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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쓸모 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 - 세상을 정확히 읽고 똑똑하게 살아가는 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6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5시, 침묵을 깨뜨리는 알림음. 또 다른 AI 혁신이 세상을 뒤흔들었다는 뉴스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어제까지 안전하다고 믿었던 내 전문 분야가 오늘 아침엔 위험 목록에 올라있다. 이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나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져든다. 변화의 속도가 인간의 적응 능력을 초월하는 시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을 두어야 할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던 중, 17세기 스페인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와 마주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쓸모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였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4세기가 지난 지금, 그의 말은 오히려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이 시대에,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1%의 소홀이 99%의 노력을 헛되게 한다"는 그라시안의 말을 읽으면서, 내가 최근 포기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중간에 AI 도구가 더 빠른 해답을 제시한다는 유혹에 넘어가 중도에 포기한 프로젝트들. 그 순간의 편리함이 가져온 것은 결국 공허함이었다. 지난 3개월 동안 매달린 개인 프로젝트가 있었다. 수없이 AI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끝까지 내 손으로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완성된 결과물을 바라보며 느꼈던 깊은 만족감, 그것이 바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AI는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는 희열은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다. 이 시대일수록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 더욱 소중해진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책은 아포리즘 형대로 저자의 철학의 정수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총 5장으로 나뉘어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생성형 인공지는 AI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갈길을 잃곤 한다. 현대인인 나는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결정 장애를 겪곤 한다.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라시안의 "헷갈리게 하는 사람에게는 빠른 결정을 유도하라"는 조언이 새롭게 다가왔다.중요한 것은 결정의 속도가 아니라 결정의 기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가치관과 목표가 명확하면 빠른 결정도 현명할 수 있다. AI 시대의 결정은 정보 수집보다는 가치 판단에 더 의존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알고리즘이 내 취향을 예측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지만, 진정한 행운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이 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온라인 추천 알고리즘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었을 책이었다. AI가 효율성과 최적화를 추구한다면, 나는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인 길을 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 자유로운 선택 속에서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일상에서 발견하고 있다.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나는 내면의 중심을 잃기 쉽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의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는다. 품격이란 외적인 매너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기준, 타인을 대하는 진정성, 나만의 가치관을 지키는 일관성이다. 이런 인간적 품격은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대체할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생성형 인공지능 AI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중심을 갖는 것일 것이다. 그라시안이 말한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온전한 인간이란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려 노력하며,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이다. AI가 제공하는 도구를 지혜롭게 활용하되, 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일수록 나는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을 깊이 있게 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사명이자 특권이다. 400년 전 그라시안의 지혜는 오늘 내 삶에도 여전히 많은 조언을 주는 것 같다. 시대는 변했지만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혜가 아니라 오래된 지혜를 내 삶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이다. 이제 나는 알 것 같다.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더 깊이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라시안의 지혜를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여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찾은 이 시대의 생존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