 Pub.365 홈페이지를 통해 단어노트, 단어 테스트, 오답노트, C1 수준의 작문·회화 자료 등을 추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DELE 대비를 위한 교재는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대부분이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반대로 실전 문제만을 반복해 구성되어 있어 균형 잡힌 학습이 어렵다. 『답이 바로 풀리는 퀵 DELE B2』는 이 두 극단을 효과적으로 조율해낸다. 실전 문제에 바로 뛰어들되, 각 문제에 대한 정교한 해설과 개념 보충을 병행함으로써, 단순 암기식 공부를 탈피하고 이해 기반의 학습이 가능하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습관을 유도하고, 반복되는 실수 유형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 구성은 자기주도 학습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듣고 말하며 쓰는 전 영역의 통합 연습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회화나 작문에서 점수를 놓치기 쉬운 수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수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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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바이블 - 단 한 번에 합격하는 자소서 작성 방법
고요한.강건욱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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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때는 ‘스펙 전쟁’이라 불렸던 취업 시장의 경쟁 구도가, 이제는 더욱 복잡하고 모호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은 AI와 자동화라는 이름 아래 산업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켰고,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정치 불안정성, 그리고 이른바 '트럼프 2.0 시대'라는 불확실한 외교·경제 환경은 전 세계 고용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은 경영 리스크를 이유로 신입 채용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구직자들에게 있어 경쟁의 강도를 몇 배로 끌어올리는 현실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나를 증명해야 할까? ‘나’라는 존재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문서가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다. 이 문서 한 장이, 때로는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고, 때로는 수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 많은 이들이 형식적인 문장과 유행하는 키워드를 따라 쓰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그 안에 담기지 못한 채 서류 탈락의 쓴맛을 반복한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나는 <자기소개서 바이블>이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자기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진정한 의미의 '나'를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였다. 자기소개서가 취업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도구라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더 나아가, 기업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 접근, 직무 중심의 경험 구성, 그리고 평가자의 관점을 고려한 표현 기법까지 아우르며, 현재의 채용 현실에 가장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미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고,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졌다. 게다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는 전 세계 경제와 고용 시장에 또 다른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신입사원 선발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수치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취업을 위한 진정한 경쟁력은 무엇일까? 자격증을 몇 개 더 따는 것이 능사일까? 물론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어떤 직무에 강점을 가지며, 왜 이 기업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본질적인 취업 전략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책상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글을 쓰는 일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합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이기에 글쓰기 기술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이 시점에, 진정으로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자기소개서 지침서가 필요하다. 저자의 <자기소개서 바이블>은 그 갈증을 채워주는 책이다. 취업 컨설팅의 현장에서 직접 수천 명을 도와온 저자가 집필한 이 책은 실제 취업 성공 사례와 경험을 기반으로, ‘왜 자기소개서를 이렇게 써야 하는가’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살아있는 지침서다.

책은 ‘왜 이 질문이 나왔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덕분에 문항에 답하는 데 있어 피상적인 답변이 아닌, 채용자의 의도에 정확히 부합하는 깊이 있는 자기소개서를 구성할 수 있다. 성장 과정 항목에서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보다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는가’를 중점적으로 서술하게 하며, 도전 경험이나 실패 극복 경험 같은 문항에서는 단순히 극복의 과정만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의 직무 역량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강조하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경험을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조화해 ‘사용 가능한 스토리’로 정제하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START’ 기법은 상황(Situation), 과제(Task), 행동(Action), 결과(Result), 교훈(Takeaway)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자신의 경험을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런 체계적인 접근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 서사’를 보다 논리적으로 펼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에서 소개되는 대표 기업들의 인재상, 가치, 채용 방식에 대한 분석도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뿐 아니라 금융, 물류, 제약, 유통, 통신 등 산업별 특성에 따라 자기소개서의 포인트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실제 기업에서 사용한 문항에 기반한 설명과 코칭은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특히 기업의 미션·비전·핵심가치를 자기소개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법에 대한 설명은, 많은 자기소개서 책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공기업 지원자에게도 큰 힘이 된다. 공공기관의 채용 트렌드는 변화가 잦고, 최근에는 NCS 기반 평가와 직무 중심 서류 심사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공공 조직의 니즈와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흐름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기업 특유의 문항 유형에 적합한 답변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취준생이 보다 자신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4차 산업혁명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 그리고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취업 시장은 더욱 경쟁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스펙'만을 보지 않는다. 실제로 그 사람이 일할 수 있는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자소서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지원자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도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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