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물어 찾아낸 나의 친구 아프리카 - 한 권으로 배우는 아프리카의 모든 것
김명희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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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프리카. 이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바나의 야생동물, 가난과 질병, 그리고 검은 피부의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최근 접한 자료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인식이 얼마나 피상적이고 편견에 가득 차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14억 인구가 살아가는 거대한 대륙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놀랍도록 현대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김명희님의 <물어물어 찾아낸 나의 친구 아프리카>를 읽으며 아프리카의 새로운 면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흑인'이라는 분류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리고 있는지 였다. 우리가 흔히 '흑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피부색이 실제로는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만 해도 지역마다 미묘한 피부색의 차이가 존재하며, 이를 '검다'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다채롭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생물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검은 피부를 가진 모든 사람이 같은 인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동남아시아의 네그리토족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피부색은 비슷할지 몰라도 유전적으로는 아프리카계 흑인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외형적 특징에만 의존해 사람들을 분류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프리카와 한국 사이에 가발이라는 의외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1960-70년대 한국의 가발 산업 황금기에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전 세계 가발 산업의 대부분을 한국인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케냐의 사나그룹이 동아프리카 가발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케냐 8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는 경제적 성공담을 넘어서 문화적 교류의 흥미로운 사례로 다가왔다.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아프리카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이미 깊이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프리카에서 1만여 명의 현지인을 고용하는 한국 기업들, 그리고 그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아프리카는 더 이상 먼 대륙이 아니라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임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고정관념은 '원시적'이라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규모 쇼핑몰 문화나 와인 산업의 발달상을 보면, 이런 생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 알 수 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케냐, 탄자니아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 기술을 발전시켜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완전히 새로운 정보였다.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조건, 그리고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사회 구조 때문일 것이다. 이 나라가 세계 최대의 백금 생산국이라는 사실도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었다.

아프리카의 국경선이 마치 자로 잰 듯 직선으로 그어져 있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가 현재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달았다. 유럽 열강들이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아프리카를 분할하면서, 같은 민족이 여러 나라로 나뉘거나 서로 다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묶이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는 현재까지도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갈등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북한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동상과 기념비를 제작해주며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도 처음 접했다. 독립 투쟁을 지원했던 과거의 인연이 경제적 교류로 이어진 것인데, 이는 국제 관계의 복잡함과 역사적 맥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를 원조가 필요한 가난한 대륙으로만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시장 규모와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빠른 경제 성장률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는 분명 '기회의 땅'이자 '미래의 시장'이다. 특히 중국이 아프리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더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형 쇼핑몰 문화 발달이나 골프 천국으로서의 면모 등을 보면, 이미 상당한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난과 질병, 분쟁의 땅이라는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역동적인 대륙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14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시장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우리와 이미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경제적 파트너십을 생각하면, 아프리카는 더 이상 먼 대륙이 아니다. 물론 아프리카가 여전히 많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문제로만 보지 말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접근한다면 어떨까? 우리의 발전 경험과 그들의 잠재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아프리카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이 대륙을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직접 아프리카를 방문해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이 대륙의 진짜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 아프리카는 이미 우리의 친구이자 파트너이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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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삼국지 - 4050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삼국지
허우범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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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재 한 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낡은 삼국지 전집을 발견했을 때, 나는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다. 색이 바랜 표지와 모서리가 해진 책등이 마치 오래된 친구의 얼굴처럼 다가왔다. 중학생 때 밤잠을 설쳐가며 읽었던 그 책들. 그때는 단순히 영웅들의 활약상에 가슴이 뛰었고, 전략과 술수에 감탄했으며, 의리와 배신 사이에서 울분을 토했다. 그런데 지금, 사십대 중반을 지나며 마흔을 바라보는 나에게 <초역 삼국지>가 찾아왔다. 같은 이야기, 같은 인물들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다가오는 걸까. 마치 같은 풍경을 다른 계절에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친숙했다.

