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교양과목 <이슈로 보는 오늘날의 유럽> 한 꼭지에서 언급된 책이다. 이 책이 프로이트와 칼 융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해서 강하게 끌렸다. ˝성범죄를 법적으로 다룰 때는 그것이 병적 행동인지 아닌지 정상 참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요지다.˝(차지연, 현대 유럽의 사회와 문화 속 에로티즘, 이슈로 보는 오늘날의 유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2021, p154)

성기능이 무능한 가운데 격렬한 성욕만 나타날 때 가학 증세가 나타난다. - P53

성은 지나친 과잉에 대해서만 법으로 따질 수 있다. 처벌의 위협은 성욕처럼 강한 본능에 대단한 맞수가 못 된다. - P480

(폰 크라프트 에빙) 박사는 환자의 편에서 병으로 인한 불가항력의 범행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환자의 처벌을 둘러싼 인권을 옹호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저자와 저작 소개> - P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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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일간 친선을 깊게 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서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알고 맛있게 먹으면, 상대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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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나는 냇가 건너편 공동탕 쪽을 보았다. 김이 오르는 와중에 일고여덟 명의 나체가 어렴풋이 떠올라 있었다.

어둠침침한 욕탕에서 갑자기 알몸의 여자가 뛰어나오는가 싶더니 탈의장 끝에서 냇가로 뛰어들기라도 할 것 같은 자세로 서서 양손을 쭉 펼치고 무엇인가 외치고 있다. 수건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그 무희였다. 어린 오동나무처럼 다리가 쭉 뻗은 흰 나체를 바라보며 나는 마음에 샘물을 느껴 후우 깊은 숨을 내쉬고 나서 쿡쿡 웃었다. 어린애잖아. 우리를 발견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알몸인 채로 햇빛 속으로 뛰쳐나와 발끝으로 힘껏 발돋움을 할 만큼 어린애였던 것이다. 나는 해맑은 기쁨으로 계속해서 쿡쿡쿡 웃었다. 머리가 씻은 듯 맑아졌다. 미소가 한동안 그치지 않았다.

<이즈의 무희> - P22

연분홍 비단에 하얀 천 마리 학 무늬가 그려진 보자기를 든 아가씨는 아름다웠다.

<천 마리 학> - P55

중년 여자의 과거가 뒤엉킨 앞에서도 청결하게 차를 타는 아가씨를 기쿠지는 아름답게 느꼈다.

<천 마리 학> - P63

여자라는 물결이 이렇게 뒤를 쫓아오리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천 마리 학> - P73

기쿠지는 치아를 보이며 다가갔다
부인의 아까 그 물결이 되돌아왔다
기쿠지는 안심하고 잠들었다

<천 마리 학> - P78

붉은 석양은 마치 숲의 나뭇가지 끝을 스치며 흘러가는 듯이 보였다.
숲은 저녁놀 진 하늘에 검게 떠올라 있었다.
우듬지를 흐르는 석양도 지친 눈에 스며들어 기쿠지는 눈을 감았다.
그때 기쿠지는 눈 안에 남은 저녁놀 진 하늘에서 이나무라 아가씨 보자기에 그려진 하얀 천 마리 학이 날고 있는 영상을 문득 그렸던 것이다.

<천 마리 학> - P111

이 소녀 때문에 지금 긴페이는 마음 약한 자신을 발견한다. 발견한 것이 아니라 마음 약한 자신과 재회한 것일지도 모른다.

<호수>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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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재기>

용화사 주지의 아들 신뇨, 그는 승려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요시와라에서 잘나가는 유녀를 언니로 둔 미도리, 그녀 역시 유녀가 될 몸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을 그린 단편소설. 1896년작이라는 게 놀랍다. 전혀 낡지 않았다.

예쁘고 귀여운 분위기인데 파고 파고 들어가보면 가슴 찢어지는 이야기. 윤가은 감독이 만든 영화도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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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임 그리워 돌아본다는 오몬 옆에 서 있는 버드나무에 이르는 길은 멀지만 오하구로 도랑에 등불이 비치는 유곽 삼 층에서 벌어지는 소란은 손에 잡힐 듯 들리고 밤낮없이 오가는 인력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번영을 상기시킨다. <키 재기> - P31

...몸부림치면서 욕하자 "뭐야, 이년이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언니 뒤나 이을 비렁뱅이 년. 네 상대는 이게 적당하겠다" 하며 아이들 뒤에서 흙 묻은 짚신을 집어 던지자, 과녁에 명중해서 지저분한 것이 미도리의 이마를 세차게 때렸다. <키 재기> - P51

...말하면서도 자기가 약한 것이 부끄러운 듯한 얼굴빛이다. 무심코 미도리와 마주치는 눈매가 귀엽다. <키 재기> - P56

어느 서리 내린 아침에 조화로 된 수선화를 격자문 밖에서 밀어 넣은 자가 있었다. 누가 한 것인지 알 도리는 없었지만, 미도리는 왠지 그리운 마음이 들어서 계단식 선반의 꽃병에 넣어 쓸쓸하고 청초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문득 어딘가에서 들려온 것은 그 다음 날이 신뇨가 승려학교에 들어가서 소매의 색을 바꾼 바로 그날이었다는 이야기다. <키 재기> - P98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달빛이 시원하게 내리비추는 거리에 달각달각 나막신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선명하다. <탁류>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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