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이 책의 세 번째 집필 목적은 지역학으로서 일본학의 저변이 확대되는 데 아주 조그마한 공헌이라도 하기 위함이다. 나는 학부부터 시작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경제학을공부했고, 교수로 임용된 후 한동안 일본의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가르쳤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지역학으로서 일본학을 접했는데 재미도 있을 뿐더러 그 중요성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본학 연구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변방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학 연구소는 대부분 북미와유럽의 대학에 몰려 있으며, 중요한 일본학 논문과 책은 영어로발표된다. 전국에 80여 개 가까운 일본 관련 학과가 있지만, 한국에서 일본학은 아직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학을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해 보고 싶은 학생들에게이 책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세 번째 집필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것이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