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VS권력>

 

화끈한 제목에 끌려 보게 된 <VS권력>은 중국 5,000년 역사속의 관료와 상인을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투쟁의 관점으로 보고 분석한 책이다. 첫 장부터 흥미롭다. 저자가 미국에서 태어난 프랑스국적의 서양인이다. 그의 눈으로 본 고대중국의 역사는 어떨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벌과 기업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되풀이된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 그들 간의 결탁 관계가 어김없이 드러난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통해 돈과 권력, 그 속에 숨겨진 미묘한 관계를 풀어나간다.

 

범려가 대답했다.

허영심을 내세우지 않는 자는 하늘이 돕고, 재난을 이겨낸 자는 사람들이 돕고, 겸손한 자는 땅이 돕는다 했습니다. 부디 몸을 낮추시고 오나라에 공물을 보내십시오. 만약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대왕께서 스스로 인질이 되심이 어떨까 합니다.” p48

 

2장에서는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범려의 충언으로 살아난 월나라의 구천, 그리고 오자서의 충언을 무시하고 결국 망한 오왕 부차. 와신상담(臥新賞膽)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를 탄생시킨 오와 월의 37년간의 기나긴 싸움 후, 토사구팽당하기 전에 도주공을 펼쳐 도망간 범려의 이야기로 권력의 속성을 풀어나간다. 저자의 스토리전개는 언급하고 평하면서 적절히 섞여 읽기에 편하고 흥미롭다.

 

헝클어진 실을 풀고자 할 때에는 실타래를 움켜잡으면 안 됩니다. 조수가 밀려올 때에는 물속에 발을 담그면 안 됩니다. 공격은 방비가 안 된 곳을 택해야 합니다. 그런 후 적군이 지칠때를 기다리면, 결과는 자연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됩니다.” p72

불구의 다리를 보좌하기 위한 특별 제작된 마차를 타고서도 군사로 활약한 하여 원수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손빈.

 

돈과 권력 인간의 욕망과 욕심까지 더해져 얻고 얻는 상생의 인과관계가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중국 역사의 흐름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비추어 쓴 책이라 술술 읽힌다.

 

강력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무고한 희생마저도 오랜 세월 감내해야 했던 고대중국인들, 그리고 지배자들의 기나긴 탐욕의 전쟁 속에서 권모와 술수, 위장의 전술은 그들만의 지혜였을 것이다. 고난과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빈틈없는 이중삼중의 지혜와 전략들로 가능한 기습적으로 빠르게 단시간에 승리를 이뤄내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권력과 돈 사이에서는 언제나 배신, 음모, 위선, 탄압, 저항, 체포, 구금, 뇌물, 청탁, 아첨, 특혜, 부정부패, 횡령, 강탈, 전쟁 등의 온갖 부정적 뉘앙스만이 존재하는 것인가. 씁쓸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책. <VS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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