학창시절의 나에게 조조는 명백한 악역이었다. 교활하고 잔인하며 권력에 눈이 먼 간신배. 그런 조조가 이제는 어떻게 보일까. 책을 읽어가며 조조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냉혹했지만, 그 냉혹함 뒤에 숨겨진 현실주의자의 고독이 보였다. "자신에게 맞는 때가 어느 때인지 잘 아는 영웅"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렇다, 조조는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요즘 직장에서 나는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원칙을 지키자니 현실의 벽이 높고, 현실에 타협하자니 양심이 무거워진다. 그럴 때마다 조조가 떠오른다. 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았을까.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배운다. 물론 조조의 모든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결단력과 실용주의는 분명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다. 모두가 믿고 있는 방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인물은 단연 유비였다. 의리를 중시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눈물 많은 착한 리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유비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너무 감정적이지 않나? 현실감각이 부족하지 않나? 하지만 <초역 삼국지>를 통해 유비를 다시 보니, 그의 감성이 약점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대의명분으로 민심을 차지했다"는 부분에서 나는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을 봤다. 팀을 이끌게 되면서 나는 종종 고민한다.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것인가, 아니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유비의 선택은 명확했다. 그는 공감 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감성 리더십의 힘이다. 요즘 직장에서 MZ세대 후배들과 일할 때가 많다. 그들은 단순한 명령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바란다. 유비의 리더십 스타일이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한 소통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제갈량은 언제나 완벽한 존재로 그려진다. 지혜로우며 충성스럽고, 모든 계략이 적중하는 신묘한 군사. 하지만 인간 제갈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책을 읽으며 나는 제갈량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그의 헌신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했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 했고,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부하들의 성장 기회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의 많은 리더들이 빠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나 역시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일을 맡으면 끝까지 책임지려 하고, 남에게 맡기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제갈량의 삶을 보며 깨달았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오만일 수 있다는 것을.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은 분명 배워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때로는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제갈량의 마지막이 그토록 쓸쓸했던 이유도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제갈량은 언제나 완벽한 존재로 그려진다. 지혜로우며 충성스럽고, 모든 계략이 적중하는 신묘한 군사. 하지만 인간 제갈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책을 읽으며 나는 제갈량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그의 헌신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했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 했고,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부하들의 성장 기회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의 많은 리더들이 빠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나 역시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일을 맡으면 끝까지 책임지려 하고, 남에게 맡기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제갈량의 삶을 보며 깨달았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오만일 수 있다는 것을.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은 분명 배워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때로는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제갈량의 마지막이 그토록 쓸쓸했던 이유도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초역 삼국지>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180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내 고민과 이렇게 닮아있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의 복잡함, 리더십의 딜레마,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의 선택들. 조조의 혁신 정신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용기를 준다. 유비의 감성 리더십은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제갈량의 헌신은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게 하고, 손권의 균형감각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비결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마의의 인내는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 깊이 와 닿았다. "행복한 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에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소중하다. 모든 성공의 뒤에는 함께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삼국지의 영웅들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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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을 바꾸는가 - 지속가능한 건강을 위한 우리 몸과 음식의 과학
앤드루 젠킨슨 지음, 표미영 옮김 / 현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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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원제목이 제미있다. <How to Eat (And Still Lose Weight)> 현대인들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다이어트 책들이 쏟아지는 시대, 또 다른 체중 감량 가이드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앤드루젠킨슨 박사의 이 책은 처음부터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의지력에만 의존하는 기존 다이어트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우리 뇌와 몸, 그리고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책을 읽어가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무엇을 먹지 말라'고 지시하는 대신, '왜 우리가 그런 음식을 원하게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었다. 이는 마치 증상만 치료하던 의사가 드디어 병의 원인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젠킨슨 박사는 외과의사이자 신진대사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뇌가 음식에 반응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특히 정크푸드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은 충격적이면서도 납득이 갔다. 마치 중독성 물질처럼 작용하 는 가공식품들이 어떻게 우리의 자연스러운 포만감 신호를 교란시키는지 알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끝없는 식욕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크레이브 서핑(crave surfing)'이라는 개념은 특히 혁신적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음식에 대한 갈망을 파도처럼 바라보고, 그것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기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이는 의지력으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접근법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에 매달리지만, 저자는 에너지 균형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명확히 지적한다. 