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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나를 지켜낸다는 것』, 칭와대 인문강의
수신(修身),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수신이다. 들어가는 말과 끝맺음 말에도 바로 이 수신(修身)에 대해 적고 있다.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야 하는 고전은 느리다. 느리면 뒤처지고, 옛 사람의 언어와 세계관이 오늘날 우리와는 달라 과거의 수신이 매력을 잃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전을 다시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랜 시간동안 선조들이 쌓아온 위대한 지혜들을 고전 속에서 되찾아, 오늘날 병들어 있는 우리의 마음을 수신으로써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나를 지켜낸다는 것>에서 선진시대의 유가경전 외에도 채근담, 신음어, 위로야화, 격언련벽, 명심보감 등 여러 서적들이 인용되어있다.
세상의 속도에 미혹되지 않기 위해
고요함 속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보고
한가로움 속에서 사람들의 바쁨을 보면
속세를 벗어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바쁜 곳에 처해서도 한가로움을 얻을 수 있고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고요함을 취하는 것이
바로 안신입명의 공부이다. - 채근담 p34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정말로 본인 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맹자는 “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욕망을 감소시킴에 따라 마음을 수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p56
눈이 흐려져서 눈앞이 어른거릴 때는 무엇을 보아도 잘못 보게 되고,
귀에 병이 있어 귀울림이 있을 때는 무엇을 듣더라도 잘못 듣게 된다.
마음속에 어떤 사물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때는 무엇을 처리할 때도
잘못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마음이라는 것을 비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명대 유학자 여곤의 <신음어> p88
비둘기는 방울소리를 싫어하여 높이 날지만
날개를 접으면 방울소리는 절로 멈춤을 알지 못한다.
사람은 그림자를 싫어해 빨리 달리지만
그늘진 곳에 있으면 그림자가 절로 사라짐을 알지 못한다.
<채근담> p97
넌센스 퀴즈를 풀 때처럼 “자성”에도 같은 일이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유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스로 어떠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고정관념을 바꿀 용기가 없다면 평생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힌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를 경계하고,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 명문대 칭와대에서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처음에는 지루하다 여겼는데,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중문학을 전공하다보니 최근에 다시금 한자와 한문을 접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보는 한문이라 순간 아찔했다. 그동안 한자는 어렵고 힘들어 자꾸만 피하게 되는 자성에 빠져있었던 거다. ‘내가 좋아서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임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책을 다시 보니 어찌 이리 유익하고 재미있는지. 고전에서 우리에게, 아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