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초의 한 보고에 따르면, 어린 남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로, 암시장 놀이, ‘판판놀이 (매춘부와 손님을 흉내 내는 놀이)‘, ‘데모 놀이 (좌익 정치 시위를 흉내 내는 놀이) ‘세가지가 꼽혔다고 한다.
행상인으로 분해서 각자 팔 물건을 가지고 등장하는 암시장 놀이는 어린기업가들을 교육시키는 일종의 학교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당시의 어른들에게는 먹고살기 위해 불법 행위를 해야 했던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는놀이였다. ‘판판 놀이‘는 더욱더 참기 힘들었다. ‘판판‘이란 전후에 등장해서 오로지 미군만을 상대한 독립적 매춘부를 가리키는 은어였기 때문이다.
1946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누추한 옷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매춘부의 거래를 웃으면서 재연하고 있는데, 천으로 된 미군 삼각모를 쓴 소년이 기운 옷을 입은 소녀와 팔짱을 끼고 있다. 데모 놀이는 빨간색 종이 깃발을 흔들며뛰어가는 놀이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 놀이가 아닌 실제 시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고아나 가출한 어린아이, 학생들까지도 호객꾼이 되어 미군 병사에게 여자를 소개시켜 주며 용돈을 벌고 있었다. 매춘부에 대한 일제 단속에서 열네 살 정도의 어린 소녀가 검거되면 신문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초콜릿 주세요.‘ 다음 단계로 배우는 영어가 ‘우리 누나 만나 볼래요?‘인 아이들도 있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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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강간범이다. 문상철 씨의 노고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김지은 씨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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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진짜 참모와 정치 양아치를 어떻게 구별하는 줄 아나? 바로 ‘페이퍼를 만들 수 있느냐‘야. 어떤 내용이든 보고할 내용을 흰색 종이에 활자로 정리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그 기준이지. 정치 양아치가 안 되려면 이 페이퍼를 쓸줄 알아야 해. 내 주변을 잘 둘러보게. 대부분 말로만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보고서 한 장 못 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
그들도 내게는 소중한 동지들이지만, 진짜 참모라고 할 수는없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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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게 한국에 번역 출간이 안되었는지 모르겠다. 논픽션, 현장르포가 적은 한국에 비해 일본은 이러한 저술이 풍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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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의 세 번째 집필 목적은 지역학으로서 일본학의 저변이 확대되는 데 아주 조그마한 공헌이라도 하기 위함이다. 나는 학부부터 시작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경제학을공부했고, 교수로 임용된 후 한동안 일본의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가르쳤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지역학으로서 일본학을 접했는데 재미도 있을 뿐더러 그 중요성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본학 연구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변방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학 연구소는 대부분 북미와유럽의 대학에 몰려 있으며, 중요한 일본학 논문과 책은 영어로발표된다. 전국에 80여 개 가까운 일본 관련 학과가 있지만, 한국에서 일본학은 아직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학을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해 보고 싶은 학생들에게이 책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세 번째 집필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것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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