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걸
멜리사 그레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미드나이트 걸] 마법을 쓰는 소매치기 소녀

 

 

애비슨 종족인 에일러는 희망을 찾아 도서관으로 갔다가 소매치기 소녀를 발견한다. 깃털이 달린 그녀의 특이한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어린 소녀를 네스트로 돌아가는 길에 동행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숨겨진 방에서 살고 있는 에코는 10년 전부터 그 곳을 집삼아 지내고 있다. 애비슨들이 사는 네스트에는 그녀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그녀가 그들과 같은 동네에서 지낼 수 없는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들의 공간에 그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질서를 어긴 듯 눈치를 주는 애비슨 종족 때문이다. 반면 뉴욕 공공도서관은 에코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이다. 책들은 기분 나쁘게 쳐다보지도 않고, 수군거리거나 누군가를 헐뜯는 소리를 주고 받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에코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에일러의 부탁으로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뮤직박스 하나를 훔친다. 수많은 뮤직박스 중에서 어쩌다가 그 뮤직박스를 고르게 된 걸까? 까치의 자장가가 나오던 마법사의 뮤직박스 안에서 불새에 관한 단서가 발견된 것이다.

 

플랫폼 50미터쯤 앞에 다용도 라커가 마침 좋아 보였다. 에코는 쌈지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가루 한 줌을 집었다. ‘그림자 가루의 양이 좀 많기는 했지만, 타이베이에서 파리까지 건너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안전한 편이 낫다. 자칫 뉴욕으로 돌아갈 가루가 부족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에코는 문틀에 가루를 문지르고는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p15

 

좌절감에 에일러의 팔에 난 깃털들이 부들부들 떨렸다. “우리도 몰라 정확한 것은. 누구는 그냥 소원을 이뤄주는 금으로 된 깃털 하나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어느 동물의 이름이라고도 해. 심지어 학자들 중에는 불새가 불을 들이마실 수 있는 종류의 새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 p51

 

이제는 그 생각이 너무 확고해져서 아무도 그게 맞는 생각인지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싸움이 더 많은 싸움에 불을 지르고, 미움이 더 많은 미움을 낳게 되었지. 이제는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 싸운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이제는 싸움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게 된 게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야. p52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거기 옷장 밖으로, 엉망진창이던 저의 어린 시절 밖으로요."

에일러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에코. 널 구한 건 너 자신이야. 그럴 필요가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만 이것만은 꼭 알아두렴. 내가 널 과거로부터 구해줄 수는 없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뿐이야.” p273

 

불새의 단서를 찾아 파이어드래이크 종족의 영역에서 만난 드래건 대공과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서 사랑에 빠지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들도 만나게 된 에코. 평범했던 소녀가 특별하게 변하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흥미롭고 신기하다.

이제껏 보아봤던 판타지소설의 어느 주인공보다 영리하고 매력이 넘쳐흐른다. 다음 권이 무지무지 기대되는 [미드나이트 걸]

우리도 몰라 정확한 것은. 누구는 그냥 소원을 이뤄주는 금으로 된 깃털 하나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어느 동물의 이름이라고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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