이는 운동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운동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는 예상보다 적으며, 진정한 변화는 무엇을 먹고 언제 먹는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그동안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체중계 숫자에 실망했던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운동보다는 식습관 개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의 식품 마케팅과 환경이 우리의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은 섬뜩할 정도로 정확했다. 식품 회사들이 어떻게 우리의 본능적인 욕구를 조작하고, 중독성 있는 맛의 조합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폭로는 마치 음식 산업의 내부 고발자가 된 기분을 들게 했다. 슈퍼마켓의 진열 방식부터 패스트푸드 광고까지, 우리는 매일 수십 가지의 식품 마케팅 전략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승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음식을 선택할 때 더 의식적이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혐오요법, 습관 형성, 정신적 재프로그래밍 등의 기법들은 각각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나쁜 음식에 대한 혐오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었다. 단순히 '먹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감정적으로 연결시키는 기법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신진대사율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고 중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급격한 칼로리 제한으로 인해 기초대사율이 떨어지는 요요현상을 경험하는데,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 근육량 유지, 적절한 휴식 등은 모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되며, 이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서 건강한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체중 감량을 숫자 게임이 아니라 전인적인 건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정신적 재프로그래밍에 대한 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음식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다룬다.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변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모두 성공적인 체중 관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몸과 마음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동양의 전통적인 건강관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현실적인 희망이다. 완벽한 식단이나 극단적인 제한 없이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그동안 수많은 다이어트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을 제공한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변화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일시적인 체중 감량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음식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책의 원제만을 보면 다이어트 가이드일 것 같지만, 저자는 우리가 음식과 맺는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제공한다. 과학적 근거와 실용적 조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무엇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나면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로운 선택의 시작이다. 건강한 삶을 원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음식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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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 - 복잡한 인간관계를 풀어주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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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 12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또다시 시작된다. 오늘 오후 동료와 나눈 짧은 대화가 머릿속에서 무한 재생된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을 때 상대방의 미묘한 표정 변화, 내 목소리의 톤, 그 순간의 어색한 침묵까지. 모든 것이 현미경 아래 놓인 표본처럼 해부되고 분석된다. '혹시 내가 너무 시큰둥하게 인사한 건 아닐까? 상대방이 기분 나빠했을까? 내일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어느새 나는 관객이 아닌 무대 위의 배우가 되어 있다. 내가 만든 시나리오 속에서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트렌턴의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극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머릿속 극장에서 비슷한 공연을 반복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친구들과 놀 때도 '내가 재미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혹시 나만 빼고 다른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성인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는 며칠 동안 온갖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만약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혹시 준비한 자료에 오류가 있으면? 목소리가 떨리면?" 이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실제 상황에서는 경직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곤 한다. 트렌턴이 말하는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읽으면서 뼈아픈 공감이 밀려왔다. 정말로 모든 사람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을 때, 카페에서 혼자 앉아 있을 때,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마치 거대한 무대 위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그 기분.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나에게 그만큼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관계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었다. 모든 대화는 매끄러워야 하고, 모든 만남은 즐거워야 하며, 상대방이 나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모든 부정적 감정은 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완벽주의는 나를 점점 더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실수할 위험이 있다면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여겼다. 하지만 트렌턴의 말처럼,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 어색함도, 실수도, 때로는 오해도 관계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화 중 말을 더듬거나 농담이 재미없게 느껴져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런 순간들이 더 인간적이고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메시지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수년간 나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분석하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미루고 있었다. '좀 더 준비가 되면', '완벽한 계획이 서면' 그때 시작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동료에게 점심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별것 아닌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친근하게 답장을 보내왔을 때의 그 기분은 놀라웠다. 복잡한 심리학적 기법보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훨씬 강력했다. 이후로 의식적으로 작은 행동들을 늘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기, 카페 직원에게 "수고하세요" 한 마디 건네기, 친구에게 안부 묻는 메시지 보내기.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이 생겼다.
