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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스트로베리나이트 (2018년 개정판)_레이코 형사 시리즈 1
저자 - 혼다 데쓰야
역자 - 이로미
출판사 - 자음과 모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E-BOOK
피와 광기의 살인클럽....딸기밤...
지금은 절판된 씨엘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그것도 기존 1~5권 더하기 신작 2권을 포함해 총7권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ㄷㄷㄷ 살떨리는 잔혹실화 [짐승의 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의 작품이니 만큼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씨엘북스 판본을 구했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리디셀렉트로 풀려 이북으로 재독했다. 미모의 열혈형사 레이코와 레이코를 짝사랑하는 개성강한 부하 형사들...그리고 이상심리에 사로잡힌 미치광이 범죄자들의 잔혹하고 생생한 살인묘사들...수위 높은 잔혹한 폭력의 미학이 살아 숨쉬는 작품...피로 물든 살덩어리로 뒤덮인 살육의 밤...[스트로베리 나이트]이다.
한적한 호숫가에 파란색 방수포로 쌓인 시체가 발견되고...시체는 참혹한 상처들과 함께 목의 경동맥이 찢겨있다. 레이코 주임은 부하형사들과 함께 사건을 수사하고, 특유의 감으로 추가로 유기되있던 시체를 찾아낸다. 잔혹하게 살해된 두구의 시체...두 사망자는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행방이 묘연하다는 공통점을 찾아내고, 사망자의 주변인을 탐문하던중 사망자의 친구로 부터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비밀클럽의 소문을 듣는다. 살인사건과 비밀클럽이 연관되 있음을 직감한 레이코 형사...본격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데.....
홈페이지에서 생중계 되는 잔혹한 살인
뒤이어 팝업창이 뜨고
'다음 살인은 라이브로 보시겠습니까?'
네/아니오
만약 동의 버튼을 누른다면....
스트로베리 나이트로의 초대장이 날아온다.
상상도 못할 잔혹한 방법으로 벌어지는 살육파티...쌩라이브로 벌어지는 그로테스크한 죽음 뒤에 남는 관객들에게 차고 넘치는 생의 환의...-_-;;; 관성에 이끌리듯 반복되는 도시인들의 하루하루가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게 되는것이다...탈퇴하려 해도 탈퇴할 수 없으니...남은것은 그냥 즐기는 수 밖에....첫 프롤로그부터 [소돔의 120일]이 연상될 정도로 오물로 뒤덮인 역겨운 묘사가 이어지면서 연쇄살인범이 될 수밖에 없었음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뒤이어 감정이 마비된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타인의 피를 뒤집어 쓰는 살인범. 묘하게 비극적이면서도 극한의 잔혹함은 불쾌하다기 보단 마치 살육파티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이상심리에 나마저도 휩쓸리는 듯한 동조의 느낌을 주었다. (그렇게 나도 미쳐가는건가...)
이렇게 잔혹한 살인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레이코와 동료들의 팀워크는 밝고 명랑하기만 하다. -_-;; 미모의 형사가 주인공이기 때문인가...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경찰이 된 레이코 형사의 인간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는 건방지기 이를데 없던 레이코 형사의 숙적 가쓰마타 형사가 더 매력적이었다. 전반부만 해도 가쓰마타가 오만한 자존심 때문에 악에받쳐 수사에 혼선을 초례하는 엄청난 사고를 칠줄 알았건만...그랬는데....츤데레라니....츤데레였다니!!!! 이건머...얼마전 읽었던 하드보일드 [고독한 늑대의 피]의 고독한 늑대 오가미 형사와 똑같지 않은가...갑자기 호감도 급상승..;;;;
어쨌던...살인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한다는 설정은 소설인지 영화인지 분명친 않지만 어디에선가 봤었던 설정인데, 짧지만 강렬했던 극악의 수위가 이런 기시감을 날려버린다. 영화 [호스텔]이 있는집 자식들의 프라이빗한 고기잔치라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목숨걸고 즐기는 서민형 살육파티랄까...초반은 약간 루즈했지만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언급되면서 부터는 순식간에 몰입되는 작품이었다. [짐승의 성]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폭력성을 극대화 시키고 암흑의 심연으로 머리채 잡아끌고 들어가는 작가의 특기는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잔혹한 묘사에 폭력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정말 제대로 살릴줄 아는 작가의 열혈 하드보일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완전 취향저격 작가이자 작품이라 즐거운 시간이었다...뒤이은 시리즈들엔 어떤 기상천외하고 역겹고 불쾌한 살인이 그려질지...기대된다...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