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계 전공에 돈 감각 딸리고 숫자 보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회사를 계속 다니고 그 안에서 성장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책. 

회계 왕초보자를 위한 입문서 가운데 제일 나은 것 같다. 대기업 재무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쉽고 친절하게 핵심을 일러준다.

이 책으로 회계에 대한 문턱을 넘은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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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3분의 2 지점 쯤에 나오는 주요장면, 누운 배를 세우는 과정이 난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통독으로 건너 뜀. 조선소의 작업과정을 세밀하게 그린 점은 높이 사야겠으나 딱히 매력 있지는 않았다.

최 부장, 정 이사 등 몇몇 등장인물은 호칭이 너무 성겨서 헷갈렸다. 이게 누구였더라? 어느 부서 소속이지? 러시아 소설의 인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혼란을 줬다. 한두 번 나오는데 굳이 이름 붙인 인물들은 도대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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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제목만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있다. 장강명 작가의 경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내겐 그랬다. 제목 때문에 책에 관심이 갔고 읽기 시작했다.

10년차 초등교사가 쓴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도 이와 비슷했다. (장강명 작가가 SNS에서 언급하여 알게 된 책이다. 이런 신기한 책연이라니!)

읽고 나니, 코드가 맞고 내 또래인 교사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든다. 이 책은 통계나 학술도구를 이용해 문제의 원인을 실증하진 않는다. 글쓴이의 주관에 의존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원인을 추적하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정교하고 치밀하진 않지만 충분히 공감간다. 교양있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으레 그렇듯.

권력에 취해 또라이짓을 하는 교사, 하급자에게 상납 받은 관리자의 사례는 선량한 대다수에 비해 미미한 일부 미꾸라지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고 싶다. 어느 분야든 또라이와 악당이 있지만 민간기업에 비해 공직, 교직 사회는 정화 속도가 좀 느린듯 하다.

글쓴이가 교원평가 이슈로 투쟁한 전교조를 두고 ˝늘 위를 향해서만 외치는 것 같다. 들을 의지도 이유도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들을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견 밝힌 부분은 핵공감.

우리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쓴이와 같은 교사를 담임선생님으로 만나길 바라는 건 로또 당첨을 꿈꾸는 것과 다르지 않은 걸까? 부디 내 불안이 터무니 없는 것이길... 수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이 지금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묵묵히 가르치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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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하고 재치있는 작가 김영하가 쓴 산문모음. 작가활동 초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글들이다. 가볍게 읽기 좋다.

작가의 통찰력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쌓이는지, 내가 보기엔 김영하가 최근에 내놓은 에세이(보다, 읽다, 말하다 3부작)가 이 책에 비해 원숙하고 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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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소매상‘이 내놓은 역사서 ‘패키지여행‘ 상품.

글쓴이 유시민은 이 책을 ˝왕궁과 유적과 절경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인증 사진을 찍는 패키지여행과 비슷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패기지여행‘이라는 언급은 ‘지식소매상‘에 이어 솔직하고 맛깔나고 어울리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소개된 책 가운데 내가 기존에 읽었던 ‘총, 균, 쇠‘, ‘사피엔스‘의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또한 본기만 읽고 열전을 읽지 않았기에 백미를 놓친 것 같아 항상 아쉬웠는데 언젠가는 ‘사기열전‘을 읽겠다는 마음에 불이 지펴졌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는데 저자 북토크 자리에서 나온 에피소드를 하나 덧붙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요즘 정세와 관계있는 역사서로 어떤 걸 읽으면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유시민은 ‘병자호란‘(명지대 사학과 한명기 교수 저)을 권했다. 입소문 난 책이란 걸 알고 있어서 인터넷서점 보관함에 모셔두긴 했었는데 급 관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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