오랫동안 나는 내 예민함을 저주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일들로 밤잠을 설치고, 사소한 표정 변화에도 상처받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왜 나는 이렇게 유리멘탈일까?' 하며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트렌턴의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반응을 걱정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깊은 사고와 공감 능력은 오히려 관계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과도하면 독이 되지만, 적절히 조절하면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깊이 있는 연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이제는 내 예민함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타인의 감정을 세심하게 읽어내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이 능력이 실은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트렌턴이 말한 대로, 두려움을 뒤로 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긍정적 감정들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몰랐다. 흥미로움, 호기심, 연결감, 감사함... 이전에는 '거절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즐거운 발견이 있을까?' 하며 기대하게 된다. 얼마 전 새로운 팀에 배정되었을 때도 예전 같으면 '적응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며 걱정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앞섰다. 같은 상황이지만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밤에 침대에 누우면 하루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때로는 과거의 패턴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순간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아, 지금 내가 또 극장 모드에 들어갔구나' 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다. 트렌턴이 제시한 '걱정 시간 정하기' 기법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루 20분 정도는 마음껏 걱정하되, 나머지 시간에는 의식적으로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걱정에 휘둘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완벽한 관계는 없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작은 배려, 진실한 소통이 쌓이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행동의 힘을 믿기 시작하면서, 내 주변의 관계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닉 트렌턴의 책은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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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쓸모 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 - 세상을 정확히 읽고 똑똑하게 살아가는 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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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5시, 침묵을 깨뜨리는 알림음. 또 다른 AI 혁신이 세상을 뒤흔들었다는 뉴스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어제까지 안전하다고 믿었던 내 전문 분야가 오늘 아침엔 위험 목록에 올라있다. 이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나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져든다. 변화의 속도가 인간의 적응 능력을 초월하는 시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을 두어야 할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던 중, 17세기 스페인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와 마주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쓸모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였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4세기가 지난 지금, 그의 말은 오히려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이 시대에,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1%의 소홀이 99%의 노력을 헛되게 한다"는 그라시안의 말을 읽으면서, 내가 최근 포기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중간에 AI 도구가 더 빠른 해답을 제시한다는 유혹에 넘어가 중도에 포기한 프로젝트들. 그 순간의 편리함이 가져온 것은 결국 공허함이었다. 지난 3개월 동안 매달린 개인 프로젝트가 있었다. 수없이 AI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끝까지 내 손으로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완성된 결과물을 바라보며 느꼈던 깊은 만족감, 그것이 바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AI는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는 희열은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다. 이 시대일수록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 더욱 소중해진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책은 아포리즘 형대로 저자의 철학의 정수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총 5장으로 나뉘어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생성형 인공지는 AI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갈길을 잃곤 한다. 현대인인 나는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결정 장애를 겪곤 한다.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라시안의 "헷갈리게 하는 사람에게는 빠른 결정을 유도하라"는 조언이 새롭게 다가왔다.

중요한 것은 결정의 속도가 아니라 결정의 기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가치관과 목표가 명확하면 빠른 결정도 현명할 수 있다. AI 시대의 결정은 정보 수집보다는 가치 판단에 더 의존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알고리즘이 내 취향을 예측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지만, 진정한 행운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이 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온라인 추천 알고리즘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었을 책이었다. AI가 효율성과 최적화를 추구한다면, 나는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인 길을 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 자유로운 선택 속에서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일상에서 발견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나는 내면의 중심을 잃기 쉽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의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는다. 품격이란 외적인 매너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기준, 타인을 대하는 진정성, 나만의 가치관을 지키는 일관성이다. 이런 인간적 품격은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대체할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생성형 인공지능 AI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중심을 갖는 것일 것이다. 그라시안이 말한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온전한 인간이란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려 노력하며,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이다. AI가 제공하는 도구를 지혜롭게 활용하되, 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일수록 나는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을 깊이 있게 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사명이자 특권이다. 400년 전 그라시안의 지혜는 오늘 내 삶에도 여전히 많은 조언을 주는 것 같다. 시대는 변했지만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혜가 아니라 오래된 지혜를 내 삶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이다. 이제 나는 알 것 같다.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더 깊이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라시안의 지혜를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여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찾은 이 시대의 생존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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