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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하트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7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1월
평점 :
로봇하트 (2018년 초판)_청소년걸작선-57
저자 - 파드레이그 케니
역자 - 서애경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35p
인간의 영혼을 가진 로봇은 인간일까 로봇일까?
미래인 57번째 청소년 SF걸작선이 출간되었다.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번작품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 영화 [A.I.], [레이더스]를 섞어찌개한 특이한 혼종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난하고 이기적인 로봇 엔지니어 압살롬의 고철 로봇들은 그들이 꿈꾸는 인간의 영혼을 가질 수 있을것인가...
주인 압살롬 밑에 찢어지개 가난하여 폐품, 고물 기계의 부품을 땡겨와 수리하며 살아가는 로봇 잭과 로버트, 그리퍼와 압살롬의 조수 크리스토퍼는 가난하지만 인간 로봇 구분짓지 않는 가족과 같은 형제애로 고난을 헤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정보국에서 요원들이 압살롬의 공장에 쳐들어오고, 압살롬에게 크리스토퍼의 정체에 대해 케물으며 신문하기 시작하고, 결국 압박끝에 수년전 하수구 속에 버려진 크리스토퍼를 데려와 기억조작 패치를 거쳐 데리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여태껏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크리스토퍼에게도 충격이고, 그를 인간으로 알고 지내온 로봇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크리스토퍼가 인간의 영혼을 가진 마지막 로봇이었던것을 알게된 요원들은 크리스토퍼를 런던으로 데려가 실험에 착수하고, 남은 로봇 친구들 잭과 로버트, 그리퍼는 압살롬을 떠나 크리스토퍼를 구출하기 위해 로봇영혼을 집어넣는 기술을 발명한 최고의 로봇 엔지니어를 찾아 떠나는데....
1930년대 가난하고 음습하고 어두운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스팀펑크 세계관에, 로봇들이 등장하지만 고철덩이를 깨우는건 마법의 힘으로 생명을 불어 넣는다는 판타지적 설정이 독특하다면 독특하게 다가온다. 로봇들과 크리스토퍼의 우정, 크리스토퍼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고물 로봇들이 펼치는 모험 어드벤처인 이 작품은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과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로봇을 그리며 인간다움을 규정짓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공지능 AI가 점차 발전하는 요즘 시기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줄 하는 한마디로 인간의 영혼을 가진 로봇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이 로봇을 하나의 인격체 혹은 인간과 동등한 대상으로 대할 수 있을까?...인간 대 로봇의 최후의 전쟁이나 안벌어지면 다행일듯....-_-;;;
인간의 영혼이 빙의된 인간과 구분 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크리스토퍼, 기본 마법으로 만들어진 정신에 온갖 고물들에서 떼어온 부품들을 이어 만든 하급로봇 잭...거의 로봇간 넘을 수 없는 기술적 빈부격차를 보이는 이 둘은 역경과 고난을 함께 하며 진정한 브라더로 거듭나면서 외모와 출신성분을 뛰어넘는 인간의 따뜻한 심장을 가진 로봇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런 저런 동화나 영화등에서 봐왔던 설정과 장면들을 따온듯 하여 익숙한 맛은 있으나 그다지 새로움은 없어 보였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은 영화 [레이더스]에서 성궤를 열었을때의 아수라장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흡사하여 약간 거슬리더라..-_-; 어쨌던, SF와 판타지, 심지어 오컬트를 넘나드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함은 주지만 딱 섞어찌개 그 이상은 넘지 못한 한계를 보이는 작품이라 아쉽기도 하다....만...어디까지 내가 봤을때의 느낌이고,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니 익숙하고 쉬운 플롯은 애들이 